UPDATED. 2024-04-25 10:11 (목)
“1주일 수술연기 무기한 연기한 것 가장 후회된다”
“1주일 수술연기 무기한 연기한 것 가장 후회된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3.05.08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환규 의협 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3월 토요휴무가산제 무산 가장 아쉬웠던 순간

“포괄수가제 저지를 위해 결정한 1주일 수술연기를 무기한 연기한 것이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었으며 지난 3월 건정심에서 토요휴무가산제가 무산됐을 때가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오늘(8일) 오후 2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열심히 일했지만 적지 않은 부분 후회가 함께 한 1년이었다고 밝히고 의료계 문화와 회무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인한 소통의 문제, 개혁 드라이브의 속도 문제, 정부와의 소통방법에 대한 문제 등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강조했다.

또 조직강화를 못하고 팀 플레이 없이 혼자 앞서나간 것과 어쩔 수 없는 오해들과 시행착오로 회원들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 회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제도개혁을 위해 노력했으며, 시행착오와 수정된 전략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수의 회원들이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체력적으로 1년을 버틴 것은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원들이 ‘지금 의협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할 때 희망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보란과 동시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1년을 정리하는 중간평가에서 의사들이 정치력 확대에 85%가 찬성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보람과 희망을 느끼게 해 준 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밖에서 활동할 때보다 안에 들어와보니, 훨씬 더 두텁고, 더 높고, 더 많은 벽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반면 더 많고 무거운 족쇄들이 의협 회장의 발에 채워져있음도 발견하게 되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이런 장애요소들은 필수적으로 전략의 수정을 가져오게 되고, 이런 수정된 전략이 당장 절박한 회원들의 기대에 못미쳐 의협에만 들어가면 무기력해지냐는 평가들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힌 노 회장은 “조직강화에 크게 비중을 둘 것이다. 조직이란, 첫째는 대한의사협회 산하기구들과 회원의 조직을 뜻하고 둘째는 대한의사협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조직을 뜻한다. 조직강화는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회무에 미숙한 상황에서 여러 의료현안에 대처하느라 후순위로 밀려 있었는데, 올해에는 가장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기 집행부 구성과 관련 노환규 회장은 “새로운 이사로 4~5분이 영입되는 수준으로 중폭의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의료계에 많은 뛰어난 인재들이 있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했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해외진료봉사도 중요하지만,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노환규 회장은 특히 의협 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 맞은 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애정어린 충고를 통해 많이 배웠으며 의학회 대의원들의 불참에도 이유를 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의협이 개원가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로 이해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히고 시도의사회 임원들이 대의원직을 겸직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대의원회는 회원들의 외면을 받지 않는 구조로 개편돼야 한다는 굳은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의 재정 파탄 위기와 관련해서는 “의협의 재정위기는 늘어나는 지출과 줄어드는 수입의 결과에 기인한 것이다. 늘어나는 지출의 원인은 협회 조직의 확대와 업무량의 증가, 그리고 직원들의 호봉상승에 의한 인건비 순증 때문이다. 줄어드는 수입의 원인은 회비를 강제할 수 없는 제도, 오랫동안 반복되었던 의협 집행부의 방만한 경영과 횡령의혹, 의협에 대한 실망 등이 큰 이유다. 그런데 회비를 내는 사람들로만 협회가 유지되고 활동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지난해 임원들의 법인카드 사용을 대폭 줄이고 개인비용 지출을 늘리는 등 재정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회장 개인적으로도 급여를 연간 1200만원 줄였고 차량리스비와 보험료 약 2500만원을 개인 부담했으며 법인카드 사용도 1/5 이하로 줄였다. 전체 법인카드 사용의 절감액은 전 집행부에 비해 약 6억3천만원에 달한다. 집행부가 회원들의 회비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이제는 회원들이 집행부에 믿음을 주고 회비를 납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전체 회비 중 중앙회비는 1/3에 불과하고 2/3는 지역의사회에 납부되고 있는데, 지역의사회의 주된 역할이 제도개선보다 친목에 국한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 회원들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회비납부 방식을 개선하고 보다 많은 회원들이 저렴한 회비를 납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노환규 회장은 의협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고, 이에 따라 정부와 대화를 통해 제도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권한이 있는 정부의 결정권자는 잘못된 제도가 갖고 있는 세부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반면 세부적인 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실무자는 결정권한이 없는 상태여서 속도가 매우 더디다며 “반면 의료계는 절박한 상황이다. 현재는 대화를 통해 빠른 제도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의료계는 다시 강경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일단 정부가 저수가 문제에 대해 인식을 하고 제도개선에 대한 방향성을 옳게 인지하고 있는 만큼 6월까지 기다릴 예정이다. 신뢰가 또 다시 깨어진다면 양측 모두 불행한 시기를 맞게 될 텐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대회원 설문조사에서 응답회원의 97%가 투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만큼 지금의 제도는 의사들이 인내하기 어려운 제도”고 밝혔다.

노환규 회장은 SNS에 대한 대의원의 지적은 온라인 소통 줄이고 오프라인 소통 늘려달라는 주문이라고 느꼈다며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 등 페이스북의 장점도 많으며 중단할 생각은 없지만 신중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