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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도봉-강북-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
② 도봉-강북-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3.04.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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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교통으로 청장년층 인구 밀집·유동인구 많아

각고의 노력 끝에 의대를 졸업,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마음에 품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개원을 결심하는 수많은 의사들이 있다. 인술을 전제로 한 진료이지만, `개원'이라는 것은 결국 지역별 특성과 각 과별 특성이라는 상수를 안고 가야하는 만큼 입지 선정에 그 성패가 달려있기 마련이다.

이 지면을 통해서는 `서울에서의 개원을 말하다' 특집 중, 강북 8개구(도봉-강북-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의 개원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 사이에서는 흔한 이야기로 `(입지)명당은 없어도 피해야 하는 조건은 확실히 있다'고 전해진다. 개원을 생각할 때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유동인구수 △인구분포도 △주변 경쟁의원 등을 고려해야하며 이러한 제반 조건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그것은 확실히 `피해야 하는 입지'이며 더욱더 치밀한 개원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강북에서의 개원은 유동인구수를 따져봤을 때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청-장년층의 분포가 뚜렷한 만큼 3∼4인 이상의 가족구성원이 거주하고 있는 바, 해당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아청소년과 개원이 추천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 동안의 자료를 분석, 지난 2011년 발표한 의료기관 시-군-구별 진료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강북구의 경우 진료비가 2007년 9772만 8714원에서 2011년 2억 2227만 1083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진료비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은 결국 의료보장적용인구가 많다는 것으로, 노원구를 비롯한 강북 8개구는 소아청소년 및 장년층의 인구밀집도 측면에서 해당 과의 개원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료실 인원에서는 강북 8개구 중 노원구가 101만 2271명으로 성동구의 55만 6207명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2011년, 건보공단). 개원컨설팅 전문가들은 “이처럼 같은 강북 권역일지라도 의료보장적용인구와 진료인원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강북 8개구 중 상대적으로 `젊은 구'에 속하는 노원구에는 소아청소년과 개원을 추천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재개발 및 아동인구의 비율이 그만큼 높기에 개원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강북 지역은 서울 중심부에서 벗어나있음에도 교통이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주택구입이 용이한 것과 관련,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젊은 부부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개원 입지로는 강북 지역을 추천할만하다”면서도 “인구가 많은 만큼 경쟁 의원들 역시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역시 주지해야 할 사항”이라 전했다.

광진구의 경우엔 테크노마트 등이 위치한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에 소아청소년과 및 내과-비뇨기과의 개원이 추천되고 역지나 개원 입지로는 초-중-고등학교 밀집지역과 상가단지가 추천된다. 무엇보다 한 건물에서 바로 이동해 진료가 가능하도록 지하 주차장 시설 등이 필수 조건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노원구, 낮은 주택가로 신혼부부 선호 소아청소년과 유리
동대문, 멀티형 대형상가·역세권 있어 잠재적 내원객 집중


동대문구 역시 지하에 대형마트 등이 입점, 영업 중인 멀티형 대형상가건물이 진료권내 1만 6000세대 이상의 (잠재적)내원객을 대상으로 개원입지 조건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근처 대학교와 도보로 이동 가능한 대학 인접 지하철 역세권 역시 개원 시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입지로 전망됐다.

사람이 많은 곳에 환자도 있기 마련이다. 즉 개원입지와 관련한 첫 번째 포인트인 `유동인구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 일단은 4호선 수유역을 비롯한 지하철 역세권 주변 및 사람들이 수시로 이동하는 버스정류장 등은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에게 필수 체크포인트다.

더불어 해당지역 부동산이나 개원컨설팅, 시청의 도시계획 보고서를 통해 향후 5∼10년 내 전철 개통 예정지역을 파악해본다거나 지역 장기발전계획으로 조성될 아파트 단지, 학교 등의 `인구 밀집 조건'을 충족시키는 건물 - 인프라 등을 상세히 파악해 개원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개원을 희망하고자 하는 지역의 특성을 거시적 측면과 미시적 측면으로 나누어 파악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거시적 측면에서는 우선, 진료권의 특성을 △주택지역(단독주택, 아파트) △신흥주거지역 △오피스 지역 △상업지역 △재개발과 뉴타운 등 개발예정지를 분석하는 것이 좋다. 미시적 측면으로는 △개원예정지 주변의 업종분포도 및 유동인구현황 △인구유인시설(극장, 관광지, 은행, 대형마트 등) △주변 병의원 현황 조사 등이 포함된다.

또한 요즘에는 학원가, 병의원 등이 밀집되어 있는 멀티형 대형건물을 사전 물색해 `따로 또 같이' 다른 개원의들과 상생하는 방안도 추천된다. 다양한 과의 의원이 모여 있으면 내원하는 환자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각 의원에 대한 접근도가 높아지고, 이는 `내원율의 증가'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강북구 지역에서의 개원과 관련, 윤석완 동대문구의사회장은 “개원을 한다는 것은 지역에 상관없이 어느 정도 부담을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차의료기관 즉, 의원들의 현실은 개원입지 조건뿐만 아니라 의료수가 등 개원 이후의 상황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윤 회장은 “예비 개원의들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공급자의 현실을 고려한 합리적인 의료정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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