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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영등포-강서-양천-구로-동작-관악-금천
③ 영등포-강서-양천-구로-동작-관악-금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04.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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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신도림 신흥상권 부상…마곡지구는 명암 혼재

전국의 의사 수는 약 10만 명이다. 서울시에 있는 의사는 약 2만 명이며 이중 남서부지역(영등포, 강서, 양천, 구로, 동작, 관악, 금천)의 개원의사는 현재 1354명이다.

대한민국의 의사 수는 물론 개원 시장도 `포화상태'이다. 그렇다 보니 의사들은 환자 유치를 위해 우수의료진, 인테리어,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워 끝없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의료인은 매년 3500명씩 배출되고 있는데, 매년 한 구에서 5∼10명의 회원들이 폐업신고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려운 의료계의 현실에서 서울에서 개원을 고려 중인 의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은 있을까? 개원을 준비 중인 의사들이 생존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되어줄 지역은 과연 어딜까?

서울 남서부지역은 최근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서 떠오르는 `상권지역'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영등포구는 232개 의원이 390,987명의 지역민들의 주치의로서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현재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런 영등포는 `당산역'이 개원 입지로 주목 받고 있다. 당산역은 2호선과 9호선의 환승역이며 다양한 버스노선들이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후 주거지역내 주민의 유입으로 항상 높은 유동인구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환승역으로 변모 이후 지역 재개발 호재로 오피스텔 및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 향후 실속 있는 핵심 상권으로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평가할 수 있다.

당산역은 상권성장과 함께 높은 임대료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3층 이상 건물에 개원할 경우 비싼 임대료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당산동과 양평동 지역의 재개발과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돼 장기적으로 관심있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반면, 영등포시장역의 경우 같은 역세권이지만 개원 조건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영등포시장 근처의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여의도도 마찬가지다. 일요일까지 진료를 보는 요즘시대에 여의도는 거주민이 적어 주말엔 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이라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다.

구로구는 `신도림'과 현재 한창 재개발이 진행중인 `항동', `궁동' 이 주요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로구는 현재 179개 의원이 458,908명의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신도림은 과거 공장지대가 개발되면서 주거·업무·상업 기능이 갖춰진 복합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더욱이 테크노마트와 함께 백화점, 호텔, 아파트,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디큐브시티가 최근 완공되면서 지역상권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도림역 상권 배후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등 주거지역이 자리 잡고 있어 안정된 배후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향후 인천지역의 유동인구까지 흡수 할 수 있는 새로운 상권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항동', `궁동'이 재개발 지역으로 인구 증가에 따른 의원 개원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구로동, 고척동, 개봉동 등의 경우 이미 의원이 포화상태인데다 대학병원인 고대구로병원이 있어 개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동작구는 어떨까? 동작구는 보라매병원과 중앙대병원 등 대형병원이 있고 주택과 아파트 단지보다는 시장상권이 발달되어 있어 개원시장이 밝지는 않다.

하지만 전형적인 주거형태를 갖추고 있는 `이수'와 `사당'지역 인근 그리고 `노량진'은 고려해볼만 하다. 이수역은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으로 인근 주거단지에 상주하는 인구의 지하철 이용에 따른 집객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상권이다.

이곳은 크게 태평백화점 지역과 방배동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최근 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대로변에 들어서면서 상권이 조명받고 있다.

이수역은 피부과, 성형외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보험과와 비보험과 병의원들이 혼재해 있으며, 주거상권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결과 의원들이 100m 이내에 밀집해 있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당역에 이르기 전 주변에는 병의원 개원 빈도가 다른 곳보다 낮아 보험과 진료 개원을 선택하는 것도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초구가 사당천 복개도로(방배가구거리) 및 카페골목의 `명품거리`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어 이수역 상권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이수와 사당은 과천, 수원 등으로 유입하는 유동인구들을 고려해 볼 때 비보험과 개원을 고려해 볼만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문충실 동작구청장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등 도심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의 물꼬를 트고 있는 가운데, 옛 중외제약 부지에 최대 규모의 관광호텔을 건립하겠다고 나서 노량진수산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보험과 의원 개원을 고려해 볼 만 할 것으로 판단된다.

양천구와 강서구는 틈새시장을 찾기 어려운 곳이라고들 한다. 양천구의 경우 49만8506명의 인구에 193개의 의원이 있으며, 강서구도 56만7431명의 인구에 249개의 의원이 있다.


유동 인구 많은 이수·사당·노량진 비보험과 개원 고려해볼만
강서, 공항 인접 외국인 접근성 높지만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이 지역에 개원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안정적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면 양천구의 경우 `목동'이며 강서구는 `마곡지구'로 보고 있다.

양천구의 목동일대는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으로 안정된 소득계층이 거주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들 수 있다. 목동로데오거리로 대표되고 있는 이곳은 고급주상복합아파트 거주 인구에 기반한 `진료'를 선택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동의 장점은 멀리는 부천과 인천, 가깝게는 구로 등과 손쉽게 연결되는 도로망과 지하철역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목동의 상권 중심인 로데오거리는 내과 및 이비인후과 등 보험과 개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목동은 비보험 진료과보다 보험 진료과가 즐비해 `비보험' 진료를 통해 인천지역 및 구로의 환자 유인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단, 오목교와 신도림 등 간접적 경쟁을 예상할 수 있어 개원 가능성을 충분히 판단하고 추진해야 한다.

강서구는 `마곡지구'가 향후 희망의 빛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마곡지구로 강서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한 강서구는 김포공항과 5분, 인천공항과 30분 거리에 있어 외국인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강서구는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의료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마곡지구에 LG, 대우조선해양, 롯데, 이랜드, 코오롱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이 들어서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과 발산역에 이화여대 의과대학이 본원과 함께 들어설 예정에 있어 환자유치 경쟁이 높을 것이라는 것이 `단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지역해외환자 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으로 공항거점 강서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이 선정돼 1억5000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아 여성·척추·관절 등 전문병원이 해외의료관광단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관악구도 개원이 녹록치는 않다. 이미 건물 내 다양한 진료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의사들 사이에서 포화상태인 개원 시장에 다시 개원을 구상한다는 것은 `의사'말곤 할 것이 없어 `도박'하는 심정으로 개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관악구는 신림동과 봉천 지역이 문화의 거리 조성과 대형쇼핑몰, 오피스텔 건립 등의 변화를 꾀하고 있어 패션쇼핑몰의 활성화와 인근 서울대입구 및 사당역 상권과의 경쟁에 따라 상권의 성장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 관악구의 경우 일반건물의 경우 엘리베이터가 없는 저층 건물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신림역 인근의 개원 입지는 일반건물과 쇼핑몰 및 주상복합 건물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쇼핑몰의 경우 메디컬 존을 별도로 두고 임차인을 유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악구 지역은 대림 지역에 규모가 큰 중소병원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천구는 24만5195명의 비교적 적은 인구가 살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의원도 101개에 불과하다. 금천구 지역 특성상 제조업체와 의류상설 할인매장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금천구는 대표상권이 어디인지 그 상권의 특성은 무엇인지 내놓을 만한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나마 시흥사거리 일대와 가산디지털단지에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권이라 볼 수 있지만 주택가 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단점이라 봐야 한다.

그러나 금천구가 시흥사거리 일대를 구 중심상권으로 개발한다는 기본 계획하에 관련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지구 중심 상권으로의 발전이 전망된다.

한편, 의료인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도 의료기관이 생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와 국민은 낮은 의료비용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받으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의사회 관계자는 “한국의 의료는 세계 수준이다. 그러나 의료수가는 후진국”이라며 “정부나 국민들이 `최고의 서비스'를 받으려 하면서 적은 돈을 내려는 생각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의사들이 개원을 하기 위해 최소 2억에서 20∼30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현 의료시장은 포화상태이고, 개원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며 “현 제도에서 투자비용 대비 일정 수익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아 의사들이 개원과 폐업을 반복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전국 어디에도 성공할 수 있는 지역은 없다”며 “의사들이 진료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제도와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수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의료계는 결국 `파산'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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