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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의 개척자 - 박영춘
신경과의 개척자 - 박영춘
  • 의사신문
  • 승인 2013.03.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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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전도 검사 등 도입 신경과 발전 중추적 역할

박영춘(朴永春)
혜광(惠侊) 박영춘(朴永春)은 193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61년에 졸업하였다. 졸업 후 경북대학교병원 내과에서 수련과 연구를 하여 내과 전문의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군의관 복무를 마친 후 대구 동산기독병원 내과에 근무하던 1973년에 당시 우리나라에서 미개척분야 중 하나인 신경학을 수학할 목적으로 도미하여 뉴욕 브루클린 컴버랜드병원에서 내과 1년, 뉴욕주립대학병원에서 신경과 레지던트 3년 과정을 수료하였다. 당시 국내에는 신경학을 전공한 의사가 매우 드물었으며, 아직 신경과학회가 독립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신경계질환의 전문적인 진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1977년에 귀국하여 동산기독병원 내과 과장으로, 1981년 계명의대가 설립된 후 초대 내과 주임교수 겸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내과학교실 발전에 노력하는 한편 신경계 환자 진료에 힘써 대구·경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다. 계명의대와 경북의대에 신경학 강좌를 개설하였다. 특히 1978년부터 신경학 통합학술집담회를 매주 개최하여 내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당시 방사선과), 정신과(당시 신경정신과), 해부병리학과 등 여러 분야 교수들이 참여하여 활발히 토론하는 신경학 토론의 장이 되었다. 이 집담회를 통해 지역 의사들이 신경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 이해와 지식을 깊이 쌓아갔으며 환자진료에 큰 도움이 되었고 지역 내 병원들에서 신경과 독립 개설 뿐만 아니라 후일 뇌연구소 설립의 토대가 되었다.

선생은 대외적으로도 신경학 교육과 홍보 및 신경과학회 창립을 위하여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1982년 대한신경과학회가 창립되었다. 선생은 학회 초창기부터 많은 역할을 하였으며 수련고시 이사, 감사, 학회장 등 여러 중책을 맡았다.

선생의 노력으로 1985년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신경과가 창설되었고, 신경과학교실 초대 주임교수와 신경과장을 맡아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여 이들이 영남지역 대학과 종합병원에 신경과를 개설하도록 하였으며 진료와 교육을 통하여 이 지역의 신경과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선생은 계명대학교에서 동산병원장, 의무부총장 겸 동산의료원장, 대학원장, 뇌연구소 초대소장 등을 역임하였고, 동산의료원 해외의료선교재단을 창설하여 의료선교의 기틀을 마련하여 카자흐스탄 알마타에 무료진료소를 설립, 운영하였다. 동산병원장과 의료원장 시절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병원통합전산화시스템을 완성하여 진료와 행정업무에 획기적 발전을 기하였다.

1989년 대한신경과학회장을 역임하였고, 1996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9차 아시아대양주 신경과학회의 명예회장으로 활동하였다. 선생은 신경과 영역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임상연구논문을 국내, 국제학회에 발표하였으며, 늘 새로운 지견을 습득하여 전수하려고 노력하였다. 지금은 신경계영역에서 널리 일반화된 근전도검사 및 뇌유발전위검사, 자기자극에 의한 운동유발전위의 임상적 응용, 안면경련에서의 보툴리움독소 치료 등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여 교육하였다.

집필 : 이상도(계명의대 신경과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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