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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병협, '선택진료 폐지' 놓고 화해에서 대립국면으로
의협-병협, '선택진료 폐지' 놓고 화해에서 대립국면으로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3.03.05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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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회장
김윤수 회장
지난 해 봄 각각 새 집행부 출범이후 한동안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지난 11월초 극적으로 화해의 물꼬를 텃던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와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가 최근 ‘선택진료 폐지건’을 놓고 심각하게 대립, 범의료계 전체에 우려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이는 대한병원협회가 지난 4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낮은 수가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현행 선택진료제도를 폐지하자는 의협의 주장은 합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선택진료 폐지 주장을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온데 따른 것이다.

병협은 ‘의협의 선택진료제도 폐지 주장에 대한 본회 입장’을 통해 “의협은 선택진료제도 폐지에 대한 문제점만을 부각시켜 제도 폐지를 주장하기 보다 의료계의 저수가 문제를 큰 틀에서 바라보고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범의료계 차원의 공동노력과 관심을 경주해야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병협은 의협의 입장과 달리 “현행 선택진료제도가 병원급 의료기관에 한해 적용되는데 따른 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형평성 문제는 의협의 선택진료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즉, 선택진료는 의료기관내 복수의 진료과목을 설치 및 운영하고 각 진료과목마다 다수의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의 시행을 전제로 한 것으로 소수 의료인력으로 구성된 의원급 의료기관에 적용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병협은 따라서 “선택진료제도 시행을 위한 법령준수 및 제반여건 구비가 돼 있지 않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선택진료는 제도 내용에 부합하지 않아 적용할 수 없으며 형평성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병협은 “상당수의 병원급 의료기관이 선택진료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진료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선택진료제도가 무분별하게 시행되거나 병원의 경영보전 수단으로 편법 운영되고 있다’는 의협의 주장을 반박했다.

병협은 “실제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고 종합병원은 273곳중 36.9%인 101곳이 선택진료를 운영중이며 병원급은 이보다 더 낮아 1,257곳중 11.2%인 141곳만 선택진료를 하고 있어 경영보전 수단으로 선택진료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을 증명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병협은 이어 “근본적으로 선택진료제도의 기본 취지와 본질에 대한 고려없이 단순히 저수가체계의 문제점과 결부시켜 선택진료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병협은 “병원 손실분에 대한 보전대책없이 선택진료제도를 전면 폐지하거나 비용징수를 못하게 하게될 경우, 병원 부실화는 물론 특정 의사나 병원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환자쏠림 심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박상근 병협 부회장(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은 “선택진료비는 병원의 배를 불리는 별도 수입원이 아니다. 제도권내의 병원수입이며 병원경영에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수입은 병원 회계경영에 기조를 둔 수가계약에 그대로 반영돼 보험료 경감을 통해 의료 소비자 전체의 몫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또 “경제력이 약한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많은 병원에서 선택진료비를 받지 않는 등 병원 자체적으로 선택진료의 부정적인 측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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