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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의사회, 필리핀 해상 판자촌 3번째 의료봉사
한국여자의사회, 필리핀 해상 판자촌 3번째 의료봉사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02.25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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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의사회는 지난 8일부터 5일간 필리핀 나보타스 시 해상 판자촌에서 제3회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인술 통한 나눔과 교감… 마음 한가득 사랑 싣고 돌아와 행복”

민족의 대 명절인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한국여자의사회가 `의술'의 손길이 필요한 환자를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박인숙)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필리핀 나보타스 시 해상 판자촌에서 `제3회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는 뜻 깊은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에는 여자의사회 회원과 여약사회 임원, 가족봉사자, BBraun Korea 제약회사 등 총 32명이 참여했으며 주요 의약단체와 제약기업으로부터 의약품과 치료재료를 후원받아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봉사를 위해 여자의사회가 찾은 필리핀 나보타스 시 해상판자촌은 전형적인 도시빈민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가난과 병에 찌들어 있는 곳이다. 특히, 2011년 몰아친 태풍으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위생이 최악인 지역이다.

또한, 해상판자촌은 흙탕물 흐르는 강물위에 나무 기둥이나 판자로 엉성하게 세워진데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고 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열악한 상태였다. 더욱이 태풍으로 쓰레기 더미 위에 사람이 함께 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나보타스 시 해상판자촌 주민들은 상하수도가 오염된 열악한 도시환경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어린이 비율이 높으며, 주민들 또한 상당수가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에 시달려 구호의 손길이 시급했다.


설연휴 동안 여약사회·봉사자 등 32명과 해상판자촌 찾아
주민 500여명 진료 한국 여의사들의 `사랑과 인술' 나눠


여자의사회는 봉사 첫째날, 나보타스 시 해상판자촌을 견학 및 대상 환자들을 살펴보고 진료가 시작되는 둘째날부터 진료 받을 500여명의 환자들에게 티켓을 배포, 의료봉사 준비를 갖췄다.

둘째날부터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 무료의료봉사 진료소엔 열악하고 어려운 생활환경에도 밝고 행복한 미소를 가진 지역주민들이 티켓 한 장에 두 세명이 찾아와 진료를 받았다.

셋째,넷째날에도 고르지 못한 지면위에 수술실과 초음파실, 약국을 설치해 한국여자의사회 봉사단에 찾아온 환자들을 보살폈다. 마지막날은 나보타스 시청 앞 광장에 진료실을 설치해 한국으로 출국하는 순간까지 500여명에 가까운 환자를 돌봤다.

그 결과 현지 의료봉사에서 연인원 2368명, 진료건수 5229건이란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환자 진료뿐 아니라 그 곳 주민들의 궁핍한 삶까지 어루만져주는 정성을 쏟아 필리핀과 나보타스시 주민들에게 한국과 한국여의사들의 따뜻한 이미지를 심는데 기여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봉사단원 32명이 꼼꼼한 준비와 그동안의 봉사 경험, 그리고 희생정신으로 짧은 기간 이었지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의사회 봉사단 박경아 단장(세계여자의사회)은 “세 번째로 방문한 나보타시의 생활환경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비록 우리보다 너무나 생활수준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행복지수 만은 우리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한없이 줄을 늘어서 있어도 그들의 얼굴에는 불평이 없었다는 것.

박경아 단장은 “3년을 계속했던 이 의료봉사가 결국에는 그들에게 무엇을 베풀었다기 보다는 그들과 좋은 친구가 되었고, 우리의 마음에 평화와 사랑을 심어준 것으로 마음에 행복을 가득 싣고 온 것 같다”고 밝혔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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