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의 개척자 - 이상욱
백내장 수술의 개척자 - 이상욱
  • 의사신문
  • 승인 2013.02.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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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개척자…아태안과학회 회장 등 역임

이상욱(李相旭)
광산(光山) 이상욱(李相旭)은 1931년 태어났다. 1950년 경기중학교를 졸업하고, 195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병원 안과 조교로서 1년간 근무 후, 1957년 육군 군의관으로 군 복무를 시작하여 1962년 안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1962년부터 한일병원 안과에서 근무하였다.

1964년 가톨릭대학교 부속 성모병원으로 옮겨 전임강사와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1968년 존스 홉킨스병원 안과에 전임의로 일하며 각막생리학 공부, 각막이식 술기 수련 등을 하였다. 귀국 후 가톨릭대 의학부 안과학교실 교수를 거쳐 1971년 3대 주임교수를 지냈고 이후 여러 학술 활동 및 임상 진료에 매진하였다.

선생은 연구논문이 150여 편, 학위 지도 논문이 30여 편, 외국학술지 논문이 20여 편 등 총 2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한국콘택트렌즈연구회 이사장, 한국외안부연구회 회장, 한일안과학회 회장, 아시아-태평양 안과학회(APAO) 회장 등 많은 중요 직책을 역임하였다. 198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당시 백내장 수술 방법으로는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정체 초음파 유화술을 도입하였고, 1984년 한국인공수정체연구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으로서 인공수정체 삽입술의 보급을 위하여 정기적인 연구발표회를 열고 강연회를 하였다.

1989년에는 APAO 조직위원장으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국제 안과학술대회를 성공리에 치렀다. 세계 32개국의 안과의사 등이 참가한 이 국제 행사 덕분에 현재 대한안과학회의 재정적인 자립이 가능해졌고, 이사장을 따라 사무실을 옮겨야 했던 떠돌이 학회가 한 곳에 정착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국내 안과의 수준이 지금처럼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와있지 않았을 무렵 국제 교류를 활발히 하여 국내 안과 위상을 오늘날의 위치로 끌어올리는데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하였다. 1995년 APAO 학회장 시절 홍콩에서 열린 국제학회를 직접 주관하여 한국 의사의 명예를 드높이기도 하였다.

이상욱은 후학들에게 이성적 판단을 갖고, 국제적 감각과 미래의 자기 목표를 설정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선생의 `환자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 진료 시는 냉철한 눈빛, 수술에 임해서는 부드러운 손길'이라는 말씀은 당신께 배우는 제자들에게는 평생 가슴에 새기고 있는 가르침이 되었다. 선생의 제자들이 되돌아보는 추억은 주로 엄한 꾸지람과 훈계였다고 하지만 결국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작은 실수라도 용납 안 되는 안과의사로 이끌기 위한 교육방법으로 이해되어 고마움과 그리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찍이 안과 상식을 일반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려 주기 위하여 1970년대 중반부터 신문이나 방송 등 매스컴을 통하여 많은 기고와 방송을 했는데, 당시 KBS 라디오의 재치문답 생방송에 출연할 정도의 달변과 빈틈없는 어휘구사로 많은 인기를 얻고 조선일보에 건강칼럼(눈의 건강)연재로 대중에게 생소한 의학 상식에 대해 소개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였다.

선생은 헌신적 봉사정신으로 안은행을 만들어 꽃동네 환자들에게 조건 없이 각막이식 수술을 해주고, 한국 실명예방재단 고문을 역임하며 무료 개안수술과 사회 봉사 등을 강조하였으며, 병원 내에서는 환자에 대한 열정과 사랑, 최선의 진료와 수술, 그리고 밖으로는 학문적 열의와 해박한 지식 그리고 폭 넓은 국제감각으로 한국 안과를 세계적 수준에 다가서게끔 초석을 다져준 분으로 1988년 국민훈장 동백장과 1987년 아시아태평양안과학회 공로상을 받았다.

1996년 정년퇴임 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명예교수로 제자들에게는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스승이며 선배로서 자신보다 후배와 교실의 앞날을 걱정하였고, 임종 전까지도 우리나라 안과의 발전에 대한 애정을 보이시던 선생은, 지병으로 2006년 향년 76세의 일기로 일생을 마쳤다.

집필 : 주천기(가톨릭의대 안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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