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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건강검진으로 외국인 생명 구해
서울성모병원, 건강검진으로 외국인 생명 구해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01.2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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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 중 대동맥박리증(대동맥 박리 및 파열, 혈흉)이 발견됐으나 신속 정확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응급 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진 카자흐스탄 환자 일리야 킴(Liya Kim) 씨가 제2의 인생을 선물해준 의료진들과 함께 사진 촬영하고 있다. (좌부터 건진센터 기획실장 겸 순환기내과 정해억 교수, 일리야 킴씨,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 국제진료센터 코디네이터 라보브카 매니저)
“건강검진 중 1시간 30분 만에 수술… 다학적 협진 의료시스템으로 급사 막아”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다학적 협진 체계 의료시스템'과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꺼져가는 심장환자를 살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평생건강증진센터(이하 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급사(急死)로 이어질 뻔한 일리야 킴(64세)의 대동맥박리증을 발견해 새 생명을 안겨줬다.

서울성모병원은 평소 환자가 건강검진 중이거나, 타 진료과에서의 진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체계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날 병원 의료진은 일리야 킴의 대동맥박리증을 수술을 위해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협진시스템을 가동했다. 킴 씨는 질환 발견 후 1시간 반 만에 곧바로 수술대에 누울 수 있었다.

킴 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여느때와 같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생활하던 중 갑작스런 흉통을 느꼈지만 `며칠간 약을 복용하면 낫겠지'란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지내왔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흉통을 견딜 수 없어 현지의 병원을 찾았으나 카자흐스탄 의료수준으로는 진단이 불가능 하다`란 말 밖에는 들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현지 의사들은 `킴 씨가 한국에 갈때 마다 찾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에 가서 러시아 흉부외과 의사 출신 코디네이터 라보브카 매니저에게 문의할 것'을 권유하고, 심장관련 검진을 받을 것을 인도했다.

킴 씨 생각에도 `2012년 9월 첫 건강검진을 받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어 평소 알지 못했거나 무지했던 자신의 질환을 족집게 처럼 알려줬던 건진센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전경.
카자흐 환자, 흉통으로 지난 9일 서울성모 검진센터 방문
심장초음파 중 대동맥박리증 진단, 응급 수술로 생명 살려


킴 씨는 지난 9일 새벽, 한국에 들어온 킴 씨는 곧바로 오전 10시, 병원 건진센터를 찾아본인의 증상을 건강증진의학과 이동현 교수에게 전달했으며, 이 교수의 의뢰로 오전 10시반, 심장초음파를 촬영하던 중 대동맥박리증을 진단 내렸다.

이 교수는 킴 씨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건진센터 기획실장을 겸임하고 있는 순환기내과 정해억 교수에게 보고했고, 정 교수는 오전 11시에 건진센터 내 킴 씨의 남은 검사를 모두 취소했다.

그리고 킴 씨를 검사실 침대에 그대로 눕힌채 응급실로 이송해 이학적검사 및 응급 흉부CT를 통해 킴 씨의 대동맥박리 및 파열, 혈흉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결정한 후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에게 수술을 의뢰했다. 진단에서 수술까지 모든 과정은 약 90분안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강 교수는 “이번 수술은 8시간에 걸친 비교적 장시간의 대수술 이었으며, 환자의 대동맥박리증은 2주전 부터 진행된 것으로, 매우 심한 장기 유착과 심장의 섬유화(어떠한 이유로 장기의 일부가 굳는 현상)가 진행된 점이 이번 수술 중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어 “환자의 뇌보호를 위해 초저체온 상태를 이용한 완전순환정지하에 진행하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수술이었다”고 말했다.

킴 씨는 평소 병원을 찾을 때마다 러시아 의사 출신의 코디네이터(라보브카 매니저)가 있어 언어의 소통 문제 없이 편안함과 병원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수술을 통해 그동안 느꼈던 장점 뿐만 아니라 병원의 뛰어난 의술과 시스템을 재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급사를 막아주고, 제2의 인생을 선물 해준 정해억, 강준규, 이동현 교수 등의 이름을 일일히 거명하며 감사를 표했으며, “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 의술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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