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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신경외과학의 개척자 - 강준기
소아신경외과학의 개척자 - 강준기
  • 의사신문
  • 승인 2013.01.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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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신경외과학 도입·학회 창립 및 국제화 주도

강준기(姜俊基)
단송(丹松) 강준기(姜俊基)는 1941년 충청남도 공주에서 4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소년기에 전쟁과 피난생활을 겪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친을 여의게 되었으며 두 명의 형이 군에 입대한 탓에 선생은 누나와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생활해야만 했다.

선생은 공주중학교와 공주고등학교를 거쳐 1960년 성신대학교(현 가톨릭의대) 의학부에 입학한 이후, 우수한 성적으로 1966년 졸업하였다.

의대 재학 중 신경해부학과 신비로운 뇌신경의 세계에 매료된 강준기는 졸업 후 1967년 가톨릭중앙의료원 강남성모병원에서 미국 뉴욕대학에서 신경외과학을 전공하고 귀국한 국내 신경외과학, 특히 뇌혈관 분야의 태두 송진언을 만나 스파르타식의 혹독했으나 체계적인 선진의술을 사사(師事)하였다. 4년간의 수련과정을 마치고 1971년 신경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해군 군의관으로 입대하여 월남전 말기의 전상환자들을 치료하게 되었다.

선생은 군복무를 마치고 1974년 가톨릭의대 전임강사로 성모병원에 부임하게 되었다. 다시 가톨릭의과대학 명동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등에서 진료와 연구를 하던 선생은 세부분과의 개념이 모호하던 당시 소아신경외과학을 연수하고자 1978년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연구기관인 영국 런던의 퀸 스퀘어 국립병원의 신경병연구소의 사이먼(Linsday Symon) 등에게 지도를 받은 선생은 국내에서는 미개척분야이던 소아신경외과학을 본격적으로 도입, 개척해나갈 비전을 품게 되었다.

귀국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남성모병원에 소아신경외과학 진료를 개설하게 되었다. 선생은 국내 최초의 외래 개설을 통하여 중추신경계기형, 수두증, 두개안면골기형, 수막류 등 난치성 환자들의 진료에 전념하였다.

선생은 이를 위하여 국내에서는 최초로 신경외과용 실험실을 강남성모병원에 마련하여 촌음을 아끼며 연구에도 매진하였으며 `수소가스를 이용한 뇌혈류 변화에 대한 동물실험'으로 1980년 대한신경외과 학술상을 받았고 고양이를 이용한 수두증, 척수손상 등에 대한 실험논문을 국제학회와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여 외국 학자들의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열정과 성취가 밑거름이 되어 1987년 대한소아신경외과학 학회가 창립되었으며 선생은 초대회장으로 선임되었다. 이와 더불어 선생은 국제적 학술교류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국제 소아신경외과 학회에 매년 참석하여 꾸준히 연제를 발표하며 외국학자들과의 교류를 넓혀왔다. 1991년에는 준비된 역량과 자신감으로 `국제 소아신경외과학회 및 총회'를 유치하여 2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장으로 신라호텔에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러한 학회에 대한 공헌과 학술적 역량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아 1999년에는 국제소아신경외과학회 회장으로 임명되었다.

또한 선생은 모교인 가톨릭의대에서도 신경외과학 교실 주임교수를 비롯하여 도서관장, 대학원장직을 수행하며 후학양성과 교육시스템 개선에 이바지하였다. 특히 성의 의학도서관장을 역임하며 한국의학도서관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에는 국내 의학도서관 간의 상호문헌 교류, 의학정보, 자료의 전자도서관화를 추진하였다.

대한신경외과학회에서는 고시위원장을 거쳐 2001년에는 제41대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에 취임하여 학회발전에 기여하였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국제학술잡지인 `Child Nervous System'의 아시아 지역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독실한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1996년부터 6년간 한국 가톨릭의사협회의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2002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 가톨릭의사협회 총회 및 학술대회'의 대회장, 그리고 2006년까지 세계가톨릭의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선생은 의업에 몸담았던 평생의 성찰과 사색을 정리한 글들을 수상집 `걸으며 생각하며'로 펴내기도 했는데 의대생 시절부터 청년의사, 해외유학, 그리고 환자로 인해 괴로워하던 의사의 고뇌가 담겨있는 글들이 담겨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정인숙과의 사이에 1남 1녀가 있으며 장남 강석구와 사위 홍재택이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집필 : 이일우(가톨릭의대 신경외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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