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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부외과를 개척한 - 김익동
수부외과를 개척한 - 김익동
  • 의사신문
  • 승인 2013.01.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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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부외과 개척·한센병 환자 삶의 질 제고 기여

김익동(金益東)
백송(伯松) 김익동(金益東)은 1930년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출생하여, 1951년에 대구의과대학(현 경북의대)을 졸업하였다.

졸업 후 1955년까지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1955년에 미국 성요셉병원(St. Joseph Hospital, Phoenix)에서 인턴쉽을 마치었다.

퍼거슨과 화이트 교수 지도 하에 1959년에 피츠버그대학의 정형외과에서 수련을 하였고, 당시의 논문 “Clearance Rates of Sodium-24, Potassium-42 and Iodine-131 in Normal Dog Hip Joints”는 1960년 “Nature”지에 실리었다.

그의 굴곡건(flexor tendon)에 대한 관심은 이때부터 시작 되었다. 이듬해 코넬대에서 전임의를 마치고, 1960년 귀국하여 당시 미국 나병선교회(American Leprosy Mission)의 후원으로 지어진 동산의료원의 과장으로 10여 년간 재직하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한센병 환자 수는 8만∼15만 명으로 추산되었다. 한센병 환자의 수부 변형에 대한 선생의 관심은 계속되어 인도의 크리스쳔의과대학의 수부연구센터(Hand Reserch Unit, Christian Medical College, Vellore, India)를 운영하던 브랜드 교수의 지도로 펠로우쉽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생은 무지대립재건수술, 내재근 재건수술, 족하수 등에 대한 다양한 수술을 수많은 환자들에게 시행하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재활에 힘을 쏟아 수 천 명에 이르는 장애인과 한센병 환자들이 선생의 손길에 의해 재활과 소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

1971년 경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열정을 다하는 한편, 그동안 발전시키신 수부외과 수술법과 철학을 후학들에 아낌없이 전수하였다.

200여 편의 국내외 논문 및 `나병환자에 대한 물리치료'(1969), `정형외과학'(1982) 등의 저서가 있다.

1990년에는 경북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되어 교육자 및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재직기간 및 현재까지도 대한정형외과학회장 등 다양한 협회의 임원으로 활동하였고, 특히 한센병 관련 치료센터인 여수애양원(Wilson's rehabilitation center), 장애인재활협회, 구라선교회 등에서 숨은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의 그늘에서 소외되어 온 사람들의 재활 및 치료에서 헌신하였다.

외면당하고 소외당했던 한센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위해 항상 낮은 데로 고개를 낮추며 연구와 진료에 매진하였던 선생은 학문적 성과 및 세계 수부외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동백장(1986) 및 무궁화장(1994)을 수훈하고, 2010년 세계수부외과학회(ISSH)에서 매년 선정하는 수부외과의사에게 있어 가장 명예로운 수부외과 선구자(pioneer of hand surgery)에 한국인 최초로 공동 선정된 영예를 안았다.

고려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과장을 역임한 부인 김정숙 과의 슬하에 아들 김보현이 미국 메이요(Mayo) 대학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집필 : 경희수(경북대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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