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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메시지 - 정희원 서울대병원장
신년 메시지 - 정희원 서울대병원장
  • 의사신문
  • 승인 2013.01.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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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심 최상 진료로 의료 세계화

정희원 원장
사랑하는 본원, 보라매병원, 분당병원 그리고 강남센터 교직원 여러분!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에도 교직원 여러분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은 본원뿐 아니라, 어린이병원, 암병원, 보라매병원, 분당병원, 강남센터 모두가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암병원의 성공적인 개원에 이어, 심장뇌혈관병원과 문경 Medical HRD Center의 착공 등 우리 병원의 미래를 밝혀 줄 중요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진료현장에서의 관료적인 분위기와 고압적 태도도 많이 개선되어 내원고객들로부터 상당히 호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된 QI활동과 교육, 고객추천지수 평가와 정보 제공, 설명간호사 제도, CS혁신조직의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습니다. 12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 3년 연속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1위 등 브랜드 평가는 물론, 기획재정부에서 실시하는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우수, 한국소비자보호원의 고객만족 1등을 하는 등 각종 만족도 평가에서 최고를 달성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가장 신뢰받는 병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해도 우리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외부조정이나 분규 없이 노사협약을 타결하게 된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노사 간 합의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근래 서로의 신뢰관계를 확인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병원에 상생의 노사관계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모두가 병원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교직원 여러분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2년의 화두였던 ‘지혜’와 ‘속도’를 어려운 여건에서도 실천해주신 결과 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최근 전 세계는 분야를 불문하고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경쟁과 환경변화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소니, 모토로라, 노키아, 코닥 등 이른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대표기업들이 추락하였습니다. 세상이 변화하는 방향과 속도를 잘못 예측한 탓도 있겠지만, 과거의 성과와 명성에 도취되어 방심한 탓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1등이 되는 것보다 1등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의료계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미국의 2012년 병원평가에서 21년간 1등을 하던 존스홉킨스병원이 하버드의대 수련병원인 MGH에게 드디어 1등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최근 선진국의 선두병원들이 조 단위의 막대한 투자를 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의료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의료기관들은 갈수록 더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렇게 탁월한 브랜드와 막대한 자본 그리고 탁월한 경영역량을 앞세운 글로벌무한경쟁 속에서 현재의 역량과 전략만으로는 우리의 밝은 미래를 확신할 수 없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2013년 세계경제와 우리나라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 정부가 출범하여 의료정책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이 난국을 오히려 기회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신년에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사업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각자가 맡은 일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차원에서 추진하는 중요한 사업에 여러분의 특별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첫째, 서울대학교병원의 그랜드비전을 설정하고,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겠습니다. 2006년에 우리는 뉴비전을 수립하면서 병원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설계했습니다. 당시에는 우리 병원이 사립 대형병원들에게 추월당하는 위기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세운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 견인하는 병원’이라는 비전은 국내병원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의료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역할을 깨우치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의 위상을 지켰고 세계 최고병원으로의 도약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2006년에 세웠던 뉴비전과 전략을 다시 점검하고 급변하는 미래환경을 예측함으로써 세계 최고를 향한 우리의 비전과 전략을 다시 설정하는 ‘그랜드비전’을 만들고자 합니다.

둘째, 심장뇌혈관병원, 첨단외래센터, 문경 Medical HRD Center 등 세 가지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건물을 멋있게 잘 짓는 것이 아니라, ‘환자중심’과 ‘최상진료’의 개념이 구현되는 시설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심장뇌혈관병원과 첨단외래센터가 완공되면, 우리 병원은 규모나 시설로 볼 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병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건물과 시설의 첨단화는 세계 최고의 병원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습니다. 충분조건은 오히려 ‘고객중심과 환자우선’이 체질화되고, ‘최고의 의료 품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존스홉킨스, MGH 등 해외의 유명 병원들이 최근 심장뇌혈관센터를 외부에 따로 독립화하고 있듯이, 서울대병원의 심장뇌혈관병원과 첨단외래센터는 환자중심과 최상의 진료라는 차원에서 세계적인 의료전문시설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셋째, 연구중심병원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더불어 우리의 교육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새해 시작하는 정부의 연구중심병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신개념의 첨단 융합연구시스템을 구축하는 개방형융합의료기술연구소를 조속히 건립함으로써 세계적인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문경 Medical HRD Center가 완공되면 다양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며,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교육콘텐츠와 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역량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넷째, ‘차세대 디지털병원 운영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병원운영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새해 3월에 분당병원 신관이 건립되면 우리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은 총 4천 병상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2-3년 후 본원의 심장뇌혈관병원과 첨단외래센터가 건립되면 병상과 규모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병원의 규모가 증가하는 것과 의료원 체제의 도입에 대비하여 인재•공간•장비 등 핵심자원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연초에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만, 이를 조기에 안정화함으로써 의료의 질 제고와 운영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병원정보시스템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다섯째, ‘대한민국 의료의 세계화’를 가속화하고자 합니다. 금년 우리 병원은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보건청에 이어 군병원과도 환자들의 국내 송출유치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실제 가장 많은 아부다비 환자들이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새해에도 우리 병원은 해외정부 또는 해외병원들과 협력하거나 의료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며, LA 및 뉴욕 그리고 아부다비 오피스의 성과를 토대로 다양한 해외진출을 모색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현재 추진하고 있는 중요 사업들이 완료되면 우리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병원이 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넘어 세계정상에 도전하는 그랜드 비전을 향한 전환점 즉 전기 (Turning Point)에 서게 되었습니다. 2년 전의 ‘긍정과 실행’, 작년의 ‘지혜와 속도’에 이어, 2013년에는 우리 병원의 화두로 ‘전략(Strategy)과 기본(Basic)’을 제안드리고자 합니다.

각자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세계 최고의 병원이 될 수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 못지않게,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수행한 일은 최고의 성과로 연결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전략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남을 탓하지 않습니다. 환경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을 기회로 생각합니다.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억울한 옥살이에서 돌아와 명량해전에 임해야 하는 이순신 장군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배를 탓하기는커녕 ‘아직도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나이다’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안일한 사고로 기존방식에만 의존하지 않았는지 겸허히 돌이켜 봅시다!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고 변화에 창조적으로 대응해 나갑시다! 특히 새해 상반기 우리 병원이 추진할 ‘그랜드 비전’과 ‘차세대 디지털병원 운영시스템’을 통해 우리 병원을 전략적으로 치밀한 병원, 효율성을 가지고 최고의 성과를 내는 병원, 그런 멋진 병원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다음은 기본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경기가 좋지 않고 상황이 어렵다고 사람들이 편법을 생각할 때,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병원이 튼튼히 존재하는 이유와 국내의료를 선도해온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그 원동력이 무엇이었겠습니까? 두 가지입니다! 그것은 첫째 국민의 높은 신뢰도 그리고 둘째 최고의 의료품질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글로벌 경쟁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환자를 존중하고 가장 치료를 잘하는 것’ 이 두 가지가 기본이요 핵심이라는 사실입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 수 년 간 국내 어느 병원도 이루지 못한 고객만족도의 급격한 상승을 이루어냈습니다. ‘서울대병원이 저렇게 변할 수 있구나’ 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잠깐 반짝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환자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진정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기본은 바로 환자와 그 가족들을 모든 정성을 다해 헌신적으로 돌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요, 우리 병원의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저는 ‘치밀한 전략과 충실한 기본’ 이 두 가지가 2013년 한 해 동안 우리병원에 확실히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이 두 가지가 바로 우리 병원이 세계 최고병원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본원, 보라매, 분당, 강남센터 교직원 여러분!
2013년을 맞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저는 여러분 한분 한분과 손을 맞잡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의료의 새 지평을 열어 온 서울대학교병원이 세계무대를 향해 또 한 번 비상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세계 최고의 병원을 향한 우리의 담대한 꿈은 우리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새해 교직원 여러분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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