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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안산 사할린 동포 의료봉사 실시
강동경희대병원, 안산 사할린 동포 의료봉사 실시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3.01.0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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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희망사회만들기 의료봉사단이 지난 15일 경기도 안산 사할린 영주 귀국동포 고향마을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과거사의 아픔 가진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에게 작은 위로의 손길돼 보람”

“스파시바∼(고맙습니다)” “브리하지즈 이쇼∼(또 들려 주세요)”

의료봉사 전문가들이 사할린 동포의 얼었던 마음을 어루만지고 모국의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특히 강제 징용됐던 사할린 한인동포들은 고령으로 인한 신체적인 질병과 정신적 노쇠에 따른 건강 문제를 강동경희대병원 의료봉사팀의 방문으로 정신적, 육체적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 받아 모국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다.

강동경희대병원 희망사회만들기 의료봉사단(단장·유명철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고향마을에서 사할린 영주 귀국동포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유명철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을 단장으로 구성된 희망사회만들기 의료봉사단은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건강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특히 이번 의료봉사는 대학 의료기관(강동경희대병원), 기업(롯데복지재단), 지역사회(안산 사할린영주 귀국동포사업소)가 공동 연계해 사회적 공헌 프로젝트를 시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사할린 영주 귀국동포 400여명을 대상으로 정형외과(엉덩이관절, 무릎관절, 척추), 내과, 류마티스내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침구과(Ⅰ, Ⅱ) 등 9개 클리닉을 개설해 총 907건의 진료를 실시했다. 골밀도, 비만도, 당뇨, 청력, 혈액, 심전도, 초음파 검사 등 11개 검사와 처치는 총 2949건에 달했다.

이를 위해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참여한 의료진, 간호, 행정 관계자 등 52명과 더불어 롯데마트·롯데백화점 직원 23명, 안산 사할린영주 귀국동포사업소 3명 등 총 78명이 참여했다.


희망사회만들기봉사단 등 78명, 15일 안산 고향마을 찾아
9개 클리닉 개설 907건 진료…따뜻한 인술로 한파 녹여


유명철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이 사할린영주귀국동포 고향마을로 부터 감사패를 전달받는 모습.
사할린 거주 한인동포는 1938년 일본의 국가총동원령에 의해 사할린 탄광이나 군사기지에 강제 연행됐고, 종전 이후 약 5만여명이 사할린에 잔류하게 됐다. 한일 양국 간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사업 지원에 합의하면서 지난 2000년, 489세대 972명이 고향마을 아파트에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양윤희 사할린동포 노인회장은 “이곳 고향마을에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낯선 환경과 의료제도에 잘 적응하지 못해 많은 질병을 가지고 있으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강동경희대병원의 대가들이 우리를 위해 의료시혜를 펼쳐주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명철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은 “수십 년 전 사할린으로 강제 연행된 많은 어르신들의 마음 속 아픔과 고통을 함께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시간이었다”며 “경희대학교의 창학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를 기초로 인류평화 및 복지사회 구현 목적의 의료봉사를 통해 희망사회만들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사의 아픔을 가진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이 강동경희대병원 희망사회만들기 의료봉사단의 작은 손길로 잠사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면 큰 보람된 시간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손길이 필요한 곳 어디든지 찾아가 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날 X레이를 직접 확인하면서 근골계질환을 진료했고 수술이 필요한 어르신 15분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롯데복지재단의 후원을 받아 수술 및 입원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치료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전할 예정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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