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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닥터스, 개성공단 남북협력병원 계약 종료
그린닥터스, 개성공단 남북협력병원 계약 종료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2.12.2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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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2월8일 오전 북한 개성병원 앞에서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사진 오른쪽〉과 임세영 전 북한 개성병원장〈사진 왼쪽〉이 기념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단과 이념 넘은 화해의 인술… 한반도 평화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이사장·정근)가 북한 개성공단에서 지난 8년 동안 운영해온 남북협력병원이 12월말 계약 종료, 이달 말 문을 닫는다.

이와 관련,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사실상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건강을 책임져 온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의 운영 종료에 따라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개성공단 응급의료시설'을 설치하고 이달부터 경기 일산백병원에 응급의료시설의 운영을 위탁한 상태다.

그린닥터스는 이달 초부터 개성병원내 의료시설 등을 철수하는 문제를 북한측 관계자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1월 개원한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은 그동안 북한 근로자 30만명을 포함 모두 35만여명의 남북한 근로자들을 무료 진료, 한반도 평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2004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사업에 참여하면서 공단 근로자들의 응급 진료를 목적으로 대북 협력사업자를 모집, 첫 대북사업자로 지정된 이래 꼬박 8년간 남한 근로자 5만명과 북한 근로자 30만명 등 모두 35만 여명을 무료 진료했다.

그린닥터스는 남측 근로자들을 진료하는 남측 진료소를 직접 운영해 왔으며 북측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북측 진료소의 운영비 일체도 부담해 왔다.


2004년부터 8년간 개성병원서 남북한 근로자 35만여명 무료진료
의약품·교육 지원 의료 교류로 시작 남북 화해의 새로운 장 열어


그린닥터스는 20명이 넘는 북측 의료진들의 월급 3000 달러 등 협력병원 운영을 위해 매달 1000만원을 지원했으며 개성병원 의약품과 북한 개성시 인민병원에 보내는 의약품을 비롯 매년 5억∼8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하는 등 개원후 지금까지 50억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닥터스는 남북한 정세변화에 따라 개성병원 운영에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지난 8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북한 개성공단에서 무료 진료를 해왔다.

특히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남북관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그린닥터스 의료진들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불씨'를 지켜온 일화는 유명하다.

정근 이사장이 개성병원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과진료를 하고 있다.
개성병원의 큰 업적이라면 남한 근로자의 무료진료는 물론 북한 근로자의 치료지원과 장비, 의약품 지원을 비롯한 북한의료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한 의료교류의 지속 외에도 탁아소 지원, 결핵퇴치 사업 등 의료 외적인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남북한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사실이다.

그린닥터스 개성병원 설립을 주도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던 정근 이사장은 “8년 동안 개성병원을 통해 민간차원의 의료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남북관계 개선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비록 개성병원은 아쉽게 운영을 종료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진행해 왔던 북한주민 결핵퇴치 사업,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진행했던 탁아소 지원 사업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싶다”며 아쉬움과 함께 희망을 전했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1997년 IMF시절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백양의료봉사단'이 전신이다. 정근 이사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을 진행하던 중 좀 더 체계적인 의료봉사와 해외구호활동을 위해 2004년 초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재단법인 그린닥터스'가 설립됐다.

그린닥터스는 그동안 해마다 500여명의 의료봉사단을 구성, 5∼6개국의 의료후진국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했으며 지진과 쓰나미 등으로 피해를 입은 긴급재난지역에 의료진을 급파하는 등의 다양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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