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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세계기록 보유자 - 박기일
신장이식 세계기록 보유자 - 박기일
  • 의사신문
  • 승인 2012.12.17 12: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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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혈관외과학 발전에 기여한 신장이식 대가

박기일(朴基一)
약수(若水) 박기일(朴基一)은 1939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국전쟁 기간 중 충청도와 경상도로 피난 갔다 온 시절을 빼고 줄곧 서울에서 살았다.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5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63년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그 후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 외과 수련을 받은 후 3년간 육군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1971년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에서 연구, 진료 및 후학을 양성하였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겸 외과부장을 맡았으며 1992년부터 이식외과 과장, 장기이식연구소 소장 및 장기이식센터 소장을 다년간 역임하고 2004년 2월말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정년퇴임 한 후 관동대학 명지병원 교수를 거쳐 현재 차의과학대학 분당차병원 교수로 아직 현직에서 인술을 베풀고 있다

선생은 1975년에 미국 미네소타대학 병원에서 2년간 이식외과의 거두인 Najarian 교수의 지도로 이식 면역학과 이식수술에 관하여 연수하였다. 1977년에 귀국하여 신장내과와 함께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신장실을 개설하였으며 국내 처음으로 장기이식을 위한 독립된 면역학 검사실을 설치하여 조직형 검사와 항체 검사들을 체계적으로 가능하게 하여 신장이식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면역학 검사실 초기에는 조직형 검사를 시행하기 위한 항체를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선생은 직접 미네소타대학에서 항체를 구하여 검사실에서 손수 항체를 배지에 심으면서 조직형 검사와 항체 검사를 하여 한국인의 조직형 양상을 밝혔으며 1979년부터 면역학적인 결과를 토대로 한 체계적인 신장이식을 시행하게 되었다. 그 이후 약 2300례의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하였으며 이는 개인 및 단일 기관으로는 아시아의 기록이며 동시에 세계 유수한 병원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그 성적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다.

선생은 국제적으로는 세계이식학회, 미국이식학회, 유럽이식학회 및 아시아이식학회 정회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는바 제4차 아시아 이식학회 학술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고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제2차 아시아 혈관학회 명예조직위원장, 아시아 이식학회 상임이사 및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이식분야 업적의 위상을 높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국내에서는 대한이식학회 이사장 및 회장, 대한이식학회 명예회장으로 일하면서 대한이식학회 발전의 초석을 놓았으며 또한 대한혈관학회 이사장 및 회장, 대한외과학회 이사로 일하였고 우리나라 이식학과 혈관외과학 발전을 위해서 크게 노력하였다. 대외적으로 대한의학협회 공보이사, 의협신보편집인, 대한수영연맹 이사, 아시아 수영연맹 의무위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위원, 보건복지부 장기이식 윤리위원회 위원 등 각종 사회단체에서 보건의료 자문과 정책에 참여하여 보건의료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연구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여 미국에서 발간한 이식의학 단행본에 2편의 챕터를 집필하였으며 국내외 학회지에 300여 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생체 신장이식의 증대를 위하여 생체 공여자간 교환이식(Exchange donor program)을 활성화하였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 여러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방면의 개척자로서 초청강연을 하였다. 1992년에 올해의 서울인 상(서울고 동창회 주관)과 2003년에 연세의학대상을 수상하였다. 2000년 로마에서 개최된 세계이식학회에서 이식분야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Congress Millennium Medal'을 수상하였다. 후진 양성에도 부단히 노력하여 선생은 연세대학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 출신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배출하였다. 현재 제자들은 약수회(若水會)의 이름으로 전국 및 해외에서 이식외과 의사 및 지도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선생은 평생 의지와 열정으로 교육, 진료, 연구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는 환자들에 대한 선생의 사랑과 정성으로부터 모든 것이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선생은 `병은 미워하되 환자는 미워하지 마라'라는 철학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다.

부인은 의대 동기인 산부인과 의사 신재옥이다.

집필 : 김유선(연세의대 외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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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한 2013-08-17 11:07:22
박사님! 뵙고 싶고, 인사 드려야 되는데...
1983년 5월 13일 입니다. 세브란스에서 아버님 신장이식 공여자였고,성공적인 수술 해 주셧고, 2일, 일주일, 1개월, 3개월...한번씩 찾아뵙때 마다 저와 아버님을 그리 자상하시게 살펴주시던 박사님을 잊을 수 없네요. 아버님 외에도 당시 환우들과 가족들은 모두 한 가족 같았지요...모두 건강하시겠지요? 이식의술에 정진하신 깊은 마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인사 한번 못드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