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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와인의 세계로<3>
이태리 와인의 세계로<3>
  • 의사신문
  • 승인 2009.05.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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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와인'으로 불리는 삐에몬테의 '바롤로'

지난 호에서는 이태리 와인의 양대산맥 중 토스카나 와인과 수퍼 투스칸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나머지 한축을 이루는 삐에몬테 와인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삐에몬테 주는 이태리 북서부에 위치한 주로 좌로는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과 접하고 동쪽으로는 롬바르디아 평원이 자리 잡고 있으며 주도로는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토리노이다.

삐에몬테의 와인 생산지는 크게 북부지역, 랑게 지역, 아스티 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몬페라토 지역 등 4군데로 나눌 수 있다.

북부 지역은 DOC 등급의 와인은 많지만 최고 등급인 DOCG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 2개 밖에 없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들이 아니니 여기선 최고의 언덕인 랑게 지역에 대해서 주로 얘기하고자 한다.

랑게 지역에서 `와인의 왕이면서 왕의 와인'이라고 불리는 바롤로를 생산하는 곳은 11개 마을인데 비중이 미미한 6개 마을을 제외하면 다음의 5개 마을이 대단한 바롤로를 생산하는 마을이다. La Morra, Barolo, Castigione Falletto, Serralunga d' Alba, Monforte d' Alba가 그들인데 와인 레이블에 보면 정보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롤로 와인이 와인 애호가에게도 어려운 건 생산자도 많고 각 생산자도 여러 개의 밭에서 각기 다른 와인을 생산하기에 그 차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바롤로 와인은 `네비올로'라는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지는데 `안개'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 방식의 바롤로 와인은 큰 슬로베니안 오크통에서 숙성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너무 오래 숙성이 필요한 점, 서빙 전에 몇 시간 와인을 열어놔야 하는 점이 스피디한 현대인의 입맛에 맞지 않아 요즘은 작은 프랑스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모던 스타일의 바롤로가 라 모라 마을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바르바레스꼬가 랑게 지역의 2인자 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롤로 지역에서 10마일 떨어져 비슷한 토양과 기후를 공유한다. 하지만 바롤로 지역보다 약간 따뜻하고 건조한데 이로 인해 포도가 약간 일찍 익어 바디감과 탄닌이 떨어진다. 좋게 말하면 우아하고 빨리 마실 수 있는, 나쁘게 말하면 묽디 묽은 완전히 다른 와인이 만들어진다. 같은 품종으로 같은 생산자가 만든 와인도 이런 차이를 쉽게 엿볼 수 있으니 기후와 토양의 미세한 차이가 완전히 다른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아스티 지역의 DOCG로는 Moscato d'Asti(모스까또 다스티)라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약발포성 화이트 와인이 있어 와인 초보자나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요약하면 삐에몬테의 대표 와인은 바롤로와 바르바레스꼬인데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는 바롤로를 마시자는 것이고 구하기에 쉽지 않겠지만 가급적 오래 숙성된 녀석으로 골라서 마시자. 이태리 와인의 새로운 세계에 눈이 열릴 것이다. 〈하얀 J 피부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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