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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외과의 영원한 멘토 - 황의호
소아외과의 영원한 멘토 - 황의호
  • 의사신문
  • 승인 2012.12.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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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외과의 영원한 멘토…의학교육 개혁 앞장

황의호(黃毅浩)
황의호(黃毅浩)는 1938년 황인하와 정중흥의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1962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외과 전문의 및 군의관 복무 후 1969년 전임강사로 부임하여 2004년 퇴임하기까지 모교인 연세대학교 외과학교실 소아외과학 교수로 35년간 봉직하였다.

선생은 1975년 당시 불모지였던 소아외과를 국내 최초로 개설하였고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 진료를 위해 세계적 권위자들을 찾아 1976년 프랑스 파리대학병원, 미국 신시내티대학병원 및 독일 뮌헨대학병원에서 3년여의 연수를 마치고 1979년 귀국하였다. 당시 외과의사들은 선천성 기형을 가지고 태어나는 신생아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모르는 시절이었고 선생의 귀국 후 활동은 경이로움 그 자체로 많은 아기들에게 새 생명을 주었음은 물론 당시 유능한 젊은 외과의사들이 새로운 분야인 소아외과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소아외과를 선택하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그 후 선생은 생소한 질환에 대해 집중 토론할 수 있도록 1982년 소아외과 집담회를 시작하여 당시 환경으로는 혼자 경험을 쌓기 어려운 질환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고 이 집담회가 대한소아외과학회 창립의 초석이 되었다.

선생은 1985년 창립된 대한소아외과학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어 소아외과 발전의 기틀을 세웠으며 많은 후학들을 길러내었다. 그 뿐만 아니라 학술적 열의로 대한외과학회 편집위원장, 학술위원장을 역임하였고 우리나라 응급의학회 초대회장으로 응급의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도 일익을 담당하였다.

그의 학구열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웬만한 국제학회에는 젊은 후학들보다 더 열심히 참석하고 논문을 많이 발표하여 많은 후학들의 귀감이 되곤 하였다. 연세대학교를 은퇴하기까지 247편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하였고, 국제적으로도 1985년 국제외과학회 정회원, 1986년 태평양 소아외과학회 정회원, 1987년 미국 외과학술원 정회원이 되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외과의사였으며 특히 2004년 태평양 소아외과 학회장으로 국제학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등 해외에 한국 소아외과의 위상을 알리는데 기여한 바 매우 크다.

학문적 업적 뿐만 아니라 선생의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마음씨는 제자들에게 언제고 어려울 때 달려가 상의할 수 있는 스승의 표상이 되고 있는 바, 선생은 1992년 교수 투표에 의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선출되었고, 1998년에는 제자와 후배들의 성원으로 연세대학교 교수평의회 의장으로 선출되어 연세대학교 발전에 교수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장 재임 시에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접목시켜 종합의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대승적 관점에서 과감하게 한의학 정규강의를 도입하는 등 미래를 위한 의학교육의 개혁을 위해 노력하였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후배, 제자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항상 수학여행 인솔교수 1순위에 있었고, 스포츠에도 소질이 뛰어나 의사 테니스대회에서는 우승 또는 준우승의 단골손님이 되기도 하였으며 현재까지도 테니스를 즐기는 강인한 체력과 기량을 보이고 있다.

교회 장로로 독실한 신앙인인 그는 의료봉사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1994년부터 은퇴하기까지 연세의료선교위원회 회장으로 몽골 및 우즈베키스탄에 여러 차례 의료봉사를 다녀온 바 있으며, 2006년 몽골 의과대학 명예교수로 임명되었다. 현재까지 사회복지법인 임마누엘 이사장, 한-아프간 친선협회 이사 및 세이프 키즈 코리아(Safe Kids Korea) 공동 대표로 활동하며 봉사와 헌신이 무엇인가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현재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로 은퇴 후 동문회 상임이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의료법인 대아의료재단 한도병원 원장으로 의료 현장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집필 : 유수영(미즈유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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