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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 - 발행인·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기념사 - 발행인·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 의사신문
  • 승인 2012.11.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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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소통과 인술 실천하는 서울시의사회 될터”

불통의 2012년 한해를 보내고 소통의 2013년 새해를 기다린다

임수흠 회장-발행인
존경하는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의사신문 애독자 여러분!

소설(小雪)도 지나고 이젠 대설(大雪)이 코앞입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며칠 빨리 첫눈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첫눈의 반가움보다는 오랜 경기 침체로 인해 그 추위가 더욱 매섭게 느껴지는 2012년의 마지막 달입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삶의 온도와는 무관하게도 대선 정국만은 여전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대선에 들뜬 우리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저는 지나온 올해의 시간들을 조용히 되짚어보며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명문가 범 씨 집안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큰 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범 씨 집안이 몰락하여 어수선하게 되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범 씨 집안의 가보인 그 종을 훔치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종이 너무 무거운 탓에 도저히 혼자 힘으로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도둑은 생각 끝에 조각을 내어 종을 훔치기로 하고 망치로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고, 놀란 도둑은 사람들에게 들킬까 두려워 그만 자신의 두 귀를 얼른 막고 말았습니다.

“나쁜 일을 하고 남의 비난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음을 의미”하는 이 `엄이도종'이라는 사자성어는 자기가 한 일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비판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올해 우리 사회를 너무나 적절히 꼬집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우리 사회에는 자신의 목소리보다도 다른 이들의 말에 먼저 귀 기울여 듣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울특별시의사회와 한미약품(주)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제11회 한미 참 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송파구의사회 의료봉사단'과 `삼육서울병원'이 바로 그와 같은 실천의 주인공들입니다.

`송파구의사회 의료봉사단'은 그간 보건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의료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온 단체입니다. 매월 한차례 송파구 거여동 소재 정신보건센터에서 스리랑카, 몽고, 필리핀 노동자 및 중국 교포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 실시해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구 11개 의원을 진료협력 의원으로 지정하여 추가적인 진료가 필요할 때 조속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노력해왔습니다.

한편 `삼육서울병원'은 1908년부터 약 104년간 무의촌, 낙도 수해지역 등 의료사각지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해온 단체로 그 공적을 생각할 때 금번 한미참의료인상 수여가 때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삼육서울병원'은 1996년부터 필리핀, 인도네시아, 홍콩, 중국, 몽골 등에 20차례에 걸쳐 의료봉사대를 파견하여 무료진료를 실시해왔으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봉사지역의 시청과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을 추천 받아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봉사 외에도 두 단체가 우리 사회 음지에서 지속적으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쳐왔다는 것을 이번 심사과정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적들을 찾아 그 수고에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자는 취지에서 2002년 서울특별시의사회와 함께 해온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송파구의사회 의료봉사단'과 `삼육서울병원'의 구성원들이 보여준 진정한 소통의 실천이 다가오는 2013년 불통에서 오는 갈등들을 극복하는 데 지혜가 되기를 희망하며 전국의 모든 회원 및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도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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