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외과의사, 탁월한 병원경영자 - 민병철
뛰어난 외과의사, 탁월한 병원경영자 - 민병철
  • 의사신문
  • 승인 2012.11.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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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학 선진화 및 환자 중심의 병원 경영 초석

민병철(閔丙哲)
민병철(閔丙哲)은 192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1년 경기중학교에 입학 후, 경성대학교 예과를 거쳐 195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해군 군의관 2년을 마치고, 1954년에 미국 보스턴 소재 터프츠 병원(New England Medical Center, Tuft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에서 외과학전공의 수련과정을 거쳐 2년간 전임강사로 봉직 후 1960년에 미국 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다. 귀국 후 1961년부터 1977년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교수로 봉직 후 신영외과병원을 개원하였다가 1983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구로병원의 초대병원장,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아산재단 서울중앙병원(현 서울아산병원)의 병원장을 역임하였다. 1975년부터 1988년까지 미8군 외과 자문관, 1976년에 대한외과학회 이사장, 1981년 대한소화기병학회 회장, 1982년 대한외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다.

선생이 한국의료계에 공헌한 커다란 두가지 업적은 국내 외과의 서구형 선진화와 관료 권위주의 체제의 대형 대학병원의 속성을 능률 위주의 환자중심 병원으로 바꾸어 놓은 것들이다.

미국외과전문의가 되어 첫번째로 귀국한 선생은 미국에서 새로운 외과학을 정통으로 배워 온 후 한국외과학의 현대화에 시동을 걸었으며, 우리나라에 현대 외과학의 뿌리를 내린 효시로 불린다. 특히 간·담도외과와 소아외과 분야에서 그는 한국외과학의 발전사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계 인사들, 특히 선생의 수술을 참관했던 외과의사들과 선생에게 수련을 받았던 수많은 전공의들은 그를 `수술이 아름다운 최고의 외과의사'로 기억할 만큼 뛰어난 수술 실력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선생의 학생강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의 강의 중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정평이 나 있었으며, 소문을 들은 다른 대학의 의과대학생들이 선생의 강의 시간에 도강하러 왔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많은 강의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선생의 강의제목은 전해질과 산-염기 균형으로 외과의사가 내로라하는 내과 전문의사들을 제치고 기초 임상분야의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의 학문의 뿌리와 기본기가 얼마나 충실하고 신선했는가를 입증하는 증거들이다. 1960년대 말 외과의사는 수술도 할 줄 아는 내과의사라야 한다며, 당시 청진기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유일한 외과의사였다. 선생은 대한외과학회의 활성화와 개혁을 위해 회장제도를 이사장제도로 바꾸고, 학회 때에는 지명발언제도를 도입하여 학회를 숙제보고의 장에서 토론의 장으로 승격시켰다.

1983년 고대부속 구로병원 초대원장으로 병원을 맡아서는 기초 틀을 완전히 잡아 놓았고, 1990년 제2대 서울아산병원장에 취임하여 제7대 병원장까지 11년 동안 최장수 병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당시 국민들의 의식구조가 소비자중심으로 바뀌던 시대의 인식변화를 읽고, `환자중심 병원'이라는 시대적·사회적 요구와 부합된 의료기관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면서, 병원경영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특히 병원장 재임기간 중에 장기이식 계획을 설립하면서 “자동차공업이 기계공업의 꽃이라면, 장기이식은 병원 팀-워크의 꽃이다.”라는 신념 하에 장기이식 연구·진료부문에 열정을 쏟아, 서울아산병원을 세계최고의 장기이식센터로 만들었다.

퇴임 후 몇 년의 세월이 흐른 2010년 선생은 20년간 몸담았던 서울아산병원에 간호·보건·행정 인재육성을 위한 기금으로 사재 20억원을 기부했다. 기부취지는 “앞으로 더 발전된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의사뿐 아니라 의사의 파트너인 간호보건인재의 육성에도 힘 써야한다.”는 것으로 국내 병원 기부 내역 중 의사직 외 병원협력인력에 인재육성을 위한 기부는 최초인 것 같다. 선생은 최고의 외과의사, 탁월한 경영능력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사재기부를 통해 병원장 재임동안 못 이룬 직원사랑을 보여주어 큰 추앙을 받고 있다.

1989년 서울아산병원을 개원하면서 국내 최초로 환자중심 능률위주의 대형대학병원을 탄생시킨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1995)을, 문화공보부 기업문화상(1995)을, 대한민국 최고경영자상(1999)을 수상하였다.

집필 : 이승규(울산의대 외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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