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45 (목)
세계적인 암 학자, “자부심, 열정 갖고 도전하라” - 홍완기
세계적인 암 학자, “자부심, 열정 갖고 도전하라” - 홍완기
  • 의사신문
  • 승인 2012.11.19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여년 암 연구 외길 걸은 세계적 종양학 석학

홍완기(洪完基)
“의학에는 왕도가 없다.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도전하라.” 이 말은 홍완기(洪完基)가 2009년 12월 휴스턴에서 열린 재미한인의사회(KAMA) 총회 특별강연 시, 40여 년간 매진해온 암연구 외길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후배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홍완기는 세계 최고의 암치료기관인 MD앤더슨 암센터에서 2001년부터 종양내과 부장으로 350여 명의 교수와 2200여 명의 직원을 지휘하는 총괄 책임자를 맡아왔다. 뿐만 아니라 미국 보건부의 암 자문위원으로 임명되어 한해 4조원에 이르는 국립암센터(NCI) 연구비 관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홍완기는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7년에 연세의대를 졸업했으며 1970년에 군 제대와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0여년을 보스턴 대학병원과 재향군인병원에서 미국 의학공부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 후 2년간 슬론케터링 암센터 연구원으로 일했다. 1976년에 미국 내과 전문의, 1979년에 내과 종양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면서 텍사스로 떠났다.

홍완기의 연구 분야는 폐, 두경부 암 치료분야이면서 예방화학요법으로 집약된다. 미국 국내외에서 key note lecture 50여 차례, 세계 유명잡지에 논문 514편, 교과서 집필 70편(챕터 집필), 초빙논문 137편, 교과서 11권, 미국 국내 또는 국제학회 초청강연 304회 등 놀랄만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근 5년간 받은 연구비가 6천2백만달러가 넘고 1984년 이후에 받은 연구비는 1억달러를 넘는다.

이외에도 국제 항암치료학회 자문위원을 비롯하여 미국 각지의 대학 암센터 자문의 역할은 물론 한국에서도 연세암센터와 삼성암센터 자문의로도 활약하고 있다. 특히 2001년도부터는 미국 대통령 자문회의위원, 2008년도에는 국제 암센터 집행이사 등 국제적 활동이 눈부시다.

학회활동 또한 활발하여 암연구협회에서의 중요한 위원회 자문의, 내과학회 암 전문의 이사회 이사, 암학회, 임상암학회, 식약청(FDA), 국립암센터(NCI) 등 미국 내에서 암과 관련된 거의 모든 위원회에서 빠짐없이 자문의 혹은 평가위원으로 활동하였거나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업적은 각종 명예와 학술상의 수상으로 이어졌다. 미국 암학회 교수직(Professorship), 임상연구 교수직, 서비스 공로상을 수상하였고 2001년에는 미국 암연구협회 회장으로 추대되었으며 이 협회로부터 각종 공로상을 여러 번 수상하였다.

1994년에는 KBS 주관 해외동포상과 호암상(의학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1999년에는 북경의 협화의과대학과 중국 의학협회가 공동으로 명예교수직을 수여하였다. 모교 연세대학에서 2000년에 연세의학 대상과 명예의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오늘날의 국제 의료계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이다. 특히 의료분야는 선진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시피 한다. 이러한 국제 의료계 환경에서 한국인으로 세계적으로 이만한 영향력을 발휘한 의학자가 가히 많지 않기에 홍완기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국제활동을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요, 개척자요, 선구자라 볼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말에는 홍완기의 새로운 업적이 발표되었다. `종양학(Cancer Medicine)' 제8판의 편집장을 맡아 교과서를 출판하였다. 우리나라 학자로서 교과서의 챕터를 집필한 학자들은 다소 있었지만 교과서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집필자는 홍완기가 처음일 것이다. 이 교과서는 종양학의 세계 석학 350여명이 공동 집필하는 종양학 교과서의 대표 책자인데 이를 통해 그는 대단한 업적을 또 한번 만들어내었다.

슬하에는 두 아들이 있다. `우리나라 의학의 선구자' 제2집에 실린 생리학자 홍석기의 동생으로 선구자 책에 형제가 실리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직도 60대인 홍완기에게 우리는 더 많은 업적을 기대해 본다.

집필 : 김병길(연세의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