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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학과 신장이식의 세계적인 학자 - 최중식
신장학과 신장이식의 세계적인 학자 - 최중식
  • 의사신문
  • 승인 2012.11.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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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의사로 한국 신장의학 교육·발전에 기여

최중식(崔重植)
최중식(崔重植)은 1936년에 거창에서 태어나 거창농림고를 졸업한 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1960년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졸업 후 해군 의무단 병리연구소의 생화학실에 근무하며 함정 내외의 특수한 작업 환경에 따른 해군 장병들의 영양상태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1964년에 경북대학교병원 내과에 전공의로 근무하다 1966년 도미하여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1970년 내과전문의를 취득하였다. 이후 코넬의대 뉴욕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친 후 1972년에 신장내과전문의를 취득하였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코넬대학 뉴욕병원의 신장 및 신장이식 전문의와 교수(생화학, 내과, 외과)로 근무하고 있다.

선생은 코넬대학 근무 초기인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주로 신장이식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여 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합병증들에 대한 임상 및 병리학적 연구와 새로운 치료에 탐구하였다. 1975년 미항공우주국(NASA, 75만불)의 연구비로 전기영동에 의한 림프구분리 연구를 시작하였고 1977년 HLA 적합유무에 따른 신이식의 성공률에 관한 논문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하는 등 총 75편(NEJM 1편, Lancet 2편 등)을 신장이식에 관한 논문으로 발표하였다. 특히, 친족간 신장이식의 성공율을 높이기 위한 DSBT(Donor-Specific Blood Transfusion)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개량하였고(Cheigh's method) 이 방법은 1980∼9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와 같은 장기 기증자의 혈액이나 골수의 수술전 수혈에 의한 면역 반응의 조율은 오늘날의 면역억제제 없는 장기 이식을 가능케 하는 이식면역학 연구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SLE(Systemic Lupus Erythematosus)의 신장이식 전후의 병 진전과 이식 후 신장염 재발에 관한 연구는 이 방면에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 인정되고 있다.

선생의 또 다른 연구분야인 투석 및 신장 이식환자에서의 고혈압은 그 빈도가 높고(약 70∼80%) 치료하기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혈액투석 전후의 현저한 혈압 변동을 고려한 ABPM(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을 이용한 고혈압 연구와 신장이식 환자에서 고혈압이 신기능 및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선생의 논문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연구로 인정되고 있다. 선생은 뛰어난 연구업적으로 1995년 `Rogosin Urinometer Award'를 수상하였다.

선생의 온화한 성품과 환자에 대한 성실함은 연구업적뿐 아니라 진료 부분에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995년에서 1998년까지 뉴욕매거진이 뽑은 신장내과 최고의 의사(Best Doctor)로 선정되었다. 이는 뉴욕 인근에 거주하는 의료진에게 자신의 가족이나 환자들에게 진료를 부탁하고 싶은 의사를 추천받아 집계한 결과이다. 코넬대학 뉴욕병원의 교수로서 재직하면서 11명의 한국인을 포함한 100여명의 의사를 신장내과 전문의로 배출하여 이들이 현재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약 20명의 한국 신장전문의가 3개월 내지 2년간의 교환 교수 혹은 연구원 자격으로 선생의 지도하에 연구하였으며 그들은 귀국하여 현재 한국 신장의학계에서 중심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선생은 대한신장학회, 투석 및 이식학회 등에 많은 초청을 받아 최신지견에 관한 특별강연을 하여 한국 신장의학계 발전에 기여하였다. 선생의 강의는 언제나 명쾌하여 강의를 듣고 나면 신장학 한 분야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고 최신 지견까지 파악할 수 있는 명강의로 청중들에게 기억된다.

대외 활동도 활발하여 1974년에 재미한인의사회(KAMA) 창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해 1975년에 KAMA를 창립시켰다. 그 후 10여년간 KAMA의 학술교육위원회 임원으로 활동하다 1984년 이 위원회 의장으로서 제1회 동계 학술대회를 Puerto Rico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동계 학술대회는 지금까지 매년 지속 되고 있다. 또한 언어 소통의 불편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한국인 투석환자와 신장 이식환자들을 돕기 위해 신장병환자들의 모임인 신우회를 만들어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고 고문의사로서 십여년간 기여 하였다.

저서로 `신장질환에서의 고혈압'(1986) `임상신장학 매뉴얼'(1981) 등이 있고 신장학 분야 교과서에 15개의 장(chapter)을 기고하였다. 부인 배양희와 1남 2녀의 자녀가 있다.

집필 : 김용림(경북의대 내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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