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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미숙아) 부모, 정신적·경제적 부담 이중고 시달려
이른둥이(미숙아) 부모, 정신적·경제적 부담 이중고 시달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2.11.13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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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학회 19개국 1949명 조사결과, 이른둥이 출산 경험자 추가 자녀 출산 의지 없어

이른둥이 출산 경험이 있는 부모의 경우 만삭아 부모에 비해 자녀를 더 출산하고자 하는 의지가 현저히 낮으며 이른둥이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경제적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년간 출생률이 약34% 감소해온 심각한 저출산 시대, 37주 미만 이른둥이 출생은 최근 10년간 17.8% 증가해온 우리 사회 인구 통계 현황을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한신생아학회(회장·배종우)에서 11월17일 세계 미숙아의 날을 즈음해 이른둥이 부모와 만삭아 부모, 그리고 현재 임신 중인 부모 대상 시행된 이른둥이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미국, 일본 등 19개국에서 1949명의 미숙아 부모 대상으로 진행된 본 글로벌 서베이이다.

국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른둥이를 둔 엄마 44%가 이른둥이 출산으로 인해 추가 자녀를 더 낳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같은 답변을 한 전세계 이른둥이 엄마 응답 평균은 35%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른둥이 엄마들은 만삭아 엄마보다 이른둥이 출산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른둥이 엄마 47%가 이른둥이 출산 후 죄책감을 경험했다고 답해 만삭아 엄마 13%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이른둥이 엄마 70%가 이른둥이 양육 관련 불안감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는데, 이른둥이 엄마 87%는 이른둥이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63%는 이른둥이 자녀 생존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 엄마들은 이른둥이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을지 우려했는데, 장기적인 합병증(73%), 신체적(70%), 감정적(67%), 지적(63%) 발달 장애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대한신생아학회 배종우 회장(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및 모자보건센터장)은 “면역체계 발달이 더딘 이른둥이는 호흡기 감염을 비롯, 미숙아망막증, 뇌출혈 등에 여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심각한 저출산 시대 이른둥이 한명이라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가 미래 경쟁력을 위한 당면 과제이다. 이른둥이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도록 이른둥이 가정을 물론, 의료진과 정부, 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둥이 엄마의 85%는 육체적, 감정적 스트레스로 인해 일하는 시간을 줄였거나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만삭아 엄마 52%가 그렇다고 답변한 것에 비해 차이를 보였다. 전세계 이른둥이 엄마의 같은 응답의평균이 74%였던 것에 비해 우리나라 이른둥이 엄마가 이른둥이로 인해 일하는 시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이른둥이 부모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 출산으로 인해 추가 자녀 보육비(63%)와 추가적인 치료약제비(60%), 추가적 입원 및 내원비(57%) 등이 경제적인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른둥이 엄마들 47%가 출산 휴가를 초과하는 결근을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으로 답해 23%에 그친 만삭아 엄마와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른둥이 엄마들이 희망하는 지원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른둥이 관련 정보와 퇴원 시 자료가 각기 70%로 높았다. 감정적, 정신적 지원 및 상담/조언 서비스와 관련해 이른둥이 엄마 30%만이 실제로 해당 지원이나 서비스를 받았다고 답변한 반면, 60%는 해당 서비스 및 지원을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공동사무국을 운영하는 아름다운재단 김미경 상임이사는 “이른둥이 자녀의 건강문제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양육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며 “저출산 시대 이른둥이 출산과 양육문제를 한 가정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절실하다" 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이른둥이 부모 인식 조사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 후원으로 시장조사 기관 P/S/L 리서치(P/S/L Research)가 유럽, 미국, 한국, 일본을 포함, 19개국에서 올 6월부터 8월중 시행했다.

이번연구는 이른둥이 부모(568명), 만삭아 산모(600명), 임산부(592명)를 포함, 응답자 1,949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른둥이를둔 아빠(189명)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삭아 엄마(30명), 이른둥이 엄마(30명), 이른둥이 아빠(3명), 예비엄마(28명) 등 총 91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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