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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이식을 개척한 - 김동집
골수이식을 개척한 - 김동집
  • 의사신문
  • 승인 2012.11.0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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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이식 첫 성공 등 혈액종양·면역학 토대

김동집(金東集)
김동집(金東集)은 1933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종손으로 태어나 어릴 적 막내 여동생을 천연두로 잃고 의사가 되어 천연두를 박멸하겠다는 목표가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동기가 되었다. 그러나 훗날 의사가 되었을 때는 우리나라에 천연두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되었고, 천연두 박멸의 꿈은 암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로 바뀌었다. 경동 중·고등학교를 거처 1958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67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68년부터 1998년까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에 몸담았다. 1974년부터 1976년까지 미국 뉴욕 스로언캐더링 암센터에서 종양 및 면역학을 연구하였고, 귀국 후 이를 토대로 조혈모세포이식팀을 발족시키고 동물실험을 통해 조혈모세포이식 기법과 이식에 대한 면역학적 합병증을 연구하여 조혈모세포이식 임상화에 기초를 다졌다.

작은 몸집에 단아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많은 후학들이 선생을 따랐으며, 내과의 분과개념이 없던 그 당시에 그룹 스터디를 시작하였고, 이는 지금의 혈액학, 종양학, 면역학 분과의 토대가 되었다. 이때의 그 후학들은 김춘추, 김호연, 박종원, 민우성, 홍영선 등으로 지금 각 분야 선두주자들이다. 큰 봉우리 세 분야의 초석을 다졌기에 삼산(三山)이라는 호를 연구회에서 헌정하였다.

1983년 한국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켜 그 해 가톨릭중앙의료원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였으며, 각종 난치성 혈액질환의 동종 및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그간 김동집의 노력과 지도로 기초를 이루었고, 그 성적 또한 국외 유수의 조혈모세포이식센터의 성적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후학의 양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후진들이 국내 혈액종양학과, 면역학 분야에서 학문연구에 정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주었고 분자생물학을 혈액학 및 면역학에 접목시켜 이 분야에서 치료에 분자생물학을 응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주었다.

대한혈액학회 회장,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BRM학회 회장, 암학회 이사장, 조혈모세포이식학회 회장 등 암 특히 혈액종양 질환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보건의료기술연구 평가단장,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종신회원이기도 하다. 가톨릭대학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주임교수, 가톨릭암센터 소장, 성모병원장, 대학원장,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 소장을 역임하였다.

조혈모세포이식 분야를 중심으로 300여 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여 한국의학의 위상을 국내외에 높였으며, 재생불량성 빈혈의 면역조절요법, 관해를 위한 급성백혈병의 화학요법, 만성 골수성백혈병의 인터페론을 이용한 면역조절요법을 도입하여 임상의학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조혈모세포이식 및 혈액종양 질환에서의 꾸준한 연구와 진료를 통해 이 분야를 발전시킨 과정에서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1984년 제3회 대한의학협회 학술대상, 1985년 대한내과학회 학술상, 1989년 중앙일보 주관의 중앙문화대상 학술대상, 1993년 대한의학회 주관의 분쉬의학상, 1997년 한국 BRM 학술상,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 2007년 한국과학기술 한림원상 등을 수상하였다.

30여 년 동안 혈액종양을 연구하면서 수혈의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선생은 정년퇴임 후 마지막까지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보건의료발전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적십자 혈액사업본부장, 보건의료기술 연구기획 평가단장, 중앙적십자혈액원장, 혈액수혈연구원장 등을 맡아 국가의 혈액사업 선진화에 기여를 하였다. 이러한 봉사정신으로 지금도 여의도성모병원 발전후원위원장을 맡아 후학과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봉사, 노력하고 있다.

부인 고영임과의 사이에 첫째 사위 윤승규(가톨릭의대 위장내과), 2녀 김소영(가톨릭의대 소아과), 둘째 사위 윤호중(가톨릭의대 심장내과), 3녀 김소열(안과 개원의), 셋째 사위 양석우(안과 개원의), 장남 김수환(가톨릭의대 이비인후과) 등 6명이 대학교수이자 개원의로 김동집의 뒤를 잇고 있다.

집필 : 민우성(가톨릭의대 내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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