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의사, 참 교수 - 민병석
참 의사, 참 교수 - 민병석
  • 의사신문
  • 승인 2012.11.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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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학 관련 전문분야 정립 및 발전에 큰 족적

민병석(閔炳奭)
민병석(閔炳奭)은 1929년 충청남도 천원군에서 태어났다. 서울로 유학을 와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52년에 졸업하였다. 졸업 후 육군군의관 복무를 마친 후 1955년 도미하여 University of Texas Hospital과 Philadelphia General Hospital에서 내과수련과정을 마쳤다. 1959년 귀국하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에서 잠시 재직 후 1983년에 운명할 때까지 평생을 몸바친 가톨릭의과대학 내과로 일터를 옮겼다. 선생은 이후 전임강사로 근무 중 1962년 선진의학에 대한 학구열에 또다시 도미하여 텍사스 주립대학 부속 M.D. Anderson 병원에서 어려운 수련과정을 극복하고 1964년 당시 국내의료계에서는 거의 없었던 미국 내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여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이후 다시 가톨릭의과대학으로 복귀한 선생은 지금은 가톨릭회관으로 변한 당시 명동성모병원 내과교수로 내분비-대사학 진료와 연구 및 교육에 전념하면서 1969년에는 외과 이용각과 함께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을 성공시키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이는 수많은 만성신부전증환자들에게 크나큰 복음이 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장기이식분야의 기초를 이룩하였다는데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당뇨병과 갑상선질환을 비롯한 내분비-대사질환의 진료뿐만 아니라 이에 관련되는 기초연구에서도 국내에서는 최초로 방사 면역측정법에 의한 인슐린 측정과 경쟁적단백결합법에 의한 혈장 코르티솔(cortisol) 측정, 또한 방사수용체측정법에 의한 적혈구 및 지방세포 인슐린수용체 측정법 등의 임상응용을 통하여 관련 임상질환의 연구에 필수적인 수단을 제공하는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

선생은 1972년 가톨릭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하면서 내과학교실 발전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고 1976년 가톨릭의과대학 임상의학연구소장과 대한당뇨병학회 회장, 1977년 대한핵의학회 회장, 1980년 대한신장학회 부회장, 1982년 대한면역학회 회장 및 대한내분비학회 부회장 임무를 수행하여 우리나라 내과학 관련 전문분야의 정립과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 의료계 발전에 미친 공적과 함께 뛰어난 임상진료와 연구평가에 힘입어 1980년에는 대통령 주치의라는 영광된 소임을 맡게 되었다.

1981년에는 태국정부로부터 `Knight Grand Cross of the Most exalted Order of the White Elephant', 1983년에는 가봉공화국으로부터 `Ordre National de Merit Republic of Garbon'의 훈장을 수훈하였다. 이와 함께 1982년에는 새로운 가톨릭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탄생한 강남성모병원의 병원장을 역임하면서 오늘날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중심 부속병원인 서울성모병원 탄생의 초석을 다졌다.

선생은 그의 아호 인산(仁山) 처럼 모든 이들에게 어진 인품을 소유한 큰 산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항상 학문과 연구에 열중하였고 보다 나은 최선의 환자치료를 위한 새로운 의학지식을 개발하고 정보를 얻기 위하여 온힘을 쏟았으며, 또한 진료실과 병실에서는 환자를 대하고 환자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 보고 느끼게 되는 인간적이고 모범적인 자세와 성실한 강의와 그 교육 내용으로 당시 의과대학생들에게는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으며 연구 및 토론 등에서도 모든 학생들에게 더 없는 본보기가 되어 많은 학생들이 선생을 자신의 롤 모델(Role Model)로 삼고자 했다. 그들 중에는 선생의 글씨체까지 따라하면서 그를 닮고자 하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였다.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의 서남아시아 순방 첫 방문지인 미얀마의 수도 양곤의 아웅산 묘역에서 폭파테러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날 사고로 한국인 17명과 미얀마인 4명 등 2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사망자 명단에는 민병석 대통령 주치의도 포함되어 있었다.

향년 54세로 생을 마감한 고인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순국 20주기를 맞이한 2003년에 후학들은 추모 심포지움을 개최하였고 강남성모병원에서는 내과외래에서 선생의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지금 선생의 흉상은 2009년 개원한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외래공간으로 옮겨 선생이 사랑하는 환자들과 항상 함께 하고있다. 1983년 이후 지금도 매년 현충일과 추모일(10월 9일)에는 선생을 사랑하는 병원 가족들과 후학들이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가족은 부인 김보경(연세의대 졸업 소아과 전문의)과 2남 1녀가 있는데 장남 민도준(가톨릭의대 졸업)이 내과의사이다.

집필 : 손호영 (가톨릭의대 내분비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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