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산악회, 양평 백운봉 답사기
서울시의사산악회, 양평 백운봉 답사기
  • 의사신문
  • 승인 2012.11.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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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서초·원진성형외과의원>

김윤정 원장
한국의 마테호른 `백운봉' 정상서 가을 정취 만끽

9월23일 양평 백운봉(940m)으로 답사산행을 다녀왔다. 백운봉은 흰구름이 항상 걸려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으로 주변 능선에 비해 날카롭게 우뚝 솟아있어 `동양의 마테호른'으로도 알려진 산이라 한다.

서의산 정기산행이 여름산행은 9월9일로 미뤄지고 가을산행은 10월21일로 당겨져서 12선녀탕의 감동이 식기도 전에 바로 가을산행이 될듯하다.

가을산행답사는 지난 8월에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으로 다녀왔었다. 그러나 가을단풍철에 가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와 많은 인파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부랴부랴 다시 답사산행을 가야했다.

서의산 까페에 올라온 백운봉에 관련된 글들을 읽어본 후, 나름 등산시간 및 거리를 고려하여 짐을 쌓다. 새벽 4시반 기상하여 짐을 챙기고 준비를 한후 모임장소인 압구정으로 향했다. 양종욱 선생님과 박석진 선생님은 거의 자전거를 타고 오신다. 이날은 양종욱 선생님만 자전거를 타고 오셨다. 정말 체력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총 14명이 참가했다. 이날은 유난히 피곤해 보이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양평에 도착해서 아침식사를 위해 음식점에서 하차했다.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시간을 음식점에서 낭비할 수는 없어 대신 옆에 한산한 곳에서 아침을 먹은 후에 백운봉으로 향했다. 안개가 자욱해지면서 날씨가 좀 어두워서 비가 올까 걱정이 들었다.

양평 새수골에서 하차한 후, 용문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헌데 10월20일부터 등산객을 통제한다는 게시판을 본 후 다들 잠시 멘붕 상태가 되었다. 우리 산행은 21일인데 바로 전날 통제가 된다니….

탐방소 직원을 만나 집행부선생님들이 얘기를 나누는 동안 주변을 살펴보았다. 올라오는 길에 전원주택도 많았고 밤나무도 정말 많았다. 사내 녀석 둘이 아버지와 함께 밤을 따러 온 것이 보였다. 나무를 향해 아버지가 좀 부피가 나가 보이는 나무를 던지자 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녀석들은 좋아라 하며 떨어진 밤송이를 주워 담고…. 정말 좋아보였다. 역시 아이들은 자연과 가깝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 곡절 끝에 예정대로 답사산행이 시작되었다. 용문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여 숲길을 걷다보니 갈림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박홍구 고문님을 선두로 해서 백년약수터를 지나 헬기장으로 가는 계곡팀과 박병권 회장님을 선두로 두리봉을 거쳐 헬기장으로 가는 능선팀으로 나누게 되었다. 연재성 등반대장님이 능선팀이 더 전망이 좋다고 알려주셔서 두말없이 능선팀에 합류했다.

연이은 태풍의 흔적으로 군데군데 나무가 부러져 있었다. 사람들의 왕래도 많지 않았던건지 산길이 약간 혼동되는 부분도 있었다. 오르막이 계속되었지만 선생님들께 폐가되지 않으려고 선두에 가시는 박석진 선생님을 페이스메이커 삼아 오르막길을 계속 올랐다. 좀 가다보니 전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코스는 다른 등산객들도 보이지 않고 등산로도 모호한 부분이 많았다. 드디어 두리봉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비석에 백송봉이라고 씌어있었다.

지도에는 백송봉은 없는데…. 모두 지도를 보고 멀리서 보이는 백운봉을 가늠해본 후 맞지 않을까 하고 잠시 주춤하는데 때마침 등산객 한분이 나타나서 백송봉이 두리봉이라는 확답을 해주셨다. 다시 정렬을 가다듬고 합류지점인 헬기장을 향해 출발했다. 계곡팀과 헬기장에서 만나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백년약수터에서 떠온 1급 약수물도 맛보았다. 헬기장에서 백운봉을 보니 거리가 멀게 느껴져서 나름 각오를 다진 후 출발했다. 의외로 금방 백운봉에 도착했다. 대부분이 능선길이라 백운봉 오르기 직전의 계단길을 제외하고는 힘들지 않았다. 백운봉에서의 전망은 정말 좋았다. 따사로운 가을햇살이 양평시내를 쫘악 내리쬐고 있었다 정상에서 본 양평은 정말 살기좋은 곳으로 보였다. 이웃 산들에 비치는 구름 그림자도 참 예뻤다.

◇지난 9월 23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인근의 백운봉을 사전 답사한데 이어 한달 뒤인 지난달 21일 정기산행에 나선 서울시의사산악회원들이 백운봉 정상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땀을 식힌 후 사나사 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백운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계단이 바위에 걸쳐있어 비교적 쉬웠다. 헌데 박홍구 고문님께서 예전에는 계단이 없었고 대신 로프로 올랐다고 하셨다. 예전에 산에 다녔던 사람들은 힘들게 등산을 했을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름 운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을 내려올 때 이끼 낀 바위에 가득 핀 바위취를 알려주셨다. 바위는 물이 없지만 백운봉은 안개가 자주 껴서 바위취가 필수 있는거라 셨다. 참고로 바위취는 양지바르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역시 자연의 오묘함이란…곳곳에 계단 받침대가 손상된 곳은 박 고문님께서 과감히 부숴버리셨다. 처음엔 놀랐는데 그곳에 무심코 손대거나 기대었을 때 다칠수 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말을 들으니 공감이 되었다.

하산길에 다시 두팀으로 나뉘게 되었다. 박홍구 고문님은 정기 산행때를 대비하여 바로 사나사로 향하는 코스로 가셨고, 나머지는 함왕봉(947m)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내리막길로 내려온 후 다시 오르막을 가는 코스였지만 따스한 가을햇살과 함께 산행을 한다는 마음, 양평의 전망들이 아우러져서인지 그닥 힘들지는 않았다.

함왕봉 전망대에 무심코 기대려다 미리오신 선생님들이 말리셔서 보니 역시 받침대가 손상되어 있었다. 이곳에 기대었다간 추락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순간 아찔했다.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오니 편안히 누울 수 있는 바위가 있었다. 바위에 기대어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보니 역시 근사했다. 물론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시도하기는 조금 힘들 듯….

9시 즈음 시작한 산행이 어느덧 1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장군봉과 용문산 정상이 가깝게 느껴지고 일부 선생님들은 장군봉으로 해서 용문산 종주를 해보고 싶어 하셨지만 박 고문님이 사나사에서 우리를 너무 오래 기다릴 것 같다는 의견에 모두 사나사로 향했다. 남은 길은 군데군데 잔잔한 바위가 많았지만 육산에 가까워서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역시 군데군데 부러져있는 나무들과 인적이 드문 탓에 등산로가 가려져있어 혼동되는 구간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은 서의산 산악회리본을 달면서 하산했다.

함왕성지에서 다같이 모여 숨을 고른뒤 다시 길을 나섰다. 성지라고는 하는데 표지판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았다. 그냥 터만 그랬다는 흔적만 남은듯…

하산길에 선두를 놓쳐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조해석 총무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앞서가시던 박병권 회장님, 조인혜 선생님, 박석진 선생님이 미리 계곡에서 쉬면서 발을 담그고 있었다. 우리 그룹도 질세라 바지를 무릎까지 올린후 발을 담그며 따스한 가을햇살아래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조해석 총무님은 상의탈의한 후 계곡물에 등목을 하시기까지 했다. 정말 시원할 것 같은 부러움이 들기도 했다.

사나사까지의 남은 길은 들길을 거니는 둣한 느낌을 주었다. 키만큼 커있는 풀숲을 거닐다보니 저만치 사나사가 보였고 박 고문님은 벌써 우리를 30분이나 기다리고 계셨다고 한다.

하산길에 명소로 함왕혈과 바위가 있다. 당시 함씨족이 무리지어 살았는데 함왕혈에서 총명한 눈동자의 옥동자가 태어나 왕으로 추대하여 국가가 형성되었지만 선조인 바위를 밖에 두고 성을 쌓아서 결국 양근함씨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산행을 하다 보니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다. 아직은 많이 모르지만 서의산 까페에 올라온 글과 산행중 말씀해주시는 것들에 귀담아 듣다보면 언젠가는 많이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원래 백운봉은 비박산행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뒤풀이 장소로 물색해둔 수은가든 민박 식당에 도착하였다. 뒤풀이장소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갈증해소를 위해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시켰다. 김치, 파전, 도토리묵 모두 너무 맛있었다. 원래는 옥천냉면집에서 식사를 하려했지만 이곳에서 우리도 식사를 하게 되었다.

9시부터 3시까지 약 6시간정도 걸린 산행이었지만 정말 좋았다. 서울로 오는 길이 막힐 것으로 예상했는데 두 시간도 채 안되어 서울에 도착했다.

10월21일 정기산행에는 좀 더 단풍이 들어 예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계곡 좋고 산새도 좋은 양평 백운봉 산행에 많은 분들이 참가하시면 좋을 것 같다.

김윤정 <서초·원진성형외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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