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정착의 주춧돌, 병원경영학의 대들보 - 유승흠
의료보험 정착의 주춧돌, 병원경영학의 대들보 - 유승흠
  • 의사신문
  • 승인 2012.10.26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보험제도와 병원경영학 도입·정착 초석

유승흠(柳承欽)
정암(靖巖) 유승흠(柳承欽)은 유동한과 임응철의 맏아들로 1945년 경기도 부천(현 서울 구로구)에서 태어나 서울덕수초등학교, 경기중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모교 예방의학교실에서 전문의과정 수련을 마쳤고, 군 복무 마지막 해에는 공군본부 의무과장(소령)을 역임하였다. 의학박사 학위를 이미 받은 선생은 모교에 전임강사로 부임하였으나, 이듬 해 도미하여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 보건학박사 학위(1981)를 받고 귀국하였다.

선생은 학생시절부터 새로운 문물에 호기심이 많고, 남보다 앞서 보고 먼저 실천하는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고등학생 때부터 영문타자기를 사용했고, 의학 및 보건학 분야에서 최초로 컴퓨터를 사용(1975)하여 학위 논문을 쓰는 등 남들보다 항상 앞서 갔다. 선생은 예방의학회 50주년 행사 때 학회 학술지에 제일저자 논문 최다 게재자였고, 저술활동도 활발하여 `한국의료발전을 위한 보건의료어젠다'(2005) 등 3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최근 5년에 출판한 4권의 책 중 셋(보건학, 병원경영, 노인보건)은 문화관광부의, 1권(의료보장)은 학술원의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학자로서 선생의 업적은 연세대학교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의 보건시스템 협력센터로 지정(1989)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선생은 자신이 다져놓은 학문적 기반 위에서 부산청십자의료보험, 거제의료보험, 강화의료보험, 연세의료보험 등 다양한 의료보험제도를 탄생,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제도 탄생과 개선, 발전 과정에 학자로서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선생의 관심은 건강보험제도의 도입 및 발전에 걸맞는 병원경영으로 옮겨져 선진학문 분야인 첨단 경영기법을 도입한 의료의 질관리(QA), 인사, 조직 및 재무관리 등을 통해 병원경영에 전문성과 합리성을 높이는데 진력하였다. 이렇게 선생을 통해 병원행정은 학문적 분석 대상으로 변화, 발전했는데, 학문적 관심에서 시작한 그의 노력이 실천을 거쳐 또 다른 학문분야의 도입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한의사협회(6년)와 대한의학회(15년) 등에서 상임이사로 일하였고, 보건의약계 공익법인 제1호인 재단법인 한국의학원 설립을 주도하여 십여년 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십자사회복지회(장기려 이사장)와 한국재활재단(문병기 이사장) 등 사회복지법인의 설립 및 운영, 학교법인 유한재단 이사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설립 이사 등등 공익법인의 이사 또는 이사장으로 활동한 것을 합하면 100년이 넘는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의료발전에 기여하였는데, 1983년부터 10여년 간 보건복지부 의료보험심의위원회 공익대표위원, 88올림픽 의무지원 기획책임자, 국무총리실 의료개혁위원회 위원(1996)과 정책평가위원회 사회문화분야 간사(1999), 대통령 직속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2002) 공공보건위원장 등으로 활동하여 의료개혁과 변화를 논의하고 발전을 이끌어 왔다.

한편 선생은 국제보건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한 인물로 활동하였는데 능숙한 영어 사용, 외국에서의 수학 경험, 국제보건기구와의 오랜 협력과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 의사회연맹(CMAAO)에서 부회장, 부의장으로 6년여 활동하였다.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 시 선생은 유능한 제자를 양성하고자 1980년대에 수억원 규모의 우인기금을 조성하였으며, 예방의학교실의 교수정원을 두 배로 늘리는 등 교육 환경 강화에 노력하였고, 의과대학 부학장, 보건대학원장, 국제사이버보건대학교(ICUH) 설립자 등을 역임하여 후학을 양성하였다. 학문적 역량과 꼼꼼한 일처리 능력이 관리자로서 세브란스병원 부원장직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 의료보험과 병원경영학이 도입 정착하는데 주춧돌이 되었으며, 국제활동과 사회공익활동에 견인차인 선생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과학기술 발전 유공으로 홍조근정훈장(2002), 교육 발전 공로로 황조근정훈장(2010)을 수훈하였다. 정년퇴임을 한 금년부터는 `아픈 이웃에게 희망을' 주려는 한국의료지원재단을 설립,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집필 : 손명세(연세의대 예방의학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