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45 (목)
산부인과 '위기' 해법없나
산부인과 '위기' 해법없나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6.10.24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산부인과에 불어닥친 '위기'해결에 결정적인 열쇠는 없나? 이에대한 해법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출산율 증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산부인과학회와 각 수련병원은 수련후 진료내용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전공의 교육과정의 현황분석 및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열린 추계학술대회 정책포럼에서 '산부인과 의사 및 분만 병의원의 실태'에 관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제안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필량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최근 10여년간에 걸쳐 국내에 급격하게 밀어닥친 출산율 저하는 국가적인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산부인과 진료분야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국내 출생아 수는 1992년에 73만3525명이었는데,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하여 2005년에는 43만8062명으로 40%가 감소했다는 것. 이교수는 "이는 분만이 주된 진료영역의 하나인 산부인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많은 개원 병의원이 산과 진료를 축소 또는 폐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인해 최근에는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자의 수도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고 열악한 실태를 공개했다. 더욱이 산부인과 전공의 수도 2004년 이후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교수는 "전공의 정원을 매년 줄여나가려는 정책적 이유도 있지만, 실제 전공의 지원자수가 2004년부터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분만 수와 전공의 수의 현저한 감소가 두가지 측면에서 수련기관과 전공의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첫째는 분만 수의 부족으로 산과분야 수련에 문제가 있는 병원이 생기게 된 점. 2005년도 수련기관 실태조사 결과, 연간 분만수가 100건 미만인 기관이 7개(7.3%), 100-500건 사이인 기관이 47개(49.0%)였다.

각 기관별 연간 분만수를 전체 전공의 수로 나누어 이를 전공의 1인이 1년에 담당하는 분만수라고 가정해 보면, 50건 미만인 경우가 19개(19.8%), 50-100건 사이인 경우가 36개(37.5%)기관이었다. 이교수는 "이는 절반내외의 수련기관에서 전공의의 산과 수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2005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하는 병의원 수는 2278개로 조사됐다. 이중 1155기관(50.7%)이 분만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개인의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분만은 하지만 6개월간의 분만수가 50건 미만인 기관이 445기관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이교수는 "많은 전문의가 수련내용을 실제 진료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면 이는 산부인과 전문의 수급계획에 근본적인 수정을 요하는 것"이라고 정책개선 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미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