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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유전학의 주춧돌 - 김세종
면역유전학의 주춧돌 - 김세종
  • 의사신문
  • 승인 2012.10.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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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학 등 저술 한국 면역 유전학 주춧돌 세워

김세종(金世鍾)
김세종(金世鍾)은 1945년 인천에서 태어나 1964년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군 복무를 거쳐 1974년 연세의대 미생물학교실에 조교로 발을 디딘 후 한센병 연구와 한센병환자 관리의 세계적인 대가인 유준의 지도로 한센병에서 나반응발생 면역기전을 연구하여 1975년 의학석사를, 우리나라 면역학 태동자의 하나인 김주덕의 지도로 세포매개 림프구 용해반응에 관여하는 새로운 표적항원을 규명하여 1982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선생은 1974년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원으로 인도, 필리핀, 일본 등에서 한센병 관리를 하였다. 1977년 캐나다 아만드-프라파이어 연구소에서 나균 배양에 관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슬로안-케터링 암연구소에서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걸음마 단계인 면역학 분야의 연구를 하였다.

1980년 귀국 길에 시애틀의 프레드 하치슨 암연구소의 한센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의도 받았으나, 당시 교육 및 연구 환경이 열악하였던 한국에 돌아가 새로운 학문을 전달하고 후학을 교육하고자 한센의 제의를 뿌리치고 모교에 돌아와 연세의대 미생물학교실의 면역학의 토대는 물론 우리나라 면역학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놓았으며 발전시켜왔다. 귀국 후 1981년부터 4년간 4차례에 걸쳐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년간 프레드 하치슨 암연구소의 초빙교수로 수행한 면역유전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면역유전학의 튼튼한 주춧돌을 세웠다고 할 수 있겠다.

당시만 해도 국내 대학에 면역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교수가 드물어 의과대학 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관련학과에서도 8년간 대학원 면역학 강의를 담당하였다. 선생의 강의는 간단명료한 비유와 재미있는 유머를 사용하여 자칫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든 면역학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으며, 선생의 명강의는 1997년 의과대학 졸업생이 뽑는 올해의 교수상으로 대변된다 할 수 있겠다.

선생은 이식면역의 기초가 되는 주조직복합체 및 면역유전학 분야의 연구 뿐만 아니라 종양의 발생원인 및 치료방법 개발에 관한 면역학 및 분자생물학 연구로 종양세포의 세포사멸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분석하여 종양세포 세포사멸 기전을 연구하였고, 또한 종양세포 공격에 중요한 행동세포의 하나인 자연살세포의 수용체 다양성과 그 작용기전을 구명하여 종양면역요법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연구를 통하여 획득한 면역학 지식을 모아 면역학도들에게 사랑받는 두 권의 면역학 저서 (`면역학'(1994), `면역학 길라잡이'(2000))를 저술하였다.

이러한 선생의 연구 업적은 연세대학교 의학부문 연세학술상(1982), 동신-스미스클라인 학술상(대한의사협회, 1989), 유한의학상(서울시의사회, 1989), 의당학술상(대한의사협회, 1989) 등 많은 학술상들이 입증하고 있다. 또한 1998년 대한면역학회, 1999년 대한미생물학회 회장으로 관련 학문 및 학회 발전에 기여하였다.

선생은 학문적 업적뿐 아니라 학생과장(현 학생부학장), 대학원 의학과 간사 및 주임교수 (현 교학부학장), 의과대학장 (2000∼04) 기간동안 의학 교육과 대학원 교육 및 연구력 강화에서도 탁월한 리더쉽을 발휘하여 의과대학교육을 혁신적으로 바꾼 연세의대 `광혜교육과정'을 시작하였고, 현 대학원 의과학과 체제의 기틀을 닦았다. 광혜교육과정을 통하여 의대 교육과정을 `자기주도형 학습'과 `의료와 사회'의 교육 과정을 통한 소양 교육을 강화하였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봉사로 2010년 정년퇴임 시 국민훈장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하였다. 선생은 또한 연세의대를 연구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연구능력, 학문적 발전 추세 등을 고려한 핵심 연구 분야를 집중 지원 및 육성하고, 산학협동연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대형 연구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유치하였다.

선생은 조용한 가운데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강직한 성품으로 무엇이든지 한번 결정한 일이면 적극적으로 실천한 분이었다.

선생은 2004년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집행이사를 비롯하여 2010년부터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으로서 현재까지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집필 : 박전한(연세의대 미생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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