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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언론 지키는 수호목 되길
의료언론 지키는 수호목 되길
  • 의사신문
  • 승인 2012.09.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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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관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대표이사

고종관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대표이사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은 언론계에도 실감나는 말이다.

필자의 첫 직장은 의협신문(당시 의협신보)이었다. 3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 1979년 2월의 일이다. 당시 신문은 절대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다.

인터넷이 커뮤니케이션의 막강한 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파도가 지금은 쓰나미가 되어 신문업계를 초토화하고 있다. 지금은 다시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언론계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의료계 역시 상전벽해를 실감한다. 의료의 질적·양적 변화는 우리나라 의료의 국제적 위상을 올려놓았다. 세계 학회에 영향력 있는 의사들이 크게 늘었고, 선진의료와 어깨를 겨루는 치료성적과 논문이 우리의 실력을 방증한다. 이제 의료는 산업의 한 축으로 거론되고, 국가성장동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의 삶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끊임없는 갈등과 잡음이 이를 보여준다. 개원가와 병원계의 입장이 다르고, 과별 영역 다툼, 세대간 이해가 보건복지 정책과 맞물려 첨예하게 부딪친다.

이렇게 급변하는 의료와 언론환경 속에서 의사신문은 어떻게 높은 파고를 헤쳐 나갈 것인가. 신문업에 종사하는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요즘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망망대해를 건너는 기분'을 느낀다. 의사신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는 법이다. 지령 5000호라면 대지에 든든한 뿌리를 깊이 박고 어떤 풍상도 견딜 수 있는 저력을 갖췄을 터이다. 산으로 비유하면 의료계는 이제 작은 동산이 아니다. 한 눈에 들어오지 못할 정도의 태산이 됐다. 의사신문이 산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의료언론 정론지의 역할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다시 한번 지령 5000호를 축하드립니다.

고종관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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