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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폐 선암 대규모 유전체분석, 원인유전자 변이 규명
국내서 폐 선암 대규모 유전체분석, 원인유전자 변이 규명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2.09.19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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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서정선 교수, 김영태 교수, 강진형 교수.
국내 의료진이 폐 선암 대규모 유전체분석으로 원인유전자 변이를 규명했다. 특히 흡연이 매우 직접적이고 광범위하게 암 관련 유전자들의 활성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소장 서정선 교수), 서울대병원(흉부외과 김영태 교수), 서울성모병원(종양내과 강진형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례의 폐 선암 환자 암조직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유전적 변이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성장관련 효소와 융합이 된 새로운 원인 융합유전자 4종도 발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마크로젠(대표이사 김형태)이 핵심적인 유전체 분석기술을 제공하고 공동 참여했다.

이 연구 논문은 유전체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온라인판에 지난 14일자(한국시간)로 게재됐다(논문명:The transcriptional landscape and mutational profile of lung adenocarcinoma).

공동 연구팀은 한국인 200명의 폐 선암 조직 중 특히 유전자 변이 정보가 없는 87예에서 RNA 전사체 분석을 집중 시행, 새로운 암유전자 돌연변이와 융합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최근 폐암의 새로운 원인 유전자변이로 각광받고 있는 융합유전자 변이는 전체 200예에서 총 43종이 발견됐는데 특히 성장과 관련이 있는 융합유전자 중에는 공동 연구팀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찾아낸 KIF5B-RET 을 비롯 8종의 인산화 효소 융합유전자들을 발굴했다.

이중 4종의 융합유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발굴, 새로운 진단법과 표적치료제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공동 연구팀은 총 3명(1.5%)에서 암유전자 MET의 엑손조합변이를 추가로 발굴함으로써 이들 환자군에서도 실제적으로 맞춤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서정선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은 “폐암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암은 후천적으로 얻게 된 유전체의 다양한 변이로부터 발생함으로 개인 맞춤형 암치료 방법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차세대 게놈 서열 분석법을 이용한 개인별 암유발 원인유전자 변이의 발굴이 큰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동 연구팀은 흡연에 대해서 대규모 RNA 전사체 분석을 시도, 흡연이 엄청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폐 선암 환자 중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다양한 성장관련 유전자들이 통제되지 않는 패턴으로 점돌연변이를 보인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흡연으로 발생한 암은 비흡연자의 암보다 암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이 복잡하기 때문에 전사체 분석 등을 통한 보다 세심한 전략적 표적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폐 선암의 첫번째 대규모 유전체 연구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암유전체 연구가 암세포의 모든 유전자 변이를 알아내어 암 맞춤 진단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확실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임을 이번 연구를 통해 보여주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서울의대-서울대병원-가톨릭의대 연구팀과 마크로젠은 지난해 12월 폐 선암을 유발하는 새로운 융합유전자 KIF5B-RET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데 이어 이번 연구성과 또한 ‘게놈 리서치’에 발표하는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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