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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윤리연구회 새도약 다짐_정총서 홍성수 신임 회장 인준
의료윤리연구회 새도약 다짐_정총서 홍성수 신임 회장 인준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2.09.03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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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윤리연구회는 오늘(3일) 오후7시 의협 3층 동아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지난 6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차기회장으로 추대된 홍성수 전 의협 보험이사(전 이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장)를 신임 회장으로 승인했다.

이명진 초대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맡아 연구회의 새로운 도약을 책임지게 된 홍성수 신임 회장은 향후 2년간 의료윤리연구회를 이끌어 가게 된다.

오늘 열린 정기총회는 이명진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노환규 의협회장의 축사, 이무상 가천의대 석좌교수의 격려사, 회무고보 및 감사보고, 회장 인준, 신임 회장 취임사, 공로패 및 감사장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이명진 회장은 오늘 개회사를 통해 “의료윤리연구회는 지난 2년 동안 작은 불꽃같은 모임이지만 큰 파장을 한국 의료계와 사회에 전했다”며 “신임 회장께서는 작은 모임이지만 한국의료를 변화시킬 영향력있는 단체로 이끌어 주실 것을 그리고 작은 불씨지만 어둠을 몰아내는 의료윤리연구회의 활동을 더욱 발전시켜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성수 신임 회장

또 신임 홍성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의료윤리연구회는 발족한 지 불과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양하고 체계있고 알찬 내용으로 의미있는 공부 모임이 이어졌다”고 높이 평가하고 “전임 이명진 회장이 모임을 워낙 잘 이끌어 와 제가 할 일이란 지금까지와 같이 즐겁고 보람찬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지킴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회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 △새로운 연제와 연자 개발을 비롯 △공부모임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분들과 공부 내용 공유 방법의 구체적 △연구회 인터넷 카페와 SNS facebook 등 활성화 △구체적인 사례 연구나 주제 발표 및 패널 토론 혹은 좌담회 등 다양한 쌍방향 방식의 학습 기회 부여 △대외 홍보 강화 △의료윤리 공부에 필요한 권장도서 목록 작성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재정 확대 방안 모색 등을 공약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이명진 전임 회장과 김동준 고문, 나현 고문 등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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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홍성수 의료윤리회장 취임사 >

존경하는 의료윤리연구회 회원 여러분

이 자리에 서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발족한 지 불과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명실상부 확고한 공부 모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저희 연구회의 소중함입니다. 다양하고 체계 있고 알찬 내용으로 최선을 다해 주신 여러 분야의 연자 분들을 모시고 지난 2년 동안 정말 의미 있는 공부 모임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의식이 있는 회원 여러분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무엇보다 전임 이명진 회장의 철저하고 치밀한 기획과 실행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연구회 회원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과 동지애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철학의 한 갈래인 윤리라는 것이, 우리 의사라는 전문직종에게 꼭 필요하지만 그 동안 등한시 되어왔던 의료윤리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자율, 악행금지, 선행 그리고 정의라는 4대 원칙을 제 식으로 풀어 보면, ‘의학적 판단과 의료행위에 있어 스스로 최선의 판단을 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움이 되어야 하고 옳고 떳떳해야 함’이요,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는 ‘지금 내 행위의 대상이 남이 아니라 내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친지와 정겨운 이웃이라면 어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비단 의료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만사에 두루 다 통용될 수 있는 바람직한 기준일 것입니다.

문제는 인류 역사 이래 어느 전문직, 어느 공동체도 구성원 전원이 이와 같은 기준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지상낙원은 없었고, 없으리라는 현실입니다. 그런 지상낙원에는 아마 윤리뿐만 아니라 법률도 문학도 역사도 철학도 종교도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으로 대표되는 인문학이 우리나라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임에도 전세계적으로 가치가 높아지고 주목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의학적인 전문지식보다 오히려 인문학적 소양이 일선 진료현장에서 더 절실하다고 아쉬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의학이 이과계열이 아니라 문과계열이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환자에게 시 한 구절을 읊어주는 것도 아니요,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것도 아니요, 철학적 고민을 나누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이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폭넓은 이해를 통해, 갖춘 사람으로부터 풍겨나는 체취요, 나는 잠시 뒤로 하고 남을 수용하는 자세와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적으로는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 관계망 속에서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갖춘 소통 능력이 부가가치와 경쟁력과 만족도를 드높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몫을 하는 독립된 성인이라면 천성으로 타고나는 부분,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전문직 교육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 날 갑자기 일곱 가지, 열 가지, 서른 가지, 백 가지 식으로 성공을 위한 자기 개발서에 요약된 남의 것을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깨달은 인문학적 소양의 영역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에마뉴엘 칸트는 ‘배울 수 있는 철학은 없다. 다만 철학 하는 것만 배울 수 있다’고 하였고, 야스퍼스는 ‘철학에 있어서는 해답보다 질문이 더 본질적이다. 왜냐하면 모든 해답은 새로운 질문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답니다. 윤리는 강요하거나 강제할 수 없습니다. 윤리는 개인의 결단이요 선택이며, 그 결과 역시 지극히 개인적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자문), 스스로 되돌아 보고(반성), 스스로 깨닫고(자각), 스스로 실천할 뿐입니다.

윤리적 자각과 실천의 절실한 필요성을 깨닫고 선진국의 사례나 구체적인 행동 규범과 요령을 알고자 스스로 모인 것이 우리 모임이라면, 우리 모임의 핵심 목표도 스스로 묻고, 되돌아 보고, 깨닫고, 실천하는 동료 의사들이 보다 더 많아지기만을 소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자발적인 인적 구성으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완전히 독립된 형태의 공부 모임 방식을 당분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전임 이명진 회장님이 워낙 잘 이끌어 오신 모임이라 제가 할 일이란 겸손하게 지금까지와 같이 즐겁고 보람찬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지킴이 역할을 하면서 굳이 몇 가지 그 동안 생각해 본 것들을 나열해 봅니다.

1. 지난 2년 동안 해 왔던 공부는 계속될 것입니다. 반응이 좋았고 필수적인 내용은 복습을 하면서 두루 살펴 새로운 연제와 연자를 개발할 것입니다.

2. 매월 첫째 월요일 공부모임에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분들과 공부 내용을 어찌 공유할 것인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겠습니다.

3. 우리 연구회의 기존 인터넷 카페와 SNS facebook 등을 더욱 활성화 하겠습니다.

4. 듣기만 하는 강의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 연구나 주제 발표 및 패널 토론 혹은 좌담회 같은 다양한 쌍방향 방식의 학습 기회도 만들어 보겠습니다.

5. 현재의 바람직한 개방적인 연구회 인적 구성 방식을 유지하면서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외 홍보를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젊은 회원들의 참여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6. 전문가 여러분들의 추천을 받아 의료윤리 공부에 필요한 권장도서 목록을 만들어 자율학습 및 지식의 깊이와 폭을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7. 연구회 운영 측면에서 가난해야 정신이 곧고 맑다고는 하였으나 불편하지는 않을 정도의 재정 확대 방안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끝으로 제 스스로를 돌아 봅니다. 의료윤리라는 개별 학문에 대한 지식이나 체계적인 반성과 자각과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많이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소중한 연구회의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과연 합당한가에 대해서도 겸손의 수준을 넘어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문외한에서 시작하여 그나마 의료윤리적으로 기본은 갖춘 한 사람의 의사로 성숙되어 가는 실천이라 다짐해 봅니다.

희망적인 사실은 최근 3년 만에 제 진료실을 다시 찾은 어느 환자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동네 친구가 그러는데, 1번 방 원장이 전처럼 그렇게 혼내고 무섭게 안 해. 한번 가 봐. 사람이 변했다’고 해서 다시 왔다고 하십니다. 우리 의료윤리연구회,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저는 오로지 여러분, 회원님들만 믿고 가겠습니다. 의견이나 건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3일

의료윤리연구회 회장 홍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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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전회장









<이명진 전임 회장 개회사>


안녕하십니까 의료윤리연구회 회장 이명진입니다.

2년 전 여름 25분의 대한민국 개원 의사들이 의사로서 마땅히 배우고 지켜야할 윤리를 공부하자 뜻을 모았습니다. 그 뜻이 결실을 맺어 2010년 9월 6일 의료윤리연구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답답하고 어두운 한국의 의료 환경 속에서도 국민이 바라는 좋은 의사상을 구현하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자 매달 첫째 월요일 의사협회 동아홀에 모여 공부를 했습니다. 2년간 총 21회의 모임을 가지고 훌륭하신 교수님과 강사 분들의 명강의를 듣고 배우며 어둠을 깨치고 나갈 용기와 지혜를 얻었습니다.

하루 종일 진료를 하느라 피곤하고 지친 몸이지만 늦은 밤까지 배우고 토론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작지만 강하고 바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작은 불꽃같은 모임이지만 큰 파장을 한국 의료계와 사회에 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연구회에 깊은 관심으로 참여해주시고, 지도해주신 여러 의료계 원로 선배님들과 동료 선생님들, 그리고 혼신을 다해 강의해주신 강사님들 덕분이었습니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지난 2년간 회장을 믿고 따라 주신 연구회 회원님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특별히 감사드리는 것은 연구회 창립 당시 연구회를 음해하고 방해하는 분들이 계셨지만 저희 연구회 회원들의 발걸음을 지지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성함을 거명하지 않아도 그 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시고 계시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힘이 들 때마다 보내주신 격려의 메일과 말씀들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셨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연구회가 싹을 틔우고 성장하는 데는 전문 기자 분들의 깊은 관심과 기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의협신문과 의학신문, 의사신문등 많은 전문지 기자 분 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매 달 강의를 요약 정리하여 많은 동료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더 닥터 신문과 김수미 기자님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년간 윤리적인 의사, 존경받는 의사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우리들의 노력은 동료의사들을 깨우고, 정부를 깨워갔습니다. 환자들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의사, 윤리적인 진료 환경 조성을 위해 국가를 향해 동료들을 향해 올바르고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어 왔습니다.

이제 연구회가 두 돌을 맞아 새 지도자를 모시고 더 큰 걸음을 걸으려고 합니다.
작은 모임이지만 한국의료를 변화시킬 영향력있는 단체로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작은 불씨지만 어둠을 몰아내는 의료윤리연구회의 활동을 더욱 발전시켜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연구회를 사랑해주시고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가정위에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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