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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신장신경 차단술, 난치성 고혈압에 효과 커"
세브란스병원, "신장신경 차단술, 난치성 고혈압에 효과 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2.08.16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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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저항성 고혈압(난치성 고혈압) 치료를 위해 새로 도입된 신장신경 차단술이 빠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김병극 교수팀이 지난 3월부터 신장신경 차단술을 받은 난치성 고혈압환자 9명을 조사한 결과 혈압이 평균 23/10mmHg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과중한 부담을 줘 심부전이나 뇌졸중, 신부전,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체중 유지,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서 치료에 의한 적정혈압의 유지(적어도 140/90mmHg 이하)가 가장 중요 하지만 생활습관을 고치고 약물치료로도 혈압이 낮아지지 않는 고혈압 환자가 있는데 이를 난치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난치성 고혈압은 보통 3~4가지 이상의 약물을 고용량으로 복용하지만 적절 혈압이 유지되지 않고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일반 고혈압 환자에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2~4배까지 높아진다. 또 동맥벽 비후나 좌심실 비대, 섬유화 등 표적 장기 손상도 우려된다. 이런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은 고혈압 환자의 16.5%%로 추산되고 있다.

신장신경차단술은 이런 난치성 고혈압 환자에게 고주파 발생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서혜부(사타구니)로 넣어 대동맥을 통해 신장 동맥으로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 혈관 외벽에 분포된 교감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장양수·김병극 교수팀에 따르면 2012년 4월부터 8월까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서 신장신경절제술을 시행 받은 총 15명의 난치성 고혈압환자들 중 9명의 환자에 대해 1개월 추적관찰한 결과 평균 혈압이 시술전 166/97mmHg에서 143/87mmHg로, 평균 수축기 혈압이 23mmHg 그리고 이완기 혈압이 10mmHg 떨어진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A씨(70, 남)의 경우 당뇨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15년 전부터 고혈압으로 5가지 약을 복용하던 했지만 혈압이 166mmHg으로 높았다. 검사 당시 최고 혈압이 217mmHg에 달했다. 하지만 신장신경 차단술을 받고 나서 혈압이 117mmHg까지 떨어졌다.

천식으로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던 B씨(75세, 남)의 경우도 30년 전부터 6가지 고혈압약을 복용했지만 혈압이 161mmHg로 위험 수위였다. 하지만 신장신경 차단술 이후 혈압이 130mmHg로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 19개 연구기관에서 신장신경 차단술을 시행한 결과 시술 후 6개월 시점에서 71%의 환자에서 혈압이 떨어졌으며, 2년 추적 조사 결과 평균 33/15mmHg 만큼 혈압강하가 나타났다. 3년 후 전체 환자에서 혈압이 떨어졌다.

김병극 교수는 “3~5가지 이상의 약으로도 조절되지 않던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이 신장신경 절제술로 혈압 조절이 되고 있다”면서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빠르게 효과를 보이고 있어 신장신경절제술이 난치성 고혈압의 정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 중 하나로 크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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