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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케이맨
포르쉐 케이맨
  • 의사신문
  • 승인 2009.05.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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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운동성 자랑하는 박스터의 형제

최근 중앙일보 자동차 세션에는 정말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던 차가 등장했다. 포르세의 케이맨S다. 예전의 박스터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차다. 그 위로는 911시리즈의 상위기종이 있다.

김기태 PD가 열심히 케이맨을 몰면서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달리기 소년의 꿈이 떠올랐다. 왜 그렇게 빠른 차가 좋은지는 모르지만 심장이 조이는 느낌이 들만큼 몰아 붙일 수 있는 차를 좋아했다. 빨라지면 많은 것들이 위험해지지만 차의 운동성은 사람을 중독시킨다. 잘 알려진 것처럼 포르세의 운동성은 대단히 좋다. 너무 좋을 정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달리기의 드림 아이템에는 포르세가 각인 되어 있다. 물론 비싸기도 하다.

관심은 많았으나 돈이 많지는 않았던 이유로 이전에 911과 944를 시승해 보았고 박스터도 시승한 적이 있으나 케이맨은 없었다. 별로 출력이 크지 않은 944도 상당히 재미있는 차였다. 944는 프론트엔진의 후륜구동차였고 좋은 핸들링으로 유명했다. 단종 된지 오래지만 미국에서는 지금도 열심히 모는 사람들이 많다. 헤드라이트가 개구리 눈처럼 튀어나오는 디자인을 유행시킨 차이기도 했다. 출력이 크지 않아도 운동성이 크면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 944 이후에는 박스터에 관심이 있었으나 지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차가 나온 것이다.

포르쉐의 중심 모델인 911은 여전히 RR방식을 취하고 있다. FR로의 시도가 있었다지만 성공한 케이스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최고 성능을 목표로 만들어진 카레라 GT를 보라.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정평이 난 MR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통보다는 성능을 위주로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스포츠카들의 격전지로 불리는 뉘르브르크링 서키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MR방식을 채택한 포르쉐를 찾는다면 1990년대 발표된 박스터가 있다. 경량 로드스터로써 밸류와 적당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박스터는 현재도 인기가 좋은 차량 중 하나다. 하지만 오픈 차체가 갖는 차체 강성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포르쉐 글을 보다가 갑자기 이종권 팀장이 머리에 떠올라 오늘아침 통화를 했다. 예전부터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사람으로 이 좁은 바닥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차의 운전과 차종의 역사를 꿰고 있다.

아침에 컬럼을 쓰기 위해 둘이 통화한 썰렁한 선문답은 이랬다.

-엔진이 중앙에 위치한 이 차는 어떤 점이 좋은가요? 중앙일보의 시승기는 케이맨이 미드십이라 911보다 무게 중심에서 유리하다고 하는데….


-911보다 반드시 무게 중심에서 유리하지는 않다. 5∼6세대를 거쳐오면서 911의 무게 배분은 38 : 62 정도가 되었고 가장 이상적이라는 혼다 NSX의 41 : 59와도 별 차이가 없다. 그러니 무게 중심보다는 작고 강력한 차체에서 나오는 10∼20% 가벼운 무게가 더 큰 장점이라고 보아야 한다(과거의 박스터는 지붕이 없는 차라 강성이 모자라는 느낌이었으나 케이맨은 쿠페처럼 만들어졌고 많은 부속을 공유하지만 차체 강성은 크게 증가했다). 미드십과 RR이라고 하는 기자들이 만들어 놓은 선입관을 잊어라. 911의 시작은 작고 가벼운 스포츠카에 골프백 2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컨셉이었고 만들다보니 엔진이 뒤로 붙은 폭스바겐 비틀의 구조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 개념이 진화해서 오늘날의 911이 된 것뿐이다. 911은 RR이라는 기술적인 DNA를 고집하지만 이것이 불리한 것은 아니다. 아무튼 RR이라는 화두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된다. 가볍고 강한 차체에 320마력 정도의 출력이면 거의 잡을 차가 없다. 출력경쟁만이 달리기는 아니다. 즐거운 달리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은 거의 다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911만큼이나 오래된 박스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

- 가격은 911에 비해 크게 저렴한가?


- 저렴하지만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다. 1/3정도 저렴하나 옵션이 매우 다양해서 변폭이 크다. 베이스 차량 가격의 20∼30% 정도가 더 붙을 수 있다. 홈페이지를 더 읽고 질문해라.

- 유지비는 어떤가?


-고장이 매우 적은 편이라 구입 후 별다른 문제없이 오래 탈 수 있다(비교적 다행으로 이것은 어느 정도 공인된 사실이나 어떤 차든지 큰 돈이 들어가는 경우는 종종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시승의 소감은 어떤가?


-테스트 드라이브에 올려놓았다(나중에 허락을 받고 발췌해서 필자의 블로그에 올려놓을 생각이다).

대화는 더 이어졌으나 이 정도 내용과 중앙일보의 시승기와 동영상 정도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필자 역시 기회가 주어지면 시승기를 쓰고 싶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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