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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in The Alp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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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12.08.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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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석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마테호른 등정 희망 가득 안고 샤모니-몽블랑으로

서윤석 고문
지난 7월13일부터 22일까지 알프스에 다녀왔습니다. 원래의 목적은 마테호른(Matterhorn:Horn in the grass,초지의 뿔 ,4478 m)을 등정할 계획이었지만 때아닌 폭설로 3번째의 도전을 또 뒤로 미뤄야만 했습니다.

차선책으로 브라이트호른(Breithorn:4164 m)을 등정하고 Mont Blanc의 도시인 Chamonix와 Matterhorn의 도시인 Zermatt를 두루 보며 서운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제네바(Geneve)의 레망호수(Lac Leman)주위를 한바뀌 돌며 역사적으로 유명한 시옹성(Chateau du Chillon)에도 들러 시인 Byron의 서명도 확인하고 왔습니다. 먼저 개략적인 알프스를 이야기하고 날짜별로 일정을 소개 하겠습니다.

알프스는 지중해의 해안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유고 등의 여러 나라를 가로 지르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명을 다하는 장장 1200Km의 대산맥이다. 이 산맥을 3부분으로 나누는데 서부 알프스, 중부 알프스, 동부 알프스로 나눈다.

서부 알프스는 지중해의 코트다쥐르에서 프랑스의 몽블랑산군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이탈리아의 서부 일대를 이른다. 여기에는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4810m) 산군을 위시하여 도피네 알프스와 이탈리아의 그랑 파라디소(4016m) 산군이 있다. 아름다운 빙설의 연봉과 명봉, 기기괴괴한 화강암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샤모니 침봉군을 거느리고 있는 몽블랑은 단연 알프스의 여왕으로 칭송되고 있다.

◇브레방에서(등뒤에 몽블랑봉우리가 보인다)
중부 알프스는 주로 이탈리아 접경을 포함하여 스위스에 있으며 체르마트와 자스페를 중심으로 마터호른, 당 블랑쉬, 바이스호른 그리고 몬테로자산군과 돔을 맹주로 하는 미샤벨연봉이 하늘높이 솟아 있다. 이산역을 발리스 알프스라고 부르는데 알프스 전체를 통털어 4000m급 고봉 58개중 이곳에 무려 32개나 있다. 이발리스 알프스 북쪽에 스위스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론강이 있는데, 그 건너편에 위치한 산군을 베르너 오버란트 알프스라고 부르며 유명한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의 3대 명산이 자리잡고 있다.

또 이 론강의 상류 스위스의 동남쪽에 피츠 베르리나(4049m)를 맹주로 하고 있는 베르리나 산군이 있다. 이중 가장 돋보이는 산은 세계 3대 미봉중의 하나이며, 콜럼비아 영화사 로고로 유명한 마터호른이며 `알프스의 왕자'로 불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부 알프스는 주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북부에 펼쳐 있으며 인스부르크와 티롤의 목장지대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바바리아 알프스, 찰스부르크의 북부 석회 암질의 알프스와 돌로미테산군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석회암질의 알프스로 크게 나뉘어 있다.(주: 유럽알프스_수문출판사 간 참조)

■7월14일

13일 자정에 인천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8시간 만에 제네바 국제공항(현지시간 오전 11시)에 도착했다. 예약한 차를 렌트하여 프랑스 땅인 샤모니 몽브랑에 1시간 만에 도착했다. 제네바에서 샤모니까지의 거리는 약 85Km로, 가는 방법은 버스 및 기차를 이용할 수 있으나 시간을 절약하는 의미에서 렌트카를 이용했다. 도착하자 마자 Aiguille du Midi(에귀 뒤 미디_남쪽의 침봉 : 3842m)로 향했으나 심한 바람으로 Cable Car가 운행을 중지하여 목표를 수정하여야 했다.


18시간 비행 끝 제네바 도착 후 서둘러 `에귀 뒤 미디'로 달려
강풍으로 케이블카 운행 정지 `브레방'으로 선회 몽블랑 감상
몽모디 눈사태로 등산대 9명 사망 비보에 체르마트 날씨 걱정


샤모니-몽블랑이란 도시는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27Km) 알프스 산군사이의 작은 마을로, 제1회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역사 깊은 곳이며 겨울에는 스키로 여름에는 산을 찾는 등산객으로 조용할 틈이 없는 유명지이다. 원래는 도시 이름이 Chamonix였는데 Mont Blanc(mountain white)을 추가하여 chamonix-Mont Blanc으로 변경하였다. 변경후 관광객이 엄청 증가하여 Mont-Blanc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수정 채취자 발마와 스위스의 자연과학자 소쉬르의 동상.
에귀디미디를 포기하고 반대편의 Brevent(브레방-2525m)으로 정한후 차를 몰아 케이블카 앞 주자장에 차를 세우고 브레방으로 올라갔다. 이곳에 오르면 마을을 가운데 두고 몽블랑을 정면에서 바라볼수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어디서나 볼수있는 아름다운 야생화 밭을 지나 바위산 정상으로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샤모니 시내와 건너편의 몽블랑을 마음껏 감상하였다. 1997년 여름 서울시 산악회 회원 10명을 이끌고 오른 몽블랑 정상은 맑게 개인 날씨로 아름다움을 마음껏 연출하고 있었으며,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세계각국의 등산객들이 샤모니-몽블랑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이렇게 맑은 날씨는 이곳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지만 심한 바람으로 몽블랑 정상에 이르는 칼날능선에서는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심하여 정상 등정은 힘들 것이다.

허나 이곳 브레방 정상에서는 스카이 다이버들이 멋진 쇼를 연출하고 있었다. 맨몸으로 뛰어 내린후 일정 높이에서 낙하산을 펴는 아찔한 쇼는 보는 사람의 탄성을 자아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호텔에 짐을 두고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마을 중심가는 어디든 걸어서 가능할 정도로 작았다. 중심가를 동서로 흐르는 Arve(아르브) 강은 빙하에서 형성된 탁한 회색의 물로 잠을 자다 깰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흘렀다.

1786년 8월8일 Dr. Michel Gabriel Paccard와 수정 채취업자인 Jacques Balmat에 의해 역사적인 몽블랑 초등이 이루워져 근대등산의 문을 열고 `Alpinism'이라는 단어가 스포츠 용어로 자리 매김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헌데 중심가에 몽블랑을 가리키며 세워져 있는 두명의 동상이 Dr. Paccard 와 Balmat인줄 알았는데(1997년 방문시), 몽블랑 초등자에게 후원금을 지원한 스위스 자연과학자 Saussure 와 Balmat인줄 그후에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에도 의사인 Dr.Paccard는 주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을까? 손이 안으로 굽는다고 의사인 Paccard가 안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같은 생각을 한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1986년에 의학박사 Dr.Paccard 의 동상도 가까운 곳에 홀로 세워 놓았다.

그러나 스위스의 자연과학자인 소쉬르도 초등후 1년 후, 1987년 8월3일 몽블랑에 올라 `근대등산의 아버지'로 칭송 받고 있다. 이때 가지고 간 여러 계기를 이용해 몽블랑의 높이를 4755m로 측정해 최초로 현재 측정된 높이의 근사치로 그의 탁월한 과학자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시내는 등산용품점이 대부분으로 온갖 브랜드의 회사 제품이 총망라되어 있었고, 등산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렌트해주고 있어 트레킹만을 위한 방문이라면 굳이 무거운 등산용품을 가지고 갈 필요는 없겠다.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산악 열차, 케이블카 등이 운행되고 있어 전문 산악인이 아니라도 아름다운 야생화가 어우러진 2500m 내지는 3800m까지의 멋진 알프스를 트레킹으로 즐길수 있다. 등산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알프스이지만 아쉽게도 거리가 너무 멀다. 눈덥힌 만년설이 네팔에도 있지만 그건 또 너무 높다.

인터넷에서 뜻밖에 어제 몽블랑 정상으로 향하던 등산대가 몽모디(Mont Maudit 4465)에서 눈사태를 만나 9명이 사망하였다는 참담한 소식을 접하고는 내일 체르마트의 날씨는 어떨지 잠을 설치고 말았다.

서윤석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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