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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는 전공의…대책 시급
매맞는 전공의…대책 시급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2.08.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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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현 기자
최근 A대학의 교수가 환자들이 있는 병실 앞에서 젊은 의사의 빰과 머리를 때리고 욕설과 고함이 오가는 일이 발생해 의료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일은 A대학 교수가 전공의를 수차례 구타하는 장면을 목격한 환자가 민원을 제기·접수하면서 불거졌다.

더욱이 해당 교수의 사건 진상 조사 결과 그는 과거에도 수차례 장소를 불문하고 전공의 전임의 등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의 전공의 폭행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노조TFT가 전공의를 폭행한 교수의 사직과 피해 전공의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며 대한의사협회도 피해 입은 전공의가 병원 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강력한 대처와 해당교수 책임 및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공의 폭행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공의들이 교육받는 전국의 수련병원 중 많은 전공의들이 교수에게, 선배로 부터 이 같은 일을 겪고 있다.

때리는 이유도 비슷하다. 교수에게 보고해야 하는 환자의 상태를 일부 빠뜨려 보고했다거나 환자를 제대로 보지 못할 때, 후배의 일처리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았을 때 등이다.

대전협에 따르면 지난해 5∼7월 전공의 6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284명(45%)이 폭언이나 폭행을 경험했고 상급 전공의(49.3%)나 교수(35.2%)를 가해자로 꼽은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10명 중 8, 9명(86.4%)은 별 대응 없이 넘어갔다.

전공의들이 폭행을 당해도 진료기술을 배우는 기회가 없어질까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과 `원래 그런거야' `우리때도 그랬어'라는 관례적으로 내려오는 논리없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병원내 전공의에 대한 폭행과 성희롱을 막을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 폭력 방지를 위한 방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문제다.

매년 전공의 폭력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지만 당시 사건의 문제에만 집중할 뿐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

정부 및 의협이 불합리한 수련환경에서 구타를 당하고 있는 전공의의 폭력이 재발 및 악순환 되지 않도록 하기 위 강한 처벌 또는 법적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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