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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환자, 전이된 장기에 적극적 수술이 생존율 결정한다
난소암 환자, 전이된 장기에 적극적 수술이 생존율 결정한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2.08.0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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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장석준·유희석 교수팀 발표, 부인종양학저널 10월호에 게재

난소암 환자에서 전이된 장기를 적극적으로 제거하여 종양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장석준·유희석 교수팀은 미국 얼바인 캘리포니아대학교 산부인과 브리스토우(Bristow)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받은 난소암 환자의 예후를 관찰한 결과 최대 종양감축수술 후 남은 종양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던 환자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장석준 교수팀은 아주대병원 산부인과에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치료 받은 3기말~4기의 난소암 환자 203명의 예후를 추적 관찰한 결과, 최대 종양감축수술을 시행 받고 남은 종양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던 환자의 평균 생존율이 86개월로 잔류 종양의 최대 직경 0.1~1cm인 환자의 생존율 46개월과 1cm 이상인 환자의 생존율 37개월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난소 및 부속기관만 절제하는 단순수술과 비교하여, 전이가 일어난 여러 장기를 적극적으로 절제하는 근치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남은 종양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난소암은 자궁 외에 대장, 소장, 대망, 횡격막, 간, 위, 비장, 췌장 등 복막과 인접한 모든 장기에 전이가 일어날 수 있고, 임파선을 통한 전이도 흔하다.

특히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암이 전이되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사망률이 부인암 중 가장 높다. 병기가 3기말~4기로 진행된 난소암은 종양감축수술 후 항암치료 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다.

이 때 수술 후 남는 종양의 크기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중요한 인자가 된다. 잔류 종양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생존율이 향상되므로, 암이 퍼져있는 모든 조직을 절제하여 남은 종양을 최소화하는 것이 난소암 종양감축수술의 목표가 된다.

장석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감축수술 시 잔류 종양이 보이지 않게 암을 완전히 절제해 낸 환자가 생존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암을 완전한 절제하려면 전이가 일어난 복막, 자궁, 장, 대망, 횡격막, 림프절 등 여러 장기를 부분 또는 완전 절제하는 적극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희석 교수(아주대병원장)는 “난소암은 수술의사와 기관에 따라 환자들의 예후가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병이다.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받은 3기말~4기 난소암 환자가 보인 전체 5년 생존율은 약 50%인데, 이는 해외 유수기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은 결과로써 적극적인 수술로 항암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한 아주대병원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고 밝히고 “난소암의 최대 종양감축수술에 대한 국내 기관들의 보고가 거의 드문 현실에서 아주대병원의 치료 성적을 국제 학계에서 인정받은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총3편의 논문으로 완성되어 미국종양외과학회 공식 저널 ‘종양외과학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온라인판, 미국부인종양학회 공식 저널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 9월호에 게재됐고, 대한부인종양학회 및 아시아부인종양학회 공식저널 ‘부인종양학저널(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최적의 종양감축수술’은 통상적으로 잔류 종양의 최대 직경이 1cm 이하가 되도록 수술하는 수술법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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