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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 진단검사의학과를 창설한 - 김상인
대학병원에 진단검사의학과를 창설한 - 김상인
  • 의사신문
  • 승인 2012.08.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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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 선진화·국가혈액관리 토대 구축

김상인(金相仁)
김상인(金相仁)은 1928년 경남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에서 김성갑과 서복개의 5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일본강점시대 초등학교 재학 중에 부산으로 유학하여 동래공립중학교를 졸업하고(1945),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다(1955).

그 후 바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의 조교가 되어 윤일선, 이제구, 이성수 등의 지도를 받았고 서울대학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임상병리 전문의와 해부병리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다(1963). 그 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1973년 교수로 승진한 후 1993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임상병리학(현재의 진단검사의학)의 연구와 교육 그리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임상병리과장(1963∼83)과 제2부원장(1982)으로 병원행정과 진료를 담당하였다. 1990년 서울대학교의과대학의 첫 선출직 학장을 역임하였다.

195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임상병리학을 전공할 교수를 양성하고자 미네소타플랜으로 선생을 미국에 파견하였다. 미네소타대학병원에서 1년간 병원 검사실의 새로운 임상검사 기법과 검사실 시스템 및 운영 등을 연수하였다. 

귀국 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 발령(1961)을 받고 서울대학교병원 임상병리과를 관리하면서 진단검사의학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하였다.

1963년 서울대학교병원 임상병리과장, 1973년 교수 승진, 1993년 정년퇴임까지 30여 년간 진단면역학, 진단혈액학, 수혈의학, 인구의학 분야의 논문 400여 편을 저술하면서 학문적 업적을 쌓고 많은 제자를 길러 우리나라 임상병리학의 기틀을 세웠다.

우리나라 각 의과대학에 임상병리학교실 그리고 병원 등 의료기관에 임상병리과를 설치하도록 하고, 전문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의 교육제도를 완성하여 진단검사의학의 학문적 독자성과 진료단위로 인정받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나아가 선생은 선진 각국의 발전된 진단검사의학을 도입하여 국내 의학 발전에 접목하는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1976년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를 창립하고 국내 각 의료기관 검사실의 외부신빙도조사 제도를 확립하여 현재 1200여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NEQUAS(National External Quality Assurance System)으로 성장시켰다.

선생의 두드러진 업적은 우리나라 국가 혈액관리와 조혈모세포이식 관리를 위한 법령 및 제도의 완성을 주도하면서 이들 사업의 토대를 구축한 것이라 하겠다.

선생은 진단검사의학 뿐 아니라 의학계의 학술단체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대한의학협회(현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 부회장, 대한의학협회지 편집인, 대한의학회 부회장(1990), 대한병리학회 편집인, 대한혈액학회 창간호 편집인과 회장(1978),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회장(1984),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회장(1986), 대한수혈학회 회장(1989) 등을 역임하였다.

선생의 이러한 각 분야에 걸친 업적들로 세종문화상(과학기술부문, 1987), 국민훈장 목련장, 동아의료문화상, 대한적십자 인도장 금장 등을 수상하였다.

선생이 이렇듯 우리나라 의학과 의료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저력의 바탕에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끌어안는 너그러운 성품과 수고는 본인이 하시면서 앞자리는 양보하는 겸양, 그리고 탁월한 판단에 근거한 지칠 줄 모르는 추진력 등이 있었다.

대학에서 정년퇴임 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인천중앙길병원장,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겸 혈액수혈연구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장,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다가 2011년 숙환으로 별세하였다.

산부인과전문의인 윤혜숙과 1959년 결혼하였고 슬하에 1남 3녀의 자녀가 있다. 의사로는 장녀 김광주(산부인과 전문의)와 사위 조명찬(내과전문의)이 있다.

집필 : 조한익(서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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