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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혁명
녹색혁명
  • 의사신문
  • 승인 2012.07.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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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대한병원협회 회장

김윤수 회장
최근 모 대학 교수가 신문에 기고한 자신의 컬럼을 통해 전세계가 거센 `녹색바람'에 휩싸여 있으며, `환경이 돈'이라는 녹색문명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설파했다.

이러한 일련의 `녹색' 움직임은 `개발도상국의 식량생산력의 급속한 증대 또는 이를 위한 농업상의 여러 개혁을 일컫는 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는 `녹색혁명'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필자가 뜬금없이 `녹색혁명'의 의미와 이를 근거로 한 일련의 움직임들을 들고 나온 것은 `녹색바람'이 농업뿐만 아니라 의료계에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 시티에서 열린 국제병원연맹(IHF) 제3차 리더쉽 서밋과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번 국제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인상 깊었던 것은 행사가 치러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여 나온 병원 관계자들의 자국의 밝은 미래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그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녹색혁명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농업의 개발과 함께 녹지공간을 많이 만들어 사람이 살아가기에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녹지 환경은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겠지만 특히 환자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여러나라에서 환자들이 찾는 그러한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었다. 한마디로 쾌적한 환경을 바탕으로 `의료관광' 선진국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은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 결코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수년전에 정부와 관련업계 합의하에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어느 정도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의료관광'의 실상을 보면 외국환자들이 특정 몇몇 임상과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우리나라에 비해 경제력은 물론 의료기술적 측면에서 뒤떨어진 몇몇 나라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으로 본다.

이것은 우리의 `의료관광'이 처음부터 인프라 구축없이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시작된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정부나 의료계 모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중구난방(衆口難防)식으로 추진함으로써 우리 나름대로의 체계화된 `의료관광'의 틀을 만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매우 부족한 국가이다. 따라서 국민들의 땀(근면)과 피(성실), 그리고 우수한 두뇌를 바탕으로 오늘의 찬란한 한국을 일구어 왔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들어선 작금에 우리가 살 길 역시 부존자원이 아닌 땀과 피 그리고 뛰어난 두뇌 뿐일 것이다. 이러한 뛰어난 기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의료와 `녹색혁명을 바탕으로 한 관광입국을 지향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하나가 될 때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의료관광' 강국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윤수 대한병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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