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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병협 갈등 위험 수위_병협, "좌시하지 않겠다" 경고
의협-병협 갈등 위험 수위_병협, "좌시하지 않겠다" 경고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2.07.05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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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 병협 상근부회장이 오늘(5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의사노조 설립 독려' 등 의협의 잇따른 강도높은 발언에 대해 "병원계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병원계가 ‘병원노조 설립 독려’ 발언 등 최근 노환규 의협 회장의 잇따른 강도높은 발언과 관련,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오늘(5일) 오전10시30분 병협 13층 소회의실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의협에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다.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은 병협이 어제 임원 회의를 갖고 “병협은 그동안 뭘 했냐”는 내부 질책과 자성 속에 “더 이상 침묵으로만 대응해서는 이 일이 수습되기는 커녕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석 병협 상근부회장은 오늘 긴급기자회견에서 않자마자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 병협의 입장”이라며 “의협이 노이즈 마케팅 즉, ‘아니면 말고’식의 시끄럽게 해가지고 관심만 끌면 된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이 상근부회장은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의 목표가 무엇인지 결과가 심히 우려스럽다”며 “병협의 건정심 배제를 비롯 전공의 수련 이관, 의사 노조 설립 등등 과연 실현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이 상근 부회장은 “이러한 조치들이 의료계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는 의료계 갈등만 심각하게 조장하는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일간신문 사설에서도 국민불신의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지적, 경제위기 등 사회-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가운데 의료계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 그나마 갖고 있던 힘마저 잃어 버리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건정심 개편과 관련, 이 상근부회장은 “그런 관점에서는 병협과 의협이 거의 같다”며 “그러나 병원계를 배제한 건정심 개편은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고 불쾌해 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의협이 최고전문가 단체답게 책임있는 행동과 언행을 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 상근부회장은 수습방안으로 의협회장과 병협회장의 회동을 계획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직 논의는 하지 못했다”며 “일단 경고후 의협의 변화를 본후 다음 대응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만약 긍정적인 시그널이 오면 대화 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지만 아닐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 병협의 입장”이라고 못밖았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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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늘(5일) 병협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최근 대한의사협회 현 집행부는 대한병원협회를 경영자단체로 지칭하고, 전공의(의사)노조 설립을 독려하며, 포괄수가제 관련 반 병협 발언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부대결의에 찬성했다는 비난 등 반 사회적이고 의료계의 화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통하여 의료계의 발전을 근본적으로 방해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급변하는 의료현실에서 의료계가 하나 되어 힘을 모아도 부족함에도 동료 단체를 비방하고 활동을 방해하고자 함으로써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거나 혼란을 야기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전체 병원계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전공의 노조는 1998년 이미 대법원 판결에서 결성이 가능한 것으로 판결났고 현재도 전공의 노조가 조직되어 있으나 피교육자라는 신분과 사제 간 관계 등으로 인하여 그 존재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전공의를 선동하여 혼란을 야기하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전공의 수련업무의 수행기구인 병원신임평가센터는 병원협회와 별도의 독립된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의결기구인 병원신임위원회는 위원 48인 중 전문과목별 학회 대표 26인, 의협 대표 2인, 의학회 대표 3인, 병원협회 대표 16인으로 구성되어 어느 위원회보다도 객관적이며,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병원신임평가 내용을 수련 부분에 집중하도록 개정하여 수련업무를 평가 중에 있다. 또한 전공의에 대한 충실한 교육을 위하여 지도전문의의 자격을 강화하는 규정을 대한의학회와 공동으로 마련하여 시행을 추진 중에 있다.

전공의는 피교육자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근무조건의 개선은 긴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 대한병원협회는 구체적인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함께 검토 중에 있으며 향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따라서 의사협회 현 집행부는 더 이상 전공의들을 선동하는 행동을 즉시 중지하고 의사협회의 본연의 업무로 돌아 갈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2012. 7. 5

대한병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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