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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 실험연구의 선두주자 - 김승업
신경과학 실험연구의 선두주자 - 김승업
  • 의사신문
  • 승인 2012.07.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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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공학-재생의학 초석 및 신경줄기세포 선진화

김승업(金承業)
김승업(金承業)은 193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서 1945년 조국광복으로 귀국한 후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1949년 경기중학교에 입학하고 1954년 경기고등학교 2학년 때에 검정시험을 거처서 서울의대에 입학하였다. 1960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61년 일본 교토(京都)대학 대학원 의학과에 입학하여 1965년 동 대학원에서 `신경세포의 조직배양 연구'의 논문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승업은 1966년 도미하여 컬럼비아대학교 의대에서 박사연구원으로 연수한 뒤 1969년부터 캐나다 사스카치완대학교 의대에서 3년간 신경과학 연구교수, 부교수를 지냈다. 1972년 미국의 펜실베니아대학교 의대 신경병리학 부교수로 자리를 옮기고 1980년 신경학 정교수가 되었다. 1982년 캐나다의 브리티쉬 컬럼비아대학교 의대 신경학 교수가 되었고 1995년 브리티쉬 컬럼비아대학교는 김승업의 학문업적을 인정하여 마리안느 코너 석좌교수의 영예를 수여하였다. 그는 2002년 브리티쉬 컬럼비아대학교를 퇴임하고 명예교수가 되었다. 캐나다와 미국 의과대학 교수로서 30여 년간 교육과 신경과학 연구에 종사하고 신경발생, 신경재생과 뇌질환 모델에 대한 업적으로 `네이쳐', `사이언스' 등 국제학술지에 560편의 논문 그리고 6권의 저서를 발간하였다. 김승업은 북미에서 활동한 30여 년 동안 62명의 후진을 양성하였고 그 가운데 24명이 한국인 연구자이다.

김승업은 1998년에 귀국하여 신경과학 분야 최초 과학기술부 지정 우수연구센터인 뇌질환연구센터를 아주의대에 설립하고 9년간 석좌교수-소장으로 재직하였다. 9년 사이에 이 연구소가 한국 신경과학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이를 키우고 60명의 석박사를 배출하였으며 120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2007년부터 가천의과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뒤 2009년 중앙대학교 의대 석좌교수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2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새롭게 제정한 의학상을 그에게 수여하였고 2007년 서울의대 동창회는 그의 40년 넘는 학문적 업적을 선양하여 함춘대상 학술상을 수여하였다. 그간 김승업은 2003∼04년 한국 뇌신경과학회 회장, 2004∼05년 한국 조직공학-재생의학회 회장으로 선임되어 새로운 학문 분야인 재생의학의 발전에 노력하였다. 2005년에 김승업이 중심이 되어 한국 줄기세포학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이 되었다.

황우석 사태로 분위기가 침체되었던 한국 줄기세포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활발한 연구활동을 계속하여 2002년 이후 신경줄기세포 분야에서 182편의 SCI등재 논문을 발표하였다.

김승업은 1978년 그간 불가능하다는 성인 인간 신경세포를 세계에서 최초로 장기간 세포배양하였고 이 배양법은 신경재생연구에 널리 쓰이고 있다. 1983년에는 세계 최초로 핍지교세포(oligodendrocyte)의 순수배양에 성공하여 다발성경화증 연구 모델로 사용되고 있다. 1998년에는 제자인 미국의 스나이더와 더불어 세계 최초로 불멸화한 인간 신경줄기세포주를 만들었다. 이 신경줄기세포를 뇌졸중, 파킨슨병, 루게릭병, 알츠하이머병, 척수손상 모델동물 뇌에 이식하여 양호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시티 오브 호웁(City of Hope) 암센터에서 이 인간 신경줄기세포에 치료유전자를 탑재하여 악성 뇌종양에 대한 자살유전자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수행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ES cell)와 만능줄기세포(induced pleuri-potent stem cell, iPS cell)가 유전적으로 불안정하고 이식 후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속출하면서 의료계에서는 이들 세포 사용에 대하여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김승업은 2011년 배아줄기세포나 만능줄기세포에 비하여 월등하게 안전한 `증식능조절 다능 신경줄기세포주'를 새롭게 제작하였다. 이 세포가 앞으로 뇌졸중, 치매 등 뇌질환 환자에 대한 세포-유전자 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은 그 자체로도 우수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신경과학자들에게도 많은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승업은 부인 홍명화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장남 김용호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보스턴 소아병원에서 소아과 전공의,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2004년부터 3년간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200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오클랜드 카이저-퍼머넌트(Kaiser-Permanent) 병원에서 소아종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집필 : 왕규창(서울의대 신경외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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