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의사 위상 세계 과시한 - 주일억 
한국여자의사 위상 세계 과시한 - 주일억 
  • 의사신문
  • 승인 2012.06.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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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의사회 회장 역임 등 한국의료 글로벌화 앞장

주일억(朱一億)
주일억(朱一億)은 서울무학여고를 1944년 졸업한 후, 1949년 서울여자의과대학(현 고려의대)을 졸업하고, 4년 간 미국에서 유학한 뒤 산부인과 의사로 평생 여성건강증진에 몰두해 왔다. 1959년 귀국하여 수도의과대학 산부인과 전임강사를 하다 개업의사로 변신하였다. 선생은 타고난 봉사정신과 공동체 의식으로 한국여자의사회, 국제존타클럽 등 여성 전문가 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동료 의료인들의 귀감을 사 왔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개업과 고려의대 출강이란 바쁜 시기에도 여자의사회가 주관해 온 월례회에 매번 참석하는 참여정신을 발휘해 왔고, 오랜 동안 여의사회 조직에서 일하며, 1978년부터 3년간 제18대 한국여자의사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여자의사회에 참여하면서 항상 `우리가 나갈 무대는 세계'라는 의식으로 동료와 후배들에게 글로벌화를 주창해 왔다. 개인적인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후배들을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평소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으며, 현재도 후배 여의사들에게 국제학회 참석과 국제사회 기여를 독려하며, 협회 차원에서의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앞장서 오고 있다.

한마디로 선생은 여의사 사회에서 글로벌화를 독려해 온 메신저였으며, 여의사, 나아가 우리사회와 국민이 글로벌 의식을 가지고 실천할 때 국가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철학을 지닌 진정한 세계적 지도자이다. 특히 선생의 평생 업적 가운데 국제협력분야는 국가적 자존이라고 할 만큼 그 가치와 공헌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은 개인적인 희생을 무릅쓰고, 국제여자의사회를 중심으로 국제협력에 일생을 바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여자의사회 서·태평양지역 회장을 역임하는 기록을 세웠고, 제22대 국제여자의사회장까지 역임하여 한국여의사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선생은 국제여자의사회를 중심으로 한 교류활동에 45년 넘게 헌신하여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 지대한 공로를 세웠으며, 한국여자의사회의 글로벌화를 이루는데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 특히 선생은 세계여성의료인 공동의 발전과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국제무대에서 능력 있는 지도자로서의 신뢰를 쌓아왔다. 결국 국제무대에서의 헌신적인 활동과 리더십은 한국여자의사회의 위상을 세계 속에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나아가 선생의 국제협력 활동은 민간외교로 이어져 국가의 이익과 명예를 높인 공로로 평가된다.

국제여자의사회 발전을 위한 열정과 리더십은 세계가 주목하여 급기야 1987년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열린 제20차 국제여자의사회 총회에서 당당히 국제여자의사회장으로 선출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국력이나 국제여자의사회에의 기여 등 제반 여건이 어려웠음에도 주일억의 회장 당선은 국가적 명예였으며, 그동안 국제사회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헌신적으로 일해 왔는지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다. 국제여자의사회장은 임기가 3년이지만 차기회장, 회장, 직전 회장 등으로서 임원의 예우를 받기 때문에 9년 동안 국제여자의사회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자로 활동하며, 한국인의 긍지를 세계에 심어 올 수 있었다.

국제여자의사회장은 세계여의사 대표로 세계의사회, WHO 연차 총회 등에 매번 초대받게 되는데 이때마다 각 국 보건 지도자들과 상호 이해와 교류증진을 위한 친선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세계 보건계에 한국과 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전도사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해 왔다. 이 밖에도 바쁜 국제여자의사회 활동 가운데 1970년대부터 국제존타클럽 활동에 적극 나서 국제존타서울클럽 부회장, 한국지역연합회장 등을 지내며, 전문직 여성으로서 인류사회 공헌을 위한 국제교류 증진에 국제여자의사회장에 버금가는 역할을 해왔다. 

국제여자의사회 회무에 참여하면서 세계 여의사 공동의 문제인 여의사 차별해소와 젊은 여의사 회원들의 활로 개척, 그리고 저개발국 여의사 지원 프로그램 확충 등에 관심을 쏟아 세계 각국 여의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와 같이 선생은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가족문화 속에서도 일찍이 글로벌화 마인드를 가져 세계를 누비며, 세계 여의사 공동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고, 그 결과 한국여자의사회는 물론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을 세계에 과시한 공로자로 부족함이 없다. 고령인 요즈음도 선생은 그동안 인연을 맺어 온 국제여자의사회 지도자들과 서한을 나누며, 세계 여자의사회의 바람직한 발전과 의료 전문가 집단으로서 인류에 기여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고, 나아가 한국여자의사 후배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한 활로를 개척하느라 세월을 잊고 있다.

집필 : 이준상(고려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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