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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이미 개원의 85% 참여해 포괄수가제 반대 어려웠다"
병협, "이미 개원의 85% 참여해 포괄수가제 반대 어려웠다"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2.05.3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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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1일) 오후2시30분 병협 1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병협 긴급 기자회견에는 사안의 중요성 때문인지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다. 라춘균 병협 보험위원장(사진 오른쪽 첫번째)과 이상석 병협 상근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설명하고 있다.

병원계가 건정심의 ‘7월 포괄수가제 시행 의결’ 합의와 관련, 어정쩡한 선택으로 인해 병협 내부는 물론 강력한 연대구축의 대상인 의협 등 외부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적극 해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 나춘균 보험위원장과 이상석 상근부회장은 오늘(31일) 오후2시30분 병협 13층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0일 건정심 회의에서는 포괄수제 시행에 대한 찬반 투표도 없었으며 아울러 다수결 표결도 없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나춘균 보험위원장은 “현재 건정심은 의료계에 절대 불리하게 구성되어 있고 또 구성상 백전백패하는 조건에 있다”며 “그날 건정심은 찬반 여부를 떠나 대세가 그래서 단지 그렇게 흘러간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라 보험위원장은 “회의 초반 내 자신이 의료대란과 의료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냈었다”며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현재의 수가로는 적자가 발생하는 등 포괄수가제 자체가 치명적인 만큼 병협이 찬성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라 보험위원장은 “지난 10년간 개원의의 85% 특히 산부인과와 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4개과 개원의의 대다수가 포괄수가제를 선택한 상태에서 과연 반대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일시적인 혼란도 있었다”며 현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관점에서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었음을 전했다.

특히 라 보험위원장은 “이들 4개과의 개원의협의회가 반대서명을 하면 반대에 동참하려고 했으나 뚜렷한 답변이 없었다”며 “이 역시 마지막까지 반대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라 보험위원장은 “건정심 합의건에도 불구하고 의협과 병협은 큰 틀에서 같이 가야할 대상”이라며 “7개 질환에 대한 포괄수가제 시행건은 찬성과 반대를 떠나 병협의 기존 입장을 유지했을 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라 보험위원장은 긴급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설명 자체가 미흡한 듯 “내 자신도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A는 A, B는 B라고 단언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병협의 긴급기자회견은 건정심에서 전원합의에 동참한 것과 의협과의 심각한 갈등 유발 등으로 내부 논란이 거세지는데다 정작 의협 보다 병협이 심한 비난을 받게 되자 이를 해명키 위해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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