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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 의사신문
  • 승인 2012.05.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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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연 <서대문구의사회 회장>

황주연 회장
4월29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변영우 전 경북의사회장이 의장으로 당선되었다. 지금까지 대의원의장은 몇 번의 총회에서 사회 그리고 몇몇 위원회 주재 등으로 그 역할이 제한적이었으나 이제는 회무경험이 부족한 의협집행부를 실수하지 않도록 도와야하고 또 독단적인 결정에는 견제하여야 할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다. 선거과정에서 당시 노환규 당선자와 밀약설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친화력과 그 동안 보여준 소신있는 행동에 대한 믿음 때문에 압도적 차이로 당선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의원들의 변영우 의장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번 총회에서 윤리위원회 구성과 인준 안에 대하여 여러 토론과 주장이 반복하여 개진되었고 심지어 노 당선자가 자신의 회원자격에 대한 재심을 맡을 윤리위원구성 문제를 전적으로 대의원회에 맡기겠다고 제안했을 때 윤리위원회 독립성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방향으로 회의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신임 집행부에 다 맡기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앞으로 정관개정위원회에서 윤리위원회 독립성을 보장하는 안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또 2011년 회계에 대한 재감사 안건 투표 시 예결위의 재감사 반대 결정에도 불구하고 긴급동의로 안건을 상정한 것과 정족수 확인을 3번 이상 하고 퇴장한 대의원을 전화로 불러들인 것을 용인한 것은, 물론 정족수 미달되는 안건이 없게 하기 위한 마음이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공정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료계의 미래를 위한 원칙을 견지하고 공정한 입장으로 사회를 본다는 것은 앞에서 지적한 예처럼 쉽지 않겠지만 현재의 어려운 시기에 대의원회의장에게 많은 회원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이것일 것이다.

대의원 각자도 대의원의장을 도와 올바른 결론이 나오도록 협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지나친 자신의 주장이나 너무 큰 목소리로 싸우는 듯한 발언을 하여 분위기를 경직시키는 태도들은 스스로 자제해야 할 것이다. 웃어가며 토론하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도 얼마든지 더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지 아니한가? 작년 총회처럼 고함과 야유와 몸싸움은 없었지만 이번에도 일부 참관인들의 야유는 어김없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방해가 되고 그 결정이 모든 회원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 갈 것을 그들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대의원의장은 회의장 분위기를 조절하고 통제할 책무가 있다.

지금 의료계는 안으로 상호신뢰가 깨어져 최소한의 도리가 지켜지지 않고 비방과 막말이 난무하는 상황까지 갔고 밖으로 정부나 정치권으로부터 계속되는 통제 시도가 있는 실태다. 더구나 의료에 관련된 문제들은 여러 직역, 과별, 단체가 관련되어있어 해결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어떤 특출한 사람이 나와 의료계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의료계 리더는 현안에 대해 원칙을 가지고 주변 의견을 사심없이 경청하여 조정과 타협을 해나가는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잘 견디어 내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려고 하는 성품과 지혜가 필요하다. 이런 자질에 근접한 사람이 변영우 후보일 것이라고 대의원들이 판단했기 때문에 그를 의장에 선출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의협집행부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조율을 위해 변 의장은 능력과 소신있는 인재를 대의원회 각 위원회에 골고루 등용하여 대의원회를 운영해 나가며, 지칠 때 내 뒤에는 많은 회원들의 성원과 지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용기를 내면 의료계의 중심을 충분히 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황주연 <서대문구의사회 회장>

※ 이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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