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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정당당한 의협 회장을 바란다
우리는 정정당당한 의협 회장을 바란다
  • 의사신문
  • 승인 2012.04.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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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연 <서대문구의사회 회장>

황주연 회장
지난 3월 25일 의협회장 선거 이후 노환규 당선자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자격정지 결정으로 인한 의료계의 혼란을 보면서 심란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 즉, 자신들의 대표도 제대로 뽑지 못하는 집단으로 평가되는 것이 싫었고 우리 내부에서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는 것은 더욱 못 견딜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25개 구의사회 중 일부 구의사회에서 노환규 당선자의 지지 성명에 동참하는가 하면 각 직역단체들도 독자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였으며 또 구의사회 내부에서도 회원들의 생각들이 서로 갈라져 있어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선거인단 59%의 지지로 당선된 노환규 당선자가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한 축사 중에 말한바 대로 선거라는 한 번의 고비는 넘었으나 나머지 자격정지라는 둘째 고비는 아직 남아 있다.

노 당선자는 이 둘째 고비를 초래한 이유에 대하여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절차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윤리위원도 아니고 또 성명서를 낸 주변의 지지자들도 아니고 노 당선자 바로 자신일 뿐이다.

계속 결정문을 수령하지 않을 수 있으며 주변 지지자를 규합하여 성명서를 내게 하여 중앙윤리위원회를 압박할 수 있다. 그리고 경만호 회장과 모습을 보이는 것이나 5월 1일부터 의협 회장직에 취임하고 나서 새 집행부에서 추천한 위원들이 포함된 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이런 방법들 모두 당당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전 회원들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해도 말에 합당한 행동이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부감을 가진, 침묵하는 그리고 무관심한 회원들의 지지와 협조를 얻을 수 없으며 또 다시 그동안 분열된 의협으로 돌아가게 된다.

차점자인 나현 후보는 이미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고 회원 대부분이 선거 결과에 대하여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 당선자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당당하게 둘째 고비에 맞서는 모습, 다시 말하면 당선무효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재심을 신청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 싶다. 노 당선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때 전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으며 이런 단결된 의협이 되어야 회무수행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4월 16일 의사신문 창간 52주년 기념식에서 한 축사에서 처럼 노 당선자의 의료계를 향한 열렬한 마음이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만약 용기있게 재심을 청구하여 의협 회장 자격을 회복한다면 향후 회무수행에서 회원들의 과도한 기대에 못 미쳐 전의총 및 열혈 지지자들의 비난에 직면하였을 때 나머지 회원들이 중심축을 잡아 서로를 격려하며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정정당당한 의협회장을 바란다. 그리고 다시 분열된 의협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황주연 <서대문구의사회 회장>

※ 이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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