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0:40 (금)
주부클럽연합회, 응급피임약 일반전환 '시기상조' 반대
주부클럽연합회, 응급피임약 일반전환 '시기상조' 반대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2.03.29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단법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는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성의식과 피임 인식을 위한 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며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부클럽연합회는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 땅의 어머니 중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의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즉, 응급 피임약을 지금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 피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자칫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이 고용량 호르몬제를 오남용 하게 될까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주부클럽연합회는 “우리나라는 피임교육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며 “성개방과 피임문화 정착의 속도가 서로 달라 연일 뉴스에서 청소년 성범죄와 같은 사건사고가 방송되는 등 우리나라의 피임문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꼬집었다.

주부클럽연합회는 “이런 현실에서 응급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는 것은 이제 걸음마를 하는 아이를 혼자 자전거에 태우는 것과 같다”며 “아직 피임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주부클럽연합회는 “응급피임약은 한마디로 정말 피치 못한 경우, 즉 강간 등 원치 않은 성교를 당했을 때 어쩔 수 없이 비상요법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실패율이 15%로 높다”며 “엄밀히 말하면 ‘임신을 피한다’는 정의의 ‘피임’법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응급’ 상황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부클럽연합회는 그러나 “일반적인 피임법인 콘돔이나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고, 사후에 급한 불을 끄는데 사용하는 응급 피임약을 손쉽게 구입해 고용량 호르몬제를 상습적으로 복용한다면 청소년의 건강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책임의식까지도 희미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부클럽연합회는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임신중절률은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비정상적으로 높다. 많은 사람들이 피임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으며 계획 임신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피임과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응급 피임약의 접근성만 높이는 것은 낙태율을 낮추는데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분별한 성의식을 부추길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주부클럽연합회는 “응급 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해서 아무나 쉽게 구입하여 오남용을 하는데 반대하며,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하여 올바른 성의식과 피임 인식을 위한 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