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자동차 이야기 - 포르세 (2)
프리미엄 자동차 이야기 - 포르세 (2)
  • 의사신문
  • 승인 2012.03.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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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거리 멀지만 특별한 매력 가져

이번 봄에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끈 차종은 BMW의 F30 그중에서도 320d였던 것 같다. BMW f30 320의 연비는 상당히 훌륭한 편이어서 20km를 넘는다. Ed 버전은 23Km 도 넘는다. 운동성이나 서스펜션도 훌륭하다. 대부분의 시승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보통 새로운 차종에 후한 점수를 주는 일은 드물다.

특히 매체의 시승기가 아닌 동호회 시승기들이 이런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시승기를 읽고 나서 필자는 만약 이 차에 폭스바겐에 붙은 DSG가 들어가면 연비가 얼마만큼 개선될까 정말로 궁금했다.

단절적인 변화를 몰고 온 차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바로 지난 몇 번에 걸쳐 이야기한 20Km 대의 연비가 상식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만약 320D 처럼 큰 차가 아니라 더 작은 차량에 같은 기술이 적용된다면 연비가 30Km 가 될지도 모른다. 메이커들은 시기를 이미 저울질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중요한 것은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포르세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요즘같이 연비를 따지는 시점에는 별로 인기가 없을 것 같지만 최근 포르세의 매출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여유있는 사람들은 연비와는 상관없이 차의 분위기와 성능 , 디자인 같은 것을 더 따진다. 그래서 비싼 차들이라도 특색이 강하면 잘 팔렸다. 경제성을 너무 따진다면 벤틀리나 포르세같은 차들이 잘 팔릴 리가 없다. 비싼 돈을 주고라도 특별한 차를 원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고 그런 사람들을 위한 시장도 있게 마련이다. 포르세의 가격표는 옵션이 다양해서 복잡하지만 저렴한 차종도 대략 1억 정도부터 시작한다.

이런 거금을 주고 차를 사서 통근용으로 쓰는 것도 아니고 가끔 기분이 나면 드라이브 할 때 사용한다. 아니면 연예인 같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그림도 머릿속에 떠오른다. 사업용으로 포르세를 몰고 다니는 것은 보수적인 사람들에게는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다.

차에 앉으면 특별한 인테리어가 기다리고 있다. 1억이 넘는 차니 당연한 것이다. 좌우가 바뀐 것 같은 위치에 꽃힌 시동키를 돌리면 부르릉하는 엔진음이 들리고 차는 달릴 준비가 된다. 핸들이나 기어봉이나 계기판 모두 만족스러울만큼 고급스럽다. 그리고 포르세니까 약간 으쓱한 기분을 느끼면서 주위의 시선을 조금 의식하고 도로를 달린다. 물론 서울 시내에서는 별로 달릴만한 곳도 없고 따라서 제대로 시승을 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약간의 가속은 할 수 있고 이때 분명히 포르세는 포르세다.

와인딩을 해도 분명히 다른 차들과는 다르다. 카메라에 찍힐지도 모르지만 고속으로 달려도 속도계는 잘 올라간다. 주행실력이 아주 좋으면 더 좋겠지만 상당히 잘 반응하는 차체를 느낄 수 있고 웬만한 차들은 정지한 것처럼 따돌릴 수 있다. 빠르게 달리면 연비가 좋지 않고 스포츠 주행을 하면 연비는 더 나빠진다. 부드럽게 달릴 수도 있지만 심하게 달릴 수도 있다. 다른 차보다 훨씬 달리기의 한계가 높다. 스포츠카의 DNA를 갖고 있으니 당연하다.

오버랩 되는 이미지는 많이 있다. 1990년대 초반 필자는 911 타르가(targa)같은 차들의 디자인에 완전히 매료된 적이 있었다. 964 같은 차들의 메카니즘에도 매료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핸들을 잡아볼 기회조차 없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자 차에는 그만큼 미치지 않게 되었지만 여유가 되면 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서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구매층의 나이가 상당히 많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전문직이 되거나 사업을 해서 여유가 되면 포르세를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생각에서도 벗어났다. 일종의 해탈 같은 것인데 세워둘 장소도 마땅치 않고 타고 다니는 것이 번거롭기도 해서 잊어버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더 어렸을 때 형편이 좋았다면 분명히 타고 다녔을 것이다. 요즘처럼 머리가 복잡하다면 공랭식 엔진을 분해한다던가 게트락 변속기를 꺼내 놓는 일조차 피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포르세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매뉴얼을 꺼내서 읽어보기도 하고 이베이를 뒤져본 적도 있었으며 오버홀 구경을 가기도 했었다.(혹시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모트로닉 제어기가 달린 구형 911이나 박스터 한 대를 만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944를 누군가 포기하면 타고 다닐지도 모른다)

서설이 길어졌지만 분명히 포르세는 재미있는 차다. 실용적이지 않지만 사람들이 관심이 있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위시리스트에는 이제 올라가 있지 않은 차종이지만 한때 호기심이 많았던지라 몇 번 정도 연재할 이야기 거리는 될 것 같다. 우선 다음번에는 폭스바겐 비틀의 구성과 엔진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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