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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메디컬 코리아’ 두바이 간이식환자 수술 성공
삼성서울병원, ‘메디컬 코리아’ 두바이 간이식환자 수술 성공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2.03.28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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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싱가포르 제치고 한국행…환자 “ 한국의료 우수성 알릴 것”

두바이 간경변 환자가 한국에서 간이식 수술을 무사히 받고 퇴원을 앞두고 있어 중동에 'Medical Korea'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을 경험한 중동환자들이 확산될 경우 앞으로 국내 의료계에도 본격적인 중동 특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독일·싱가포르 제치고 한국행 결정
삼성서울병원(원장 송재훈)은 두바이보건청을 통해 지난달 24일 국내에 들어온 모하메드 알 마리(남/58세) 씨가 지난 2일 이식외과 조재원 교수팀으로부터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간이식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던 모하메드씨 가족들은 두바이 보건청의 지원 아래 독일과 싱가포를 제치고 삼성서울병원의 간이식 수술 성공률이 높다는 두바이 보건청의 설명을 듣고 한국행을 택했다.

모하메드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막내아들로부터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현재 건강을 되찾고 있다.

두바이서부터 전담 간호사 배치, 인천공항에선 의료전용헬기 띄워
메이요클리닉 등 미국과 유럽서 간질환 환자의 사망률 예측수단으로 사용하는 MELD(Model for End stage Liver Disease) 지수에 따르면, 3개월 이내 모하메드 씨가 사망할 확률이 76%에 달할 정도로 그의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있다.

두바이 현지에서도 비행기 탑승이 어려울 정도여서 한 차례 입국시기를 늦췄던 만큼 삼성서울병원은 전담 간호사를 대동키로 결정, 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띄우고 인천공항에서 병원으로 최단 시간내 이송했다.

조재원 교수는 “모하메드 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두바이측 의료기관에서 진단한 간경변 뿐만 아니라 2기의 간암도 포착됐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모하메드 씨의 생명을 담보하기 어려웠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받은 모하메드 씨의 치료과정은 순조롭게 진행, 3주가 지난 현재 완연했던 병색을 떨치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웃음과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다.

두바이 현지서 축하잔치 열어, “한국의료 널리 알릴 것”
모하메드 씨는 “수술 후 눈을 뜬 뒤 의료진으로부터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뛸 듯이 기뻤다”며 “두바이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을 전하자 이를 듣고선 마을 축제를 열었을 정도”라고 감격에 겨워했다.

그러면서 “두바이로 돌아가면 한국의 의료수준을 널리 알리겠다. 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친절과 노력에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두바이 환자들이 한국의 앞선 의료 수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씨는 30일경 퇴원수속을 밟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원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저평가돼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인식을 깨기 위해 고난이도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에 보다 집중한다면 앞으로 외국인들도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을 달리하고 더 많은 해외 환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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