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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 의사신문
  • 승인 2012.03.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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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린 것이 언땅 녹여 새생명 피워

너도바람꽃 2012.03 천마산
지난 주말에 천마산을 찾았다. 매년 이맘 때면 찾는 곳이지만, 이번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곡으로 넘어가는 길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어 미끄럽다. 봄 산행이라 아이젠을 두고 온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경사면의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지나서 계곡에 들어서니 아직 겨울이다. `너도바람꽃'을 보러 왔지만, 이렇게 차가운 땅에 고개를 내밀지는 않을 것 같다. 꽃 보는 것은 포기하고 산이나 즐기자며 내려오는데, 일행 한명이 환성을 지른다. 눈이 살짝 녹은 자리에 `너도바람꽃'이 꼿꼿하게 서있는 것이다.

콩나물 같이 작고 약한 것이 언 땅을 녹이며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새삼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곁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한참을 쉬었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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