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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무용, 무도'
`춤, 무용, 무도'
  • 의사신문
  • 승인 2012.02.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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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성<성북구의사회 명예회장>

노순성 명예회장
예술 가운데 가장 원초적인 것이 소리이다. 그 소리가 나오려면 육체의 일부가 우선 진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초적인 예술수단은 무용이라 할 수 있다.

시와 음악이 시간 속에 존재하고, 회화와 조각 그리고 건축이 공간 속에 존재한다면, 무용(댄스)은 시간과 공간 속에 동시에 존재한다. 발레는 공간의 패턴이 주가 되나, 에스파냐 무용과 탭댄스는 시간적 리듬이 중시된다.

댄스(Dance)는 산스크리스트 語의 Tanha가 어원이며, `생명의 욕구'를 뜻한다. 생활의 경험이나 환희 속에서의 운동이라든가 활동의 요구, 생명에의 욕구 같은 뜻을 포함한다.

리듬이란 생명의 규칙적인 숨결이며, 영혼의 파동이다. 건강한 젊은 육체를 소유하지 않으면 훌륭한 무용가가 될 수 없다.

무용은 `인간의 신체를 수단으로 하고 리듬을 방법으로 하는 연령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음악에 맞춘 도약 또는 율동적인 스텝 같은 조화적인 아름다운 자세에서 이루어지는 우아하고 규칙적인 질서가 갖춰진 스포츠예술이다.

한국 춤동작의 기본단위는 `춤사위'라 하며 궁중무용, 불교의식 무용, 농악무용, 탈춤처럼 춤사위가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과 무당춤, 승무, 살풀이, 농악무용이나 탈춤의 일부는 기본동작이 있으나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다양하게 생성되는 것으로 나뉜다.

춤사위는 정중동(靜中動)의 요소가 맥을 이루는 가운데 흥과 신바람 난 동작이다. 옛날의 무용은 주술·종교적 기능을 가지고 생활전체와 밀접하게 결합된 절박한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

원시시대에는 신을 인간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 신과 대화를 하기 위해 춤을 추었다. 무용의 원시 형태는 종교무용, 모방무용, 들짐승을 잡기 위해 짐승들이 무서워하는 춤을 추는 수렵무용, 자기네 종족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전쟁무용, 농경 時 힘을 돋우기 위해 추어진 노동무용 등이 있었다.

농작물의 성장을 기원하며 그 앞에서 춤을 추었고, 겨울엔 약해진 태양의 힘을 회복시키기 위해, 태양의 운행을 뜻하는 원 둘레를 그리면서 춤을 추었다. 탄생, 성년, 연애, 결혼, 질병, 죽음 등과 관련된 춤이 있고, 수렵, 파종, 기우, 전쟁 등 생존과 관련된 행사에도 춤이 있다.

부족국가 시대에 신에게 제사 지내고 음주가무를 했고, 그 후 국가적 행사와 의식, 경축 때 춤을 추게 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추면서 즐기는 춤과 보면서 즐기는 춤으로 변천하였다. 오늘 같은 형태의 춤은 17세기 이후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1900년 20세기 이후 전통에 반하여 보다 자유롭고 개성적인 모던 댄스가 창출되었다.

예술무용은 `이사도라 던컨, 미하일 포킨, 디아길레프, 가방, 비그만 등의 위대한 사람들에 의해 예술의 한 영역으로 발레와 현대무용으로 체계화 되었다.

현대무용 중 댄스스포츠는 볼륨댄스로서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비엔나 왈츠 등의 모던 5종목과 룸바, 자이브, 차차차, 삼바, 파소도블레 등 라틴 5종목이 있다. 대중무용, 민속무용은 포크댄스, 캐릭터댄스라 한다.

유럽지방의 마주루카, 미누에트, 트로이카, 챠르다스, 타란텔라 등이 있고, 한국의 탈춤, 승무, 농악춤, 무당춤 등이 있다. 그 외에 뮤지컬 댄스, 브레이크 댄스, 밸리댄스, 탭댄스, 라인댄스, 림보, 배꼽춤, 사교춤인 부르스, 트롯트, 지터박 등이 있다.

`농부와 함께 춤을', `아빠와 함께 춤을', 1957년작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나탈리우드 주연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990년 캐빈코스트너 주연 감독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의 내용은 연합군의 리더로 시민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이 어느 날 개척지 버려진 막사 근처를 맴도는 늑대 한 마리를 발견해 늑대와 친해져 모닥불 아래서 함께 춤을 출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인디언 종족을 만나 추장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해, 인디언 땅을 점령하려던 연합군과 맞서 싸워 인디언 종족의 영웅이 된다.

1992년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앞을 못 보는 퇴역장교역의 알파치노가 여인과 탱고를 선보인다. 가수 최만식의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문근영 주연의 `댄서의 순정'이 호응을 얻었다. 최근 상영되는 영화 엄정화 주연의 `댄싱퀸'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북부 사원 축제에서 승려들이 춤을 춘다. 승무라는 것이 있고, 반야심경에 촛불이 춤추는 것을 보고 득도했다는 양산 통도사의 경봉 스님, 美 UCLA 방문교수인 춤추는 스님 무용가 김묘선씨, 현란한 춤으로 중생을 위로하는 하유스님도 있다.

1957년 가수 장은숙의 함께 춤을 추어요. `행복한 춤을 추어요. 잊어버려요. 당신의 슬픈 이야기들은' 그리고, 설운도의 상하이 트위스트 `학창시절에 함께 추었던 잊지 못할 상하이 트위스트, 나팔바지를 입고 빵집을 누비던 추억 속의 상하이 트위스트', 카라의 `Mister' 엉덩이춤, 시크릿의 `Shy Boy'와 `별빛 달빛' 안무춤, 티아라의 `롤리폴리' 안무, 소녀시대의 `Mr. Taxi', `The Boys' 안무, 포미닛의 `거울아 거울아' 시스타의 `가식걸' 안무, 스텔라의 `UFO' 임재범의 `불장난 댄스' 피노키오 안무, 빅뱅의 `붉은 노을' 안무, 막춤 등 역동적인 춤들을 젊은이를 따라서 춰봤다.

춤은 젊어서부터 나의 로망(roman), 판타지. 몸치인 필자가 1년전부터 서울시의사 댄스동호회 DDC 엄주명 회장님과 고문, 임원들과 파트너 숙녀분들의 열정적인 도움으로, 그리고 신미경, 이채원 선생님의 지도로 10여 가지 종목을 익히게 되어 감사드린다. 노년의 봄바람. 감춰진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이 타오른다. 대학교수와 부인이 따로 춤바람이 나서 가정을 망친다는,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의 영향으로, 사교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때가 있었다.

댄스스포츠는 예술이다. 춤과 관련된 노래, 안무, 영화를 듣고 보면 즐겁고, 따라하면 더 신바람이 난다. 엔돌핀이 솟는다. 서울시의사 댄스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DDC는 영원하라∼!'

노순성<성북구의사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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