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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봄이 오리라
언젠가 봄이 오리라
  • 의사신문
  • 승인 2012.02.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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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자 이사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임진년! 60년 만에 오는 흑룡의 해라고 합니다. 용은 물을 다스리는 신이며, 풍요로움과 권력, 그리고 희망의 상징으로 신비롭고 신성한 동물로 숭배되어 왔습니다. 자고로 권력의 상징인 임금님을 일컬을 때도 임금님의 얼굴을 용안, 임금님의 옷을 용포, 임금님의 자리를 용상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0개의 천간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에는 각기 고유의 색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10천간의 색과 오행상에 근거한 `용'(辰)과 나열해보면, 갑(甲)과 을(乙)은 청색으로 갑과 진(辰)이 만나 `청룡' 병(丙)과 정(丁)은 적색으로 병과 진(辰)이 만나 `적룡' 무(戊)와 기(己)는 황색으로 무와 진(辰)이 만나 `황룡' 경(庚)과 신(辛)은 흰색으로 경과 진(辰)이 만나 `백룡' 임(壬)과 계(癸)는 흑색으로 임과 진(辰)이 만나 `흑룡'을 뜻합니다.

이렇게 계산해보면 2012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가 된다고 합니다.

다섯 마리의 `용'중 최고는 `황룡'이라고 합니다.

사실 `흑룡'을 뜻하는 임진(壬辰)년에는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많았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있었고, 1952년에는 한국전쟁 중이었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60년 전 1952년 임진(壬辰)년에 태어났으니까 흑룡띠인데 그동안 한번도 `흑룡띠'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어려서 어머님이 `너는 용띠라 팔자가 세니 늦게 결혼해야 한다'는 말은 자주 들었습니다만….

매스컴에서 얘기하는 흑룡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해는 제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큰애가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됐고, 1977년 인턴을 시작으로 30년 이상 몸담고 있던 국립의료원을 떠나 작은 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또한 제가 개원한 다음, 한 달 후 남편도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같이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개월이 지나서도 국립의료원을 `우리병원'이라고 해서 주위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개원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개원하고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그 동안 제가 얼마나 편하게 진료하였던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일을 나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생소하고 어렵기만 하였습니다. E-mail만 겨우 사용하던 제가 아직도 잘 모르는 인터넷을 이용해야 하고, 또한 진료할 때 생소한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은 남편에게 맡겨서 따로 배울 필요가 없었지만 진료 과정에서의 컴퓨터 오류는 아직도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무 것도 모르는 저를 알게 모르게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2011년 8월 16일 진료 첫날!

여러 가지로 정신이 없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진료비였습니다. 물론 보험 청구액이 빠지기는 하였지만, 아예 진료비를 내지 않거나, 200원만 내고 가시는 환자(의료보호), 1000원 만 내는 환자(희귀난치성질환), 1500원 내는 환자(65세 이상 어르신)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병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 개원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검사도 약도 진료에 꼭 필요한데 할 수 없는 우리의 진료 환경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먼저 개원하신 선생님들이 의원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비보험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라고 혼자 생각했는데 이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의료 현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료 현실에도 언젠가는 따뜻한 봄이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금년 3월에는 외손녀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건강하고 예쁜 아기가 태어나길 기도드리며….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임진년! 60년 만에 오는 흑룡의 해라고 합니다. 용은 물을 다스리는 신이며, 풍요로움과 권력, 그리고 희망의 상징으로 신비롭고 신성한 동물로 숭배되어 왔습니다. 자고로 권력의 상징인 임금님을 일컬을 때도 임금님의 얼굴을 용안, 임금님의 옷을 용포, 임금님의 자리를 용상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0개의 천간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에는 각기 고유의 색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10천간의 색과 오행상에 근거한 `용'(辰)과 나열해보면, 갑(甲)과 을(乙)은 청색으로 갑과 진(辰)이 만나 `청룡' 병(丙)과 정(丁)은 적색으로 병과 진(辰)이 만나 `적룡' 무(戊)와 기(己)는 황색으로 무와 진(辰)이 만나 `황룡' 경(庚)과 신(辛)은 흰색으로 경과 진(辰)이 만나 `백룡' 임(壬)과 계(癸)는 흑색으로 임과 진(辰)이 만나 `흑룡'을 뜻합니다.

이렇게 계산해보면 2012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가 된다고 합니다.

다섯 마리의 `용'중 최고는 `황룡'이라고 합니다.

사실 `흑룡'을 뜻하는 임진(壬辰)년에는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많았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있었고, 1952년에는 한국전쟁 중이었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60년 전 1952년 임진(壬辰)년에 태어났으니까 흑룡띠인데 그동안 한번도 `흑룡띠'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어려서 어머님이 `너는 용띠라 팔자가 세니 늦게 결혼해야 한다'는 말은 자주 들었습니다만….

매스컴에서 얘기하는 흑룡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해는 제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큰애가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됐고, 1977년 인턴을 시작으로 30년 이상 몸담고 있던 국립의료원을 떠나 작은 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또한 제가 개원한 다음, 한 달 후 남편도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같이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개월이 지나서도 국립의료원을 `우리병원'이라고 해서 주위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개원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개원하고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그 동안 제가 얼마나 편하게 진료하였던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일을 나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생소하고 어렵기만 하였습니다. E-mail만 겨우 사용하던 제가 아직도 잘 모르는 인터넷을 이용해야 하고, 또한 진료할 때 생소한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은 남편에게 맡겨서 따로 배울 필요가 없었지만 진료 과정에서의 컴퓨터 오류는 아직도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무 것도 모르는 저를 알게 모르게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2011년 8월 16일 진료 첫날!

여러 가지로 정신이 없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진료비였습니다. 물론 보험 청구액이 빠지기는 하였지만, 아예 진료비를 내지 않거나, 200원만 내고 가시는 환자(의료보호), 1000원 만 내는 환자(희귀난치성질환), 1500원 내는 환자(65세 이상 어르신)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병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 개원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검사도 약도 진료에 꼭 필요한데 할 수 없는 우리의 진료 환경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먼저 개원하신 선생님들이 의원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비보험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라고 혼자 생각했는데 이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의료 현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료 현실에도 언젠가는 따뜻한 봄이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금년 3월에는 외손녀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건강하고 예쁜 아기가 태어나길 기도드리며….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임진년! 60년 만에 오는 흑룡의 해라고 합니다. 용은 물을 다스리는 신이며, 풍요로움과 권력, 그리고 희망의 상징으로 신비롭고 신성한 동물로 숭배되어 왔습니다. 자고로 권력의 상징인 임금님을 일컬을 때도 임금님의 얼굴을 용안, 임금님의 옷을 용포, 임금님의 자리를 용상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0개의 천간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에는 각기 고유의 색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10천간의 색과 오행상에 근거한 `용'(辰)과 나열해보면, 갑(甲)과 을(乙)은 청색으로 갑과 진(辰)이 만나 `청룡' 병(丙)과 정(丁)은 적색으로 병과 진(辰)이 만나 `적룡' 무(戊)와 기(己)는 황색으로 무와 진(辰)이 만나 `황룡' 경(庚)과 신(辛)은 흰색으로 경과 진(辰)이 만나 `백룡' 임(壬)과 계(癸)는 흑색으로 임과 진(辰)이 만나 `흑룡'을 뜻합니다.

이렇게 계산해보면 2012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가 된다고 합니다.

다섯 마리의 `용'중 최고는 `황룡'이라고 합니다.

사실 `흑룡'을 뜻하는 임진(壬辰)년에는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많았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있었고, 1952년에는 한국전쟁 중이었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60년 전 1952년 임진(壬辰)년에 태어났으니까 흑룡띠인데 그동안 한번도 `흑룡띠'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어려서 어머님이 `너는 용띠라 팔자가 세니 늦게 결혼해야 한다'는 말은 자주 들었습니다만….

매스컴에서 얘기하는 흑룡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해는 제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큰애가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됐고, 1977년 인턴을 시작으로 30년 이상 몸담고 있던 국립의료원을 떠나 작은 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또한 제가 개원한 다음, 한 달 후 남편도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같이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개월이 지나서도 국립의료원을 `우리병원'이라고 해서 주위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개원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개원하고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그 동안 제가 얼마나 편하게 진료하였던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일을 나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생소하고 어렵기만 하였습니다. E-mail만 겨우 사용하던 제가 아직도 잘 모르는 인터넷을 이용해야 하고, 또한 진료할 때 생소한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은 남편에게 맡겨서 따로 배울 필요가 없었지만 진료 과정에서의 컴퓨터 오류는 아직도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무 것도 모르는 저를 알게 모르게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2011년 8월 16일 진료 첫날!
여러 가지로 정신이 없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진료비였습니다. 물론 보험 청구액이 빠지기는 하였지만, 아예 진료비를 내지 않거나, 200원만 내고 가시는 환자(의료보호), 1000원 만 내는 환자(희귀난치성질환), 1500원 내는 환자(65세 이상 어르신)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병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 개원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검사도 약도 진료에 꼭 필요한데 할 수 없는 우리의 진료 환경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먼저 개원하신 선생님들이 의원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비보험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라고 혼자 생각했는데 이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의료 현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료 현실에도 언젠가는 따뜻한 봄이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금년 3월에는 외손녀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건강하고 예쁜 아기가 태어나길 기도드리며….

조필자 <여자의사회 재정이사, 선우&조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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