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능선서 몸 낮추는 법 배우며 살아가
사막 같은 능선에 여기저기 빨간 꽃이 보였다. 바위에 촘촘히 붙어있는 것이 빨간 이끼 같다. 이름을 찾아보니 `이끼장구채(Moss Campion)'라고 한다. 그들의 모습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꽃 위에는 날개달린 곤충이 다닥다닥 붙어서 꿀을 빨고있는데, 벌도 나비도 아닌 나방의 일종(Scotch Burnet)이다.
이 나방이 이끼장구채의 수정을 돕기 때문에,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릴 수 있는 것이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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